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도 잘하는데 얼굴까지 예쁜 그 여자, 매너도 좋고 옷맵시도 좋은 그 남자. 당연히 애인이 있겠거니 믿었는데 웬걸? 누가 봐도 아쉬울 것 없는 그들이 추운 겨울을 혼자 보내고 있다. 그들은 대체 왜 모태솔로인 걸까? 순도 100% 모태솔로들에게 듣는 솔직한 이야기, 나는 이래서 모태솔로다!
[모태솔로 속풀이] 멀쩡해 보이는데 왜 애인이 없냐고? 나 이래서 모솔이다, 왜!!
유형 1 처음이니까 제대로! - 신중파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고, 첫 연애는 정말 잘 맞는 사람과 하고 싶다고 외치는 유형. 그래서 썸을 타거나 마음에 드는 이성이 생겨도 이것저것 따지다가 금 같은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남자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도 막상 남자가 다가오면 거리를 두게 되고 이것저것 따지게 돼요. 외모는 마음에 들지만 성격이 별로든지, 성격은 잘 맞는데 키가 너무 작다든지…. 다 마음에 들어도 한 가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안 좋은 모습만 계속 보이니까 사귈 수 없게 되는 것 같아요. 처음이니만큼 좋은 사람을 만나려고 하니 더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먹을수록 더욱 신중해지더라고요.”

- 돌만 두드리다 돌이 된 모솔녀 1호


유형 2 24시간이 모자라 - 자기관리파
이벤트 준비, 데이트를 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과 돈 그리고 노력! 나한테 쓰기도 아깝단 말이다! 대외활동도 많이 하고, 스터디도 하고 동아리도 하며 썸이 생길 수 있는 곳에는 항상 있으면서 왜 애인이 없는지 의문이 들었다면 아마 그는 자기관리파가 아닌가 싶다.

“솔직히 남자친구의 필요성을 잘 모르겠어요. 막상 남친이 생기면 귀찮을 것 같기도 하고, 제 시간을 많이 뺏길 것 같아요. 연애할 때 공들이는 시간, 다툴 때 소비되는 에너지 등 연애할 때 생길 수 있는 안 좋은 상황부터 생각하게 되니까 연애가 더 두려워요.”

- 사랑과 전쟁을 포기한 모솔녀 2호


“연애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시간도 없고 돈도 없다는 것이에요. 주변 친구들이 데이트를 하고 이벤트에 돈을 들일 때 보면 벅차 하더라고요. 아르바이트해서 힘들게 번 돈을 남친 선물이나 데이트 비용에 쓰고 돈에 허덕이는 것을 보면 연애가 좋은 건가 의심이 들어요. 또 연애를 하다 보면 나만의 시간이 모두 소멸될 것 같아서 연애를 시작하기 조심스러워져요.”

- 내가 제일 소중해, 모솔녀 3호


유형 3 내겐 너무 어려운 그대 - 이성울렁증파
이성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유형. 남중·남고·공대 혹은 여중·여고·여대라는 지옥의 쓰리 콤보를 맞았다면 이 유형일 확률이 높다. 최근에는 날 때부터 남녀공학을 이어왔지만 낯가림과 부끄러움으로 이성에게 말을 건네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이들도 있다.

“원래 성격이 소심하거나 낯을 많이 가리는 편도 아닌데 유독 이성을 만나면 먼저 말을 못 걸겠어요. 모든 여자한테 그러는 것은 아니고, ‘이성’이라 생각하고 다가가는 사람에게는 괜히 떨려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 것 같아요. 물론 심장이 터질 정도로 다른 이성에게 두근거려 본 적은 없지만, 아직은 이성과 가까이하는 것이 힘들어요. 친구들이 ‘여자 울렁증’이라는 별명을 붙여줄 정도라니까요.”

- 여자 앞에선 사시나무, 모솔남 1호


“주변에 이성 친구가 별로 없어서 그런지 동창회나 같은 과 친구들 모임 등 여럿이 장난치며 이야기하는 상황은 괜찮은데 남자인 친구와 단둘이 있으면 뭔가 어색해요. 빨리 이곳을 빠져나와야 할 것 같고, 다른 친구를 불러야 할 것 같고…. 친한 이성 친구라도 단둘이 있는 것이 불편해요.”

