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 척~ 6가지 완소 자격증

기업과 사회는 대학생, 취업준비생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無)스펙, 탈(脫)스펙’을 외치는 한편 딱히 손에 잡히지 않는 ‘자신만의 스토리’를 강조하는 통에 당황하는 이가 적지 않다. 시즌마다 채용 트렌드가 달라지는 탓이다. 그러나 아무리 취업난이 극심하고 기업의 인재상이 조변석개해도 변치 않는 가치가 있다. 바로 지원자의 기본기. 전공에 충실한 경험을 쌓아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진 사람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취업의 기본이 되는 것은 물론 남과 다른 색(色)을 갖출 수 있는 완소 자격증을 공개한다.



컨벤션기획사(Convention Meeting Planner)
유관 전공 경영·무역·컨벤션경영·미디어

귀빈 모시는 국제회의,
기획부터 운영까지 도맡아

컨벤션기획사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행하고 컨벤션 유치·기획·운영에 관한 직무 수행 능력을 증명하는 자격이다. 특히 요즘 뜨는 MICE 산업(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vents & Exhibition)과 관련이 깊어 전망이 밝은 유망 자격증으로 주목받고 있다. 취득 시 행사 기획자, 국제회의 기획자 등으로 활동할 수 있다. 경영학, 무역학, 컨벤션경영학 등 전공자가 관심을 둘 만하다. 또 신문방송학 등 미디어 관련 전공이나 공연 기획 관련 전공과도 잘 어울린다.


미니 인터뷰 김지빈 중앙대 미디어공연영상학부
“2개월 투자해 합격…
기획서·제안서 작성 경험 큰 도움 돼”
[알짜배기 자격증 따기] 전공 기본기 튼튼! 진로 활짝!
“공연 기획을 전공하면서 졸업 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희망을 갖게 됐어요. 사전 준비로 컨벤션기획사는 반드시 갖춰야 할 자격증이라고 생각했죠. 시험 전 한 달 정도 교재와 인터넷 강의를 병행해 필기시험을 준비했고, 실기시험은 필기 합격 후 3주가량의 기간이 주어져 더욱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김지빈 씨가 컨벤션기획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투자한 시간은 총 2개월 정도다. 필기시험보다 실기에 대한 부담감이 더 컸다는 게 김 씨의 전언. 필기는 교재와 인터넷 강의에 기댈 수 있지만 실기 준비는 단시간에 해결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실기시험은 컨벤션 실무, 즉 컨벤션 기획 및 실무 제안서 작성 혹은 영어 서신 작성을 평가해요. 평소 공연 기획서나 공연 관련한 제안서를 작성해본 경험이 매우 큰 도움이 되었어요. 평소 이런 준비를 조금씩 해두면 훨씬 수월하게 자격증을 딸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기획서나 제안서 경험은 풍부했지만 호텔 경영이나 관광 분야 쪽은 문외한이라 마음을 푹 놓을 수는 없었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준비를 했는데, 특히 평소 관심이 있었던 관광지의 문화를 알아둔 게 큰 보탬이 됐다고 한다.

“컨벤션 기획 분야는 법령상 우대 분야가 많아요. 정부 차원에서 유망 산업으로 키우고 있기 때문이에요. 컨벤션기획사 자격증이 연관 직종에 지원할 때 발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북아트지도사
유관 전공 유아교육·교육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착한 자격증
2008성남국제북아트페어가 경기 븐당 책테마파크에서 26일까지 열린다. 휴일인 20일  나들이객들이 행사장을 방문 재미있는 책들을 보고 있다./김영우기자youngwoo@hankyung.com20080429...
2008성남국제북아트페어가 경기 븐당 책테마파크에서 26일까지 열린다. 휴일인 20일 나들이객들이 행사장을 방문 재미있는 책들을 보고 있다./김영우기자youngwoo@hankyung.com20080429...
북아트지도사는 아이들과 함께 책을 만들면서 성취감과 공예 능력 등을 향상시키도록 돕는다. 특히 유아부터 초등학생의 창의성 교육에 활용되며 문화센터 강사, 특기적성 강사, 유치원 교사 등 다양한 교육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 관련 학과로 유아교육과, 교육학과 등이 있다.

