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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보다 낫다


‘토익 800이면 택도 없나요?’ ‘시험 경험 있는 분들만 모집해요.’
언론사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 매일같이 올라오는 고민과 스터디를 모집하는 사람들의 글이다.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는 이들의 마음은 늘 초조하고 불안하다. ‘언론고시’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경쟁률이 높은 데다가 종합상식, 논·작문 등의 시험 과목은 하루 이틀 준비해서는 잘 볼 수 있는 시험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막 언론인의 꿈을 갖게 된 언론고시 입문생이라면 더욱 막막할 터. 현직자, 업계 전문가들의 옆구리 팍팍 찔러 알짜정보만 모았다.
서울 중림동 환일고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2012.11.18
서울 중림동 환일고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2012.11.18
서류 전형은 필기시험이자 면접
언론사라고 해서 자기소개서가 특별한 것은 아니다. 지원 동기, 해당 직무를 위한 노력 등 일반 기업에서 제시하는 자소서 항목과 크게 다른 점은 없다. 차이점이 있다면 자기소개서를 통해서 글 실력은 물론 기획력까지 파악한다는 것. 자기소개서는 논·작문 시험인 동시에 면접인 셈이다. 단순하게 자신의 경험과 경력을 나열하는 것보다는 적절한 위치에 자신의 경험을 녹여서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

따로 자격요건이 없는 경우라도 영어, 한국어 등의 어학 점수는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것이 좋다. 언론사에서는 보통 1차 시험을 볼 수 있는 인원을 어학 점수로 정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필기시험의 기회를 100명에게만 주겠다고 한다면 지원자들의 어학 점수를 쭉 나열한 뒤 100등까지 합격을 시키는 셈. 그렇다고 너무 부담 가질 필요는 없다. 언론사에서는 가능한 한 많은 지원자들에게 필기시험 기회를 주려고 하기 때문에 커트라인 점수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방대한 양의 필기시험 준비는 평소 습관으로
계속 변화하는 사회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영어, 국어, 미디어까지 한 번에 섭렵할 수는 없는 법. 평소에 신문을 읽고 사회에 관심을 갖는 것이 유일한 준비 방법이다. 한 권의 두꺼운 시사상식 책을 오래 보는 것보다는 월간지 형태의 시사상식 서적을 구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혼자 공부하기 어렵다면 스터디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논·작문은 항상 글을 접하거나 많이 써봤던 사람들에게 어렵지 않은 전형이다. 하지만 평소 책을 많이 읽지 않았던 사람에게는 전형 과정에서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다. 논술이나 작문은 쉽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괜히 ‘있어 보이는’ 단어를 쓰려고 노력하면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채점 위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글을 쓰면 수월할 것. 합격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남들이 쓰지 않는 독특하고 창의적인 주제와 구성을 해야 한다. 평소 시사상식을 공부하면서 그날 배운 주제를 논·작문에 적용해보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책을 읽을 때도 논·작문을 항상 염두에 두면 풍부한 주제로 글을 쓸 수 있다.


실무 경험은 어디서 쌓아야 하나
기자의 경우는 하계, 동계, 상반기, 하반기 등 인턴 기자의 기회가 많다. 하지만 아나운서나 PD는 인턴이 없기 때문에 실무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지원자들은 아카데미 등을 찾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조금만 시야를 넓혀서 주위를 둘러보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는 많다. 실제 현업인과 대화를 하며 멘토링을 받는 것이 그 시작. 개인적으로 만나기 힘들다면 미디어 취업포털 사이트나 커뮤니티에서 주최하는 현업인의 취업특강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다.

영상·UCC 공모전이나 개인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방법. 특히 방송사에서 직접 진행하는 콘테스트에 참여할 경우 입사 시 가산점이 붙기 때문에 1석 2조다. 아나운서의 경우 지역 축제나 작은 파티에서 사회를 보며 경험을 쌓을 수 있고, 리포터나 프리랜서 MC로 활약하면서 실력을 점검해볼 수 있다. 필기시험이나 논·작문, 실기 전형에서 빛나는 것은 ‘다양한 경험’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글 김은진 인턴 기자│사진 한국경제신문DB│도움말 임한벌 미디어잡(MEDIA JOB)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