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식 삼성디스플레이 신입사원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를 잠시 떠올려보자.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노력한 자가 승리한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다. 갑자기 웬 이솝우화 타령이냐고? 지난 상반기 공채에 합격해 8월 삼성디스플레이에 입사한 정인식 사원이 바로 이 ‘거북이’ 같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정 사원은 대학 재학 중 전공 공부를 할 때도 ‘지금 배운 이론과 지식을 나중에 취업과 직무에 어떻게 적용할까’를 고민했고, 평소 말투와 표정까지 신경 쓰며 취업 준비를 해왔다. 결국 그는 성실한 노력의 대가로 꿈에 그리던 ‘삼성맨’ 사원증을 목에 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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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평소 입사 준비는 어떻게?
일단 지원하고 싶은 디스플레이 분야에 대한 다양하고 새로운 정보를 빠르게 얻기 위해 노력했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기사를 수집하고, 업계 현황도 주의 깊게 살피며 늘 관심을 갖고 있었다. 자소서 쓰기, 면접 준비 등도 채용 일정과 상관없이 평소에 꾸준히 준비해왔다.

Q 자소서 쓰기 연습 노하우는?
평소에 나를 어떻게 소개할 것인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답을 준비했다. 자소서에 자주 등장하는 질문을 정리한 뒤 나의 경험을 접목해 답변을 써보는 연습을 했다. 사회적으로 주요한 이슈가 생길 때마다 그에 대한 나만의 관점이나 경험 등을 정리해보는 연습도 꾸준히 했다. 평소 이러한 훈련을 해둔 덕에 전형이 시작된 이후에는 남들보다 좀 더 수월하게 자소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

Q 자신만의 SSAT 공부법은?
시중에 판매되는 문제집과 인터넷의 샘플 문제를 풀어보면서 준비했다. 무엇보다 시간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문제를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푸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처음에는 시간을 넉넉히 할애해 모든 문제를 푸는 데 초점을 맞추다가 점점 시간을 단축시켜 문제 푸는 속도를 높이는 연습을 했다. 시험 1주일 전부터는 SSAT 실제 시간에 맞춰 문제를 빨리 푸는 연습을 반복했다. 실제 시험과 동일한 시간에 맞춰 문제를 반복적으로 많이 풀어보았던 것이 실전에서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

Q 면접 준비는 어떻게 했나?
주변의 친구들은 스터디를 만들어 면접 준비를 했다. 하지만 스터디는 비슷한 수준의 동료들이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팀을 만들어 취업 준비를 하는 것이다. 스터디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장점도 있겠지만, 오히려 상대방과 나를 비교하게 된다거나 대다수의 사람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휩쓸려 나만의 개성을 살리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스터디를 하지 않고 나만의 개성을 살리는 방법을 선택했다. 평소에 거울을 보면서 말하는 연습을 하며 나의 표정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말을 할 때 나의 모습이 어떤지를 체크하고, 조금 더 신뢰감을 줄 수 있는 표정이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연습했다. 친구들과 대화를 할 때도 이런 부분을 늘 생각했다. 또 면접에서 무조건 큰 목소리로 대답하는 것보다는 차분히 호흡을 이어가며 또박또박 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차분하게 말하는 연습을 했다.

Q 직무역량면접 준비 과정은?

학생 입장에서 지원하는 회사의 특정 직무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검색을 통해 연구개발, 생산, 제조, 품질 등 대략적인 직무별 역할은 인지할 수 있었다. 면접에서는 알고 있는 전공 지식을 각각의 직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정리해 발표했다. 직무역량면접의 경우 주어진 문제를 단계별로 나눠 분석하고 결론을 도출하는 연습에 초점을 맞췄다. 보통 하나의 상황을 해결하는 문제가 주어지기 때문에 현재 상황, 목표, 해결방법, 개선효과로 단계를 나누고, 단계별로 시간을 적당히 분배해 문제를 푸는 연습을 했다.