북아트지도사 자격증은 주관하는 단체가 다양한 민간 자격증이다. 사전 조사 뒤 본인과 잘 맞는 단체를 선정해 시험을 보는 것이 좋다. 시행처는 한국민간자격개발원(주), 한국유아지도사협회, 한국어린이북아트협회 등이 있다.


미니 인터뷰 김찬우 교사 지망생
“유아·초등 창의 학습 지도에 큰 도움 돼”
[알짜배기 자격증 따기] 전공 기본기 튼튼! 진로 활짝!
“방과 후 초등학생 지도를 하고 있어요. 직접 일을 하면서 일반 방식으로는 학생의 흥미와 집중을 유발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요즘은 학교도 창의적 학습 방법을 많이 요구하고 있어요. 대안을 찾다가 북아트지도사 자격이 있다는 것을 알고 도전했습니다.”

교사 지망생인 김찬우 씨는 ‘창의 학습’을 지도할 방법을 찾다가 북아트지도사 자격증을 알게 됐다. 자격증 취득을 위해 프로그램 수강도 하면서 난생처음 공예 등을 배웠다고.

“손재주가 신통치 않아 준비 과정은 다소 힘들었어요. 수강생 대부분이 유치원 혹은 문화센터 강사, 주부들이어서 약간의 부끄러움도 극복해야 했죠. 그러나 진로와 관련 없는 껍데기 스펙으로 자격증을 따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의 희망 직업과 연결되는 것이라 열심히 배우고 공부했습니다.”

북아트지도사 자격증은 활용도가 높아서 향후 진로 개척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험은 그리 어렵지 않다. 교육 프로그램을 따르는 열정이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는 게 김 씨의 전언이다.



반려동물관리사
유관 전공 수의학·동물자원·동물애호가 누구나

반려동물의 친구… 자격증 활용 범위 넓어

인생을 함께 사는 동반자를 뜻하는 ‘반려동물’. 5가구 중 1가구꼴, 인구로는 10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전문가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반려동물관리사는 올해 3회째 시험을 맞이한다. 따라서 아직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진주 같은 자격증으로 불린다. 자격증 취득 후 애견 위탁시설(호텔 및 훈련소), 애견카페, 동물병원 등에서 일할 수 있고 애견스포츠의 매니저,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애견 택배원, 애견 잡지사 기자, 애견 장례사, 애견 미용사 등으로 진로를 잡을 수도 있다. 수의학 전공자가 취득해두면 유용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동물애호가라면 누구나 도전해볼 만하다.
 반려동물 전문기업 DBS 주식회사는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반려동물을 위한 특급호텔급 서비스 공간인 '이리온'을 오픈했다.
    '이리온'은 '반려동물과 그 가족들을 위한 행복도시'를 슬로건으로  동물의료원, 호텔, 유치원, 트레이닝 센터, 미용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1.2.9
/양윤모기자yoonmo@hankyung.com
반려동물 전문기업 DBS 주식회사는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반려동물을 위한 특급호텔급 서비스 공간인 '이리온'을 오픈했다. '이리온'은 '반려동물과 그 가족들을 위한 행복도시'를 슬로건으로 동물의료원, 호텔, 유치원, 트레이닝 센터, 미용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1.2.9 /양윤모기자yoonmo@hankyung.com

미니 인터뷰
정호원
다우사회교육원 이사
“시장 쑥쑥 크는 성장 분야… 동물 사랑하는 청년 환영”
[알짜배기 자격증 따기] 전공 기본기 튼튼! 진로 활짝!
“농촌진흥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규모가 1조8000억 원에 이릅니다. 젊은이들에겐 기회의 시장이라고 할 수 있죠. 예컨대 이마트는 전국 17개점에 ‘몰리스 펫샵’이라는 반려동물 복합 전문매장을 만들었고, 홈플러스에서도 ‘아이러브 펫’이라는 반려동물 전문매장을 만들었어요. 지점마다 전문 자격증을 갖춘 매니저를 채용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죠. 보험사 등 대기업과 지자체에서도 반려동물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전문 인력의 수요는 늘어날 전망입니다.”

