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국경 없는 도전! K-MOVE 날개 달고 해외로 훨훨~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1989년 발간된 한 책의 제목이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해외진출 슬로건이다.

수출이 곧 나라경제의 근간이었던 한국에서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생존전략이고 의무사항이었다.

하지만 이제 이 말은 다른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바로 ‘해외취업’이다.

국내 취업시장에서 아등바등하지 않고 해외에서 천직을 찾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K-MOVE’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단장한 해외취업 지원 사업으로 이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에서 일할 꿈에 부풀어 있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K-MOVE 사용 설명서를 시작한다.


해외취업의 역사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나가 일을 하기 시작한 것은 조선 말기 러시아로의 이주였지만, 사실상 ‘해외취업’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은 1963년 247명의 광부가 독일로 건너갔을 때부터이다. 1960년대 후반에는 월남전으로 인한 파병 및 군수물자 관련 인력 진출,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는 중동 건설경기 붐을 탄 건설인력 현지 취업 등이 호황을 이루었다. 그러나 그 이후 국내 노동시장의 성장과 경제 발전에 따른 급격한 임금 상승으로 해외취업은 점차 감소하기 시작했고 1990년대 들어서는 3D관련 직종에 외국 인력을 수입하는 형편에 이르게 되었다. 이에 따라 해외취업을 관장하는 정부의 조직과 지원사업도 축소 또는 폐지되었다.

지속적인 인력난과 최저 실업률로 고임금과 고용 불균형에 시달리던 한국 취업시장은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며 급속한 내수 위축과 실업 증가라는 새로운 악재에 직면하게 된다. 이에 따라 실업 상태에 있는 유휴 노동력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외화 획득을 통한 내수 진작에 도움을 주고자 정부에서는 1998년부터 해외취업을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해외취업에 대한 오해
외국 업체는 채용 후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과 직무 능력을 갖춘 인력을 요구한다. 그러므로 해외취업을 염두에 둔다면 기본적으로 현지 조직 구성원들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야만 한다. 2009년 세계 경기 침체로 대부분의 국가가 외국인 근로자를 쉽게 채용할 수 없도록 자국인력보호 정책을 수행하고 있으니 해외취업은 국내취업보다 수월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 해외취업이 결정된다고 해도 취업비자 발급 시까지 최소 3개월에서 3년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현재 국내 근로 임금도 상당한 수준으로 상승했으므로 해외에서 일한다는 것이 곧 고임금의 지름길이라는 섣부르고 막연한 인식도 삼갈 필요가 있다.


K-MOVE의 탄생
그 동안 국내 인력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정부의 사업은 산발적으로 나뉘어 있었다. 그래서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얻기가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에서는 ‘K-MOVE’라는 해외진출 지원사업 통합 브랜드를 론칭하며 이를 대폭 개선했다. 해외취업(고용노동부·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창업(산업통상자원부·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해외인턴(교육부·국립국제교육원), 해외봉사(외교부·한국국제협력단) 등의 정보를 한 곳에 모아둔 것이다.

관 주도의 일방적인 해외취업 지원 방식이었던 과거에 비해 K-MOVE는 민·관 협력을 통한 취업 연수 및 알선, 해외 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 등 수요자 중심의 해외취업 지원 사업으로 그 방향을 새롭게 했다.


글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