아이스브레이킹 올가이드

쿵쾅쿵쾅 뛰는 심장소리가 면접관에게 들릴 것만 같은 이 싸늘함과 적막함.
냉랭하게 얼어붙은 면접장 분위기를 깨기 위한 ‘아이스브레이킹’이 필요한 때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면접을 이끌고 싶다면 지금 당장 연습 또 연습하시길!
[면접의 기술] 냉랭한 면접 분위기 ‘업’ 시켜 볼까
아이스브레이킹이 뭐야?
아이스브레이킹은 ‘얼음을 깬다’는 의미로 분위기 전환용 행동이나 말을 하는 것을 일컫는다. 본래는 퍼블릭 스피치를 할 때 화자와 청중 간의 긴장을 깨기 위해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게임 등을 하는 것을 말했는데, 최근에는 면접에도 확대 적용하고 있는 추세다. 면접 아이스브레이킹은 면접관과 구직자 사이의 냉랭한 기운을 깨고 보다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하기 위해 구직자들이 하는 하나의 퍼포먼스. 면접을 시작할 때 자기소개 부분에서 특히 유용하게 사용된다. 라온제나 스피치의 임유정 대표는 “면접 역시 서로 대화를 하는 과정”이라며 “아이스브레이킹을 통해 긴장된 분위기를 바꾸면 구직자 입장에서 말을 훨씬 편하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 면접관과의 소통이 원활해져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 분위기, 자신의 성향 파악하는 것이 먼저
“보수적인 분위기로 소문난 모 항공사 면접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한 지원자가 면접장에 들어서면서 비행기 날개처럼 팔을 쭉 펴고 ‘OOO 지원자 비행기 착륙합니다’라고 말하고는 자리에 앉았죠. 어떻게 됐을까요? 그 지원자는 면접도 못보고 바로 쫓겨났어요.”

임 대표는 지원하는 회사나 직무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아이스브레이킹을 시도하는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자신의 성향에 맞는 방식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소극적인 성격의 사람이 과한 아이스브레이킹을 시도한다든가, 평소 진중한 성격인데 어색하게 유머를 던진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아이스브레이킹 혼자서 연습하려면?
임 대표는 “평소에 과묵하고 감정 표현하는 것이 서툴던 사람이 면접장에서 갑작스레 변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열린 사고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연스러운 아이스브레이킹을 하기 위해서는 말과 표정을 일치시키는 것이 좋은데, 표정은 잔뜩 긴장해 굳어 있으면서 유머러스한 말을 하는 것은 매우 어색해 보이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운 표정이나 말투를 연출하기 위해서는 개그 프로그램을 자주 시청하는 것이 좋아요. 개그맨들이 어떻게 말과 표정을 일치시키는지 관찰하며 따라해 보세요. 이때 멘트나 행동은 실제로 직접 해보는 것이 중요해요.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는 연습은 무의미하죠. 그리고 조금 부끄러워도 여러 사람 앞에서 검증을 받아보세요. 친구들뿐만 아니라 면접관과 연령대가 비슷한 아버지나 교수님 등을 대상으로 하면 더욱 좋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면접의 기술] 냉랭한 면접 분위기 ‘업’ 시켜 볼까
아이스브레이킹, 나처럼 해봐요, 요렇게~

몸으로 말하라
“면접에서 군대 이야기가 나오면 늘 탈락이었어요. B형 간염 때문에 군 면제를 받다보니 건강이 좋지 않다고들 생각해서죠. 그래서 한 면접장에서는 군대 질문을 받자마자 ‘입사 후 3년간 선배들의 휴일, 야간근무를 제가 하겠다’며 푸시업을 했어요. 면접관들이 허허 웃으시며 관심을 보였고, 결국 합격할 수 있었죠.”

tip 다양한 동작을 더해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방법.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격을 어필할 수 있는 영업직 등의 면접에서 효과적이다. 간혹 도구 등을 미리 준비해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준비 시간이 길어지면 오히려 분위기를 더욱 냉랭하게 만들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명언을 활용하라
“면접관님, 회사가 직원에게 주는 가장 큰 복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월급? 휴가? 인센티브? 저는 지독한 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지독하게 훈련시켜 주십시오. A그룹을 이끌어가는 최고의 인재로 성장하겠습니다.”(도서 <이기는 습관> 인용)

tip 학생들이 가장 많이 시도하고 있는 아이스브레이킹. 책에 있는 좋은 말을 찾아 자신의 성향과 직무에 어울리게 말하는 것이 좋다. 이때 너무 진부한 것은 안 하느니만 못하기 때문에 되도록 속담이나 사자성어 등은 피할 것을 권한다. 자기개발서 등에서 인용할 수 있는 문구가 많으니 면접에 가기 전 3권 정도의 자기개발서를 읽으며 좋은 표현을 찾아둘 것.


면접관의 속마음을 읽어라
“면접관님, 제 얼굴이 좀 까만 편이라 놀라셨죠? 제가 원래 이렇게 까만 피부는 아니었는데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얼굴이 많이 그을렸습니다. 이 까만 피부는 제가 얼마나 열심히, 성실히 살아왔는지를 증명해주는 모습입니다.”

tip 면접관의 속마음을 읽어라! 면접관이 하고 있을 생각을 직접 입 밖으로 꺼내 혼잣말처럼 말해 분위기를 업 시켜는 것. 자신의 콤플렉스를 오히려 드러내며 웃음을 유발하거나, 면접관의 질문에 했던 답변이 식상했을 때 ‘제가 말씀드리고도 너무 뻔한 답’이라며 면접관의 생각을 읽어 말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과했을 경우 자칫 건방져 보이거나 너무 자신감이 넘쳐 보일 수 있으니 수위 조절은 필수.


유머, 어릴 적 에피소드 등을 활용하라
면접관을 웃길 수 있는 유머를 준비하거나, 어릴 적 에피소드를 엮어서 얘기하는 방식 등도 분위기 전환에 도움이 된다. 또한 면접장에 오면서 느낀 생각이나 지금 면접장의 분위기 등을 언급하는 방식도 유용한 아이스브레이킹의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tip 유행하는 개그 프로그램의 상황극을 재연하거나, 어릴 적 에피소드를 말할 때의 핵심은 직무와의 연관성이다. 단순히 재미를 주는 것 외에 직무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보여줄 것. 긴장감에 말이 너무 빨라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좋다.


글 박해나 기자|도움말 임유정 라온제나 스피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