반려동물관리사 자격시험을 시행하는 다우사회교육원(원격평생교육기관)의 정호원 이사는 반려동물 관련 시장 성장세에 대해 매우 낙관하고 있다. 동물을 사랑하는 청년이라면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유망 업종이라는 이야기다. 반대로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하다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말 못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사랑 없이 ‘일’의 대상으로 보면 곤란해요. 무엇보다 동물들이 잘 따르지 않기 때문이죠.”

반려동물관리사 자격시험은 이론시험을 거쳐 합격자에 한해 실기시험 대신 파트별 기초 실무 교육을 이수하게 되어 있다. 실용학문이기 때문에 현장의 체험, 경험이 중요하다고 보는 까닭이다.

“자격증이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앞으로는 실용지식 검정(2차 실기시험)으로 자격증 취득 과정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이 점을 감안해 준비하기 바랍니다.”



멀티미디어콘텐츠제작전문가
유관 전공 신문방송·공연예술·영상

세상 이목 끄는 히트 콘텐츠 “내 손으로”

매일 쏟아지는 수많은 콘텐츠 중에서 대중의 이목을 끄는 것은 극히 일부다. 날이 갈수록 콘텐츠의 시각적 표현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멀티미디어콘텐츠제작전문가는 멀티미디어 정보를 컴퓨터를 통해 시각·청각적으로 구현하고, 다양한 매체를 위한 콘텐츠를 제작 구성하는 일을 한다. 관련 학과는 멀티미디어학과, 미디어영상학과 등이 있고 취득 후 영상프로듀서, 웹프로듀서, 멀티미디어 디자이너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한다.



브랜드관리사
유관 전공 경영·법·디자인

기업의 브랜드 마케팅 지휘하는 ‘야전 사령관’

브랜드의 가치와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전문 지식과 유관 업무 경험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기업 간 경쟁은 곧 ‘브랜드 전쟁’, 브랜드는 기업 자체라고 할 만큼 중시되는 추세다. 실제로 브랜드는 제품의 판매와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업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브랜드관리사 자격증이 각광받는 것은 당연한 현상. 브랜드관리사는 브랜드, 상표 관리와 브랜드 가치 평가 및 분석을 통해 기업의 브랜드 마케팅을 관리하는 일을 한다. 진출 분야는 다양하다. 기업의 디자인, 홍보, 마케팅 분야와 지적재산권 관련 분야로 나가는 데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자격증은 1, 2급으로 나뉘는데 특히 1급은 디자인 계열과 신문방송, 경상계열 학생들에게 더 유리하다. 한국자격진흥협의회(www.kq.or.kr)에서 시행한다.



유기농업기능사
유관 전공 농생물·식품생명공학

건강 먹을거리 책임지는 농산물 전문가

남녀노소 누구나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면서 특히 유기농산물 소비가 급증하는 추세다. 유기농업기능사는 건강한 먹을거리를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일을 한다. 유기농업 관련 기관과 기업에 진출할 수 있고, 유기농 관련 식품 연구원이 될 수도 있다. 환경보호단체나 유기식품 품질인증기관 역시 주요 진출 분야로 꼽힌다. 앞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전망 밝은 자격증인 셈. 농대나 식품생명공학 등 유관 전공자에게 유리하다. 한국산업인력공단(www.q-net.or.kr)에서 추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글 박상재 대학생 기자(한남대 국어국문 2)·한희라 대학생 기자(전남대 경영 2)│사진 한국경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