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 훈풍(薰風)을 몰고 온 따뜻한 청춘들을 만났다. 친구와 이웃, 사회를 위해 두 소매 걷어붙인 대학생들이다.



토닥토닥 프로젝트
[‘따뜻한 활동’하는 대학생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청춘
[‘따뜻한 활동’하는 대학생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청춘
지친 20대의 마음을 ‘토닥토닥’ 해드립니다

지난해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단 하루 ‘고담시’(영화 배트맨의 배경이 되는 도시)가 됐다. 다섯 살 꼬마 배트맨 때문이었다. 3년째 백혈병을 앓고 있는 마일리 스콧의 꿈은 배트맨. 샌프란시스코의 비영리단체 ‘메이크어위시’는 이 소년의 꿈을 이뤄주고 싶었고, 시와 지역 경찰서, 지역 언론에 사연을 전해 협조를 받았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서장은 소년에게 “망토를 쓴 영웅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요청했고, 요청을 받은 소년은 배트맨의 람보르기니를 타고 출동해 인질을 구해냈다.
[‘따뜻한 활동’하는 대학생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청춘
‘토닥토닥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작됐다. 30여 명의 대학생이 활동하고 있는 한국대학생마케팅협회(이하 한대마협)는 눈앞에 떨어진 ‘취업’이라는 과제 앞에 꿈을 먹고 살기는커녕 꿈을 잊은 청춘들에게 마일리 스콧처럼 꿈을 찾아주고 응원하고 싶었다. 그래서 프로젝트 이름도 ‘토닥토닥’이다. 부제는 ‘혹시 알아 들어줄지’.
[‘따뜻한 활동’하는 대학생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청춘
우선 페이스북을 통해 꿈을 이룰 대상자를 모집했다. 그 결과 ‘혹시 내 이야기를 들어줄까’ 하는 40~50명의 학생이 신청했고, 한대마협은 프로젝트의 취지와 맞는 2개의 사연을 채택했다. 그 주인공은 영양사를 꿈꾸는 박현진 씨와 일러스트 작가를 꿈꾸는 이원익 씨. 이들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협회는 한 달가량 기획, 홍보, 대외협력부서로 나누어 본격적인 프로젝트 계획에 들어갔다.
[‘따뜻한 활동’하는 대학생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청춘
메시지를 담아 일러스트를 그리는 이원익 씨는 자신의 그림을 널리 알리고 좋은 기회를 통해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의 그림을 어떻게 하면 알릴 수 있을지 회의를 거듭한 끝에 한대마협은 그의 일러스트가 그려진 에코백을 만들어 필요한 친구들의 신청을 받아 배포하기로 했다. 자신이 처음으로 준비하는 식단이 추운 겨울 누군가에게 따뜻한 한 끼가 되기를 바란다는 박현진 씨를 위해서는 도시락을 제작하기로 했다. ‘추운 겨울 누군가’를 선정하는 데 고민한 끝에 고시생이나 자취생 등 영양 있는 식사를 챙겨 먹기 힘든 청춘들의 신청을 받았고, 배달 계획을 세웠다. 한대마협과 꿈 대상자들은 한 달간의 준비 끝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꿈이 담긴 에코백과 도시락 30개를 제작, 지난 1월 19일과 20일 배포 활동을 진행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토닥토닥’이 필요한 청춘들을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였다.
[‘따뜻한 활동’하는 대학생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청춘
한대마협은 이번을 시작으로 토닥토닥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에코백과 도시락의 제작·홍보 비용을 회비로 충당해야 했기 때문에 부담이 따랐지만, 앞으로는 체계적으로 운영해 부담 없이 모든 청춘이 서로 ‘토닥토닥’ 해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토닥토닥 프로젝트는 토닥토닥 페이스북(www.facebook.com/#!/ todacx2?fref=ts)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mini interview
황재빈 한국대학생마케팅협회(상명대 사회체육·디지털경영 4)


Q.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A. 많은 사람을 만나 소통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았다. 청춘의 꿈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그것을 위해 노력할 수 있어서 친구로서 뿌듯했다.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한 마케팅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지치고 힘든 20대들을 응원하면서 협회 회원들도 많은 위안이 되었던 것 같다.


Q. 앞으로 활동 계획은
A. 6개월 단위로 활동 회원이 바뀌는 협회의 특성상 앞으로 토닥토닥 프로젝트를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계획은 확정된 것이 없다. 그러나 처음부터 장기 프로젝트로 계획을 했고,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다음 기수 회원들이 계속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시작이라 미흡한 점이 있겠지만 이것을 토대로 차근차근 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 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