- 남자 울렁증 초기, 모솔녀 4호


유형 4 사랑보다 우정이 중요해! - 의리파
자신이 좋아하는 이성과 죽마고우가 물에 빠졌을 경우 고민 없이 죽마고우를 구하는 유형. 그만큼 이성보단 친구를 우선시하며, 이성과의 만남보다 친구들과 노는 것이 더 재미있고 즐거운 타입이다. 이 타입은 주변 친구들이 모두 커플이 된 경우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솔직히 지금은 친구들이랑 놀고 술 마시는 게 더 즐겁고 편해요. 게임하다가 문자에 답장하고, 시간 비워서 데이트를 해야 하고…. 이런 생활이 귀찮고 불편할 것 같아요. 물론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하기도 하고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현재 생활에 더 크게 만족하고 있어요. 친구들을 만나며 함께 즐기는 이 생활로도 외로움은 충분히 해소되는 것 같아요.”

- 내가 바로 진짜 사나이, 모솔남 2호


“애인과 하는 것들은 친구와도 할 수 있잖아요? SNS 등을 통해 연인들이 놀러 가기 좋은 곳 등을 볼 때면 ‘왜 저기가 연인들이 가야 하는 곳이지?’ 싶기도 해요. 주변이 연애하라는 분위기여서 다들 연애하고 싶다고 하는 것 같지,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는 느낌은 들지 않거든요. 또 연애하는 친구들을 보면 데이트다 이벤트다 해서 저희와의 약속을 자주 취소하고, 그러다 보니 친구들과 멀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것을 보면 왜 연애를 하는지 의문이 들어요.”

- 친구와 사랑에 빠진 모솔녀 5호


유형 5 나도 여자(남자)랍니다 - 넌 그냥 친구파
주변에 이성 친구가 많지만 그들에게 이성이 아닌 그냥 친구로 여겨지는 타입이다. 천생 여자임에도 그녀의 남자 친구들은 그녀를 군대 동기만큼 가깝다고 생각하고, 상남자임에도 그의 여자 친구들은 그저 여자보다 편한 친구나 어장 대상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저는 다른 남자들에 비해 친한 이성 친구가 많아요. 그 친구들과는 모두 그저 ‘친한’, ‘아무 감정 없는’ 사이일 뿐이죠. 저도 그 친구들을 편하게 느끼기도 하지만, 여자들이 대부분 저를 너무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다른 남자들보다 너랑 얘기하는 게 말이 잘 통해”, “너랑은 여자애랑 있는 것같이 편해”라는 말을 듣기도 했어요. 그 친구들 눈에는 제가 그냥 편한 친구인가 봐요.”

- 상남자가 되고픈 모솔남 3호


유형 6 모든 것은 다 때가 있거늘 - 미루기파
대학 입학하면 CC라도 되겠지, 동아리 들어가면 생기겠지, 군대 갔다 오면 생기겠지 하면서 미루다 모솔이 된 타입. 하지만 때만 기다리다가는, 혼자만 고민하다가는 안 생겨요! 그 어떤 타입보다 이성에 대한 적극적인 대시와 용기가 필요한 경우다.

“저는 ‘그 사람을 좋아하는데 그는 전혀 마음이 없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 때문에 지금껏 시도조차 못한 것 같아요. 지금은 군대, 학교, 취업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연애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이라고 핑계 대고 있어요. 주위 사람들도 이미 그땐 늦다고 연애의 필요성을 각인시켜 주지만 이미 저는 자포자기 상태예요. ‘제대하면 생기겠지, 취업하면 생기겠지…’라며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죠. 연애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어차피 안 되겠지’ 하고 지내고 있어요.”

- 기다리다 해탈한 모솔남 4호


글 최한별(전남대 신문방송 3)·정지나(인천대 일어일문 2)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