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게임회사 직원만 게임을 만드는 건 아니다. 영화, 음악에 인디가 있듯 게임에도 인디가 있다. ‘인디게임’이란 아마추어 개발자나 소규모 기업이 적은 돈을 들여 만든 게임을 일컫는 말이다. 자연히 개발자의 개성과 실험정신이 게임에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게 특징이자 장점이다.
[스페셜 리포트] ‘나 홀로’ 게임회사, 인디게임에 도전해 볼까!
제작비는 어떻게 마련하지?
보통 사비를 털어 제작비를 대는 경우가 다반사다. 최근에는 ‘크라우드펀딩(소셜미디어나 인터넷 등의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투자를 받는 방식)’으로 제작비를 마련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인디게임회사 ‘파이드파이어’는 크라우드펀딩으로 약 2000만 원의 제작비를 마련해 스마트폰 게임 ‘아미 앤 스트레티지 : 십자군’을 제작했다. 이 방법은 투자 단계부터 게임 유저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어 인디 개발자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게임 유통과 홍보는 어떻게?
‘스팀’은 전 세계 게임 유통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 전문 해외 오픈마켓 사이트다. 한화로 10만 원 정도를 등록비로 지불하면 누구든 자신이 만든 게임을 상품으로 등록할 수 있다. 시장이 크고 등록 절차가 비교적 간단해 국내외 인디게임 상당수가 스팀을 통해 유통된다. 인디게임 개발자가 광고비를 따로 마련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개발자가 직접 나서서 개인 블로그, 웹사이트, 카페 등을 통해 홍보 활동을 펼친다. 작품성만 좋으면 입소문을 타고 흥행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바이럴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스페셜 리포트] ‘나 홀로’ 게임회사, 인디게임에 도전해 볼까!
‘대박’ 사례도 있어?
온라인게임, PC게임, 콘솔게임 등은 제작비 규모가 게임의 질적인 완성도를 좌우한다. 때문에 인디게임은 비교적 적은 돈으로 높은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는 스마트폰 게임으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흥행 성적도 나쁜 편이 아니다. 국내 인디게임회사 ‘매직큐브’에서 만든 스마트폰 게임 ‘인펙트 뎀 올’은 전 세계 24개국에서 누적 다운로드 200만 건 이상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스웨덴의 게임 개발자 ‘마르쿠스 페르손’이 만든 인디게임 ‘마인크래프트’ PC 버전은 2011년 첫 발매를 시작해 전 세계에서 1000만 장 이상 팔리며 크게 성공했다. ‘카트라이더’와 ‘메이플스토리’를 만든 넥슨 역시 처음에는 인디게임 개발사로 시작했다. 1994년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가 흥행에 성공하며 현재는 자산 규모 5조 원대의 그룹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mini interview
하상석 매직큐브 대표·게임기획자
[스페셜 리포트] ‘나 홀로’ 게임회사, 인디게임에 도전해 볼까!
매직큐브는 어떤 회사인가요?
“처음에는 온라인게임 개발사로 시작했어요. 지금은 스마트폰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인디게임과 메이저게임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주류 게임은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니까 흥행을 고려하지 않고 게임을 만들 수가 없어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거죠. 하지만 인디게임은 제작비 자체가 적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새로운 도전이나 파격적인 시도를 할 수 있어요. 이 점이 가장 큰 차이이고, 인디게임의 장점이에요.”

인디게임 개발에 나선 계기는요?
“저도 처음에는 대기업 게임회사에서 일했어요. 하지만 제가 만들고 싶은 게임과 회사가 원하는 게임은 너무 달랐죠. 과감히 퇴사한 후 지금의 회사를 세웠어요. 제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마음껏 만들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죠.”


게임 개발자를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간단한 게임이라도 팀을 꾸려서 직접 만들어 보았으면 좋겠어요. 사람들과 어울려 결과물을 내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되거든요. 오픈마켓이 등장하면서 자기가 만든 게임을 출시할 수 있는 시장도 많아졌어요. 학생 때는 실패조차 재산이 되는 시기예요. 무조건 도전하세요!”


글 장한별 인턴 기자|사진제공 매직큐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