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미로봇

주인이 외출한 사이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청소를 하는 로봇. 15년 전만 해도 SF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장면이었지만, 이제 로봇청소기는 필수 혼수품목 중 하나일 정도로 널리 보급됐다. 로봇청소기의 원조는 미국 아이로봇사가 개발한 ‘룸바’. 전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강자이지만, 국내 시장 사정만큼은 조금 다르다. 국내 제조사가 만든 ‘국산품’이 시장을 장악해 원조 브랜드가 기를 못 펴는 상황인 것. 호기롭게 등장했던 글로벌 유통기업 월마트가 토종기업에 두 손을 들고 한국 시장서 철수한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삼성전자나 LG전자로 대표되는 대기업 제품과 중소기업 제품으로 양분돼 있다. 지난 한 해 판매된 로봇청소기 물량은 11만 대 정도로 추산된다. 그 중 우리 중소기업이 제작한 로봇청소기가 45%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해 화제다. 경기도 하남시에 자리한 ‘마미로봇’이다.
[워크넷과 함께 강소기업에 가자!] 토종 로봇청소기로 글로벌 톱 넘는다
국내시장 점유율 45% 달성
마미로봇은 한국 특유의 장판문화를 위한 물걸레 청소 기능, 핸드 청소기 충전 등의 아이디어로 소비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물걸레 기능은 이후 출시된 대기업 제품들도 너나 할 것 없이 벤치마킹한 사례가 되었다. 마미로봇은 흔한 TV나 지면 광고 한 번 없이 주부들의 입소문만으로 지난해 매출 117억 원을 넘겼고, 올해는 2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마미로봇을 창업한 장승락 대표는 본래 대기업 종합상사의 해외영업사원 출신이다. 외국에서 우연한 기회에 접한 로봇청소기를 보고 ‘블루오션’이라는 확신으로 무작정 사표를 던졌다. ‘외양간’이나 다름없는 축사 한편에서 시작한 회사의 직원이라고 해 봐야 장 대표와 처남, 아내 셋뿐이었다.

전국을 돌며 기술자들을 만나고 어렵사리 연구원을 영입했다. ‘무모한 도전’이라는 주위의 우려를 깨고 창업 1년 반 뒤인 2008년 겨울, 드디어 첫 모델 ‘보이스’를 내놓는 데 성공했다. 외산품에 뒤지지 않는 성능에 물걸레 기능까지 더한 제품, 거기다 대기업 제품 가격의 3분의 1(27만 원)에 불과했으니, 한 번 입소문을 탄 제품은 소위 ‘대박’을 쳤다. 2011년부터는 기능과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뽀로’ 시리즈를 내놓았다. 뽀로 시리즈는 지금도 30만~40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홍보비용 등 원가절감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마미로봇은 국내 시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공략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현재 중국, 홍콩, 일본, 싱가포르, 미국, 독일,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 9개국에 현지법인을 세워 운용 중으로, 전체 매출의 30%가 해외 판매 실적이다. 내년 매출 목표 350억 원 중 100억 원 이상을 해외에서 올린다는 목표다.
[워크넷과 함께 강소기업에 가자!] 토종 로봇청소기로 글로벌 톱 넘는다
글로벌 시장 진출이 핵심 목표다 보니 직원들의 외국어 능력이 자연스럽게 필수 스펙으로 자리 잡았다. 직접 제품을 팔아야 하는 영업직은 물론이고 연구·개발, 지원부서도 마찬가지다.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을 수준 높게 구사하는 직원들이 많다 보니, 사내 외국어 교육 시스템도 잘 마련돼 있다. 강의를 맡은 직원에겐 상여금도 지급된다.

사내 외국어교육 외에도 직원들의 자기개발을 위한 교육 지원은 장 대표의 경영 원칙 중 하나다. 전문대학교나 고졸 사원의 경우, 국립공주대학교와 협약을 맺고 학비를 지원하는 등 학위 취득을 돕고 있다.

공동체를 중시하는 조직문화도 마미로봇의 자랑이다. 매주 수요일, 전 직원에게 대표가 직접 삼겹살을 구워 대접하는 삼겹살 파티와 사내 통합과 단합을 위해 시작된 금요 축구는 명절을 빼고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거른 적이 없다.