Q 바뀐 전형의 첫 공채 합격 기수다. 직접 느낀 변화가 있다면?
기존에는 직무적성검사 후에 바로 인성검사를 실시했는데, 이번에는 면접 당일에 인성검사를 진행했다. SSAT 당일 전체적인 검사 시간이 줄어든 덕분에 보다 안정된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다. 또 토론면접이 없어져 상대적으로 임원면접 비중이 커진 듯하다. 임원면접은 자소서를 기초로 준비한 것이 도움이 됐다. 면접 준비를 하며 자소서에 쓴 내용을 바탕으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인드’ ‘협동력’ 등의 키워드를 뽑았다. 그러고 나서 사회적인 경험이나 창의적 활동, 열정적으로 참여했던 경험 등 그 키워드에 맞는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정리했다. 이외에도 반값 등록금, 노조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나의 생각도 미리 정리해보았다. 실제 면접 때는 자기소개서 내용 위주의 질문을 받아 준비한 대로 잘 대처할 수 있었다.

Q 삼성디스플레이 입사를 원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기업이다. 나 역시 그 발전 가능성과 기술력에 끌려 회사를 선택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좌절과 시련을 겪겠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는 신념이 확고하다면 누구에게나 기회는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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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상반기 삼성 합격자 블라인드 인터뷰
삼성전자 한국총괄 영업마케팅 직군 합격 후기
“냉랭한 분위기의 직무역량면접, 자신 있게 임하세요”

삼성전자 한국총괄 영업마케팅 직군에 합격해 신입사원 연수 중인 H씨. 그에게 가장 힘들었던 과정은 직무역량면접이었다. 직무역량면접은 제시된 세 가지 주제 중 하나를 정해 40분 동안 의견을 정리하고 10분간 발표, 5분간 면접관의 질문을 받는 형태로 진행된다. 그는 긴장된 마음으로 면접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냉랭한 분위기에 잔뜩 주눅이 들었다고 한다.

“제 얘기에 관심이 없는 것 같았어요. 다들 모니터만 보고 계셨거든요. 순간 자신감이 사라지면서 앞이 캄캄하더라고요. 하지만 이 분위기를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당당하게 준비한 내용을 정리해 발표했죠. 발표가 끝나니 ‘신흥공업단지 형성과 관련해 2030 주 타깃을 고려한 대리점 유치 마케팅 전략’과 ‘삼성 버블샷, 에어컨, 가전제품의 판매촉진 전략’에 관한 질문을 받았어요. 쉽지 않은 질문이었지만 답변을 하면서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정답만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죠. 답변이 어색해도 자신감 있는 태도로 열정을 표현했더니 많이 동의해주셨거든요.”

임원면접은 직무역량면접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그는 임원면접에서 “입사 후 5년 내 세계가 주목하는 세일즈 전략 세계 최고 위상을 구현할 H”라고 본인을 소개했는데 이러한 당당한 모습을 면접관들이 인상 깊게 봤다는 이야기도 전해줬다.


삼성에버랜드 식자재구매물류 직군 합격 후기
“선택과 집중! 희망 직무 일찍 정해 한 우물 팠어요”

이번 상반기 삼성에버랜드에 입사한 P씨는 본인이 희망하는 직무를 일찍 선택하고 집중해 입사에 성공한 케이스다. 그는 대학 재학 중 축산경영이라는 자신의 전공과 관련한 분야에 관심을 갖다가 식자재 유통업을 알게 됐다.

“대학 재학 중 관련 업종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실무에 대해 자세히 공부할 수 있었어요. 일을 하면서 좀 더 구체적인 직무를 파악할 수 있었고, 전공과 흥미를 고려해 희망 직군을 ‘구매’부서로 구체화했어요. 그리고 구매부서 현직자들이 즐겨 보는 식자재 유통 전문지를 3년간 꾸준히 구독했죠. 그 덕분에 토론면접이 폐지되고 더욱 강화된 직무역량면접에서 일반 지원자들은 잘 알지 못하는 업계 현황이나 직무의 작은 부분까지 자세히 답변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어요.”

자신의 전공 분야를 에세이에 잘 녹여낸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 가지 시사 이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기입하는 부분에 본인이 전공한 축산경영과 연관된 주제를 정해 이야기한 것이다. 그는 ‘돼지 도매가는 하락하는데 삼겹살 가격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뉴스를 언급하며 그 이유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직무역량면접과 임원면접에서 모두 이에 관해 관심을 보였고, 자신의 전공 지식을 어필할 수 있었다.


글 박해나 기자│사진제공 삼성디스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