마미로봇은 국내시장 공략은 물론, 향후 2년 안에 G7 국가에 모두 진출하며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글로벌 톱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농경용 로봇, 선박 청소 같은 산업용 로봇 등 미래 먹거리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워크넷과 함께 강소기업에 가자!] 토종 로봇청소기로 글로벌 톱 넘는다
마미로봇에 입사하려면?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상시 채용 중이다. 연구·개발, 영업 등이 주요 취업 분야. 취업포털에 1년 내내 채용 공고가 게재돼 있고, 서류부터 면접까지 전 과정을 대표이사가 직접 관리한다. 특히 해외영업 채용문은 항상 열려 있다.

서류전형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가장 중요한 건 외국어 구사 능력이다. 최근 들어 영어 외에 제3국어 특기자를 우대하고 있다. 진출하려는 나라의 언어 특기자라면 주목할 만하다.

면접 자기소개, 인성면접 등을 대표이사가 직접 체크한다. 마미로봇 특유의 조직문화에 얼마나 잘 융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영업부터 시작해 홍보, 개발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다재다능형 인재를 선호한다. 해외법인 운영을 위해서다. 순발력을 보기 위한 돌발 질문도 나오니, 긴장하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중요하다는 게 인사담당자의 귀띔이다. ‘금연회사’라 흡연자는 입사가 어렵다는 것도 팁.

복리후생 일반적인 기업의 복리후생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면 된다. ‘빵글이(스마일)’ 제도 같은 인센티브 제도도 눈에 띈다. 업무상 성과를 인정받으면 개당 5만 원의 빵글이 마크를 받을 수 있는데, 매달 100만 원 이상의 빵글이 마크를 받는 사원이 나올 정도로 인심이 후한 편이다. 야근도 엄격히 금하는 편. 일이 많아 어쩔 수 없이 하는 야근은 마미로봇에선 흔치 않은 풍경이다. 8시 반 출근에 6시 반 ‘칼퇴근’ 문화가 자리 잡았다. 직원 평균 연령이 30대 중반에 불과한 것도 젊고 활기찬 조직문화를 이루는 원동력이다.



취업, 동영상으로 배운다

카멜레온형 상사, 어떡하지?
“감정 변화가 심한 카멜레온형 직장 상사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은?” “면접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은?”

해답을 알고 싶다면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대한민국 대표 취업포털 워크넷(www.work.go.kr)에 가보자. 워크넷의 직업 진로 코너에 있는 ‘직업·취업·학과 동영상’을 클릭하면 취업 준비 또는 직장생활 과정에서 알아두면 유용한 ‘취업 지원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청년들을 위한 구직 기술과 직장생활 요령, 경력 단절 여성이 도전할 만한 재취업 유망 직업들을 연예인 등이 출연해 드라마와 인터뷰 형식으로 흥미롭게 소개한다.

동영상에 따르면 카멜레온형 상사를 대할 때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그때그때 상사의 컨디션을 잘 파악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유아독존형 상사에게는 무작정 반박하기보다 상사의 의견에 일단 동조한 뒤, 우회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낼 것을 권한다. 동영상은 이밖에 리더십 제로형 상사와 친구형 상사를 대처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동영상은 기업 인사담당자들과 취업 전문가들이 뽑은 가장 많이 나오는 면접 질문 베스트 3도 소개한다. 세 가지 질문은 ▲우리 회사를 얼마나 알고 있나 ▲자기소개를 해보라 ▲우리 회사에 왜 지원했나 등이다. 취업 지원 동영상 코너에는 청년층과 경력 단절 여성의 취업과 직장생활 정보를 담은 125개의 동영상이 있다. 동영상 1개당 약 15분 분량이다.







기업명 마미로봇
설립 2007년
대표 장승락
소재지 경기도 하남시
직원 수 150명(정규직 100%)
매출액 200억 원(2013년 예상)
주요 사업 분야 가정용 로봇청소기


글 장진원 기자│사진 김기남 기자

공동기획 워크넷(www.work.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