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네 삶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일자리 불안은 일차적으로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될뿐더러 더 나아가 삶 전반에 걸쳐 심각한 위협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는 가만히 앉아 있다고 해서 저절로 풀릴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성찰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것인지 심도 있게 타개책을 모색하는 것만이 현재보다 나은 미래의 삶을 보장받을 수 있는 유력한 대안이다.
[정균승의 희망칼럼] 막막한 내 앞길 어떡하지?
이제 목적 없는 삶을 살면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자주 흔들리고 고통스러운 미래와 만날 것이다. 먹고사는 문제에 매달려 자신의 소중한 꿈을 헐값에 팔아넘기는 사람은 정작 먹고사는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면서 꿈을 잃고 막막한 삶을 살아갈 것이다. 미래 사회는 목적이 있는 삶, 꿈이 이끄는 삶을 외면하고 살면 생계 문제를 해결하는 일조차 갈수록 꼬이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목적이 있는 삶이란 어떤 삶을 말하는 것일까. 자기성찰과 자기탐색을 통해 정체성과 방향성이 뚜렷한 삶을 말한다. 어떻게 해야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까. 필자는 두 가지 요건을 동시에 충족하는 것이라고 본다. 첫째, 자신의 존재 이유를 정립하는 것이다.

나는 누구이고, 내 인생의 의미는 무엇이며,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둘째,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립하는 것이다. 내가 존재함으로써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지, 내가 꿈꾸는 세상은 어떤 모습인지 직접 마음으로 그려보는 것이다. 이것이 삶의 목적을 구성하는 양대 축이다.
[정균승의 희망칼럼] 막막한 내 앞길 어떡하지?
그런데 정말 문제는 자기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여간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살면서 끊임없이 흔들리고 방황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내가 누구인지 모르고, 어디로 가야 할지도 알지 못하니 방향을 잡지 못하고 표류하는 것이다. 토머스 칼라일이 힘주어 말한 것처럼 ‘목적 없이 사는 사람은 방향키 없이 항해하는 배와 같다(The person without a purpose is like a ship without a rudder).’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진정한 삶의 목적을 찾아내어 무엇을 하며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지 자신을 브랜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발견’이 최우선이다. 자기발견이 없는 노력은 결국 사상누각이 되기 쉽다고 본다. 정말이지 손자병법에 나오는 ‘지기지피(知己知彼)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는 명언처럼 나를 알고 남을 알면 백번 싸워도 결코 위태롭지 않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남을 알기 전에 먼저 나를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남을 알고 일자리를 알아보려고 하기 전에 자기 자신에 대해 먼저 알지 못하면 무슨 일을 하든 갈등과 번민이 끊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를 알아도 부단히 노력하고 정진해야 마침내 뜻을 이룰 수 있는 마당에 나마저 알지 못하고 나선대서야 어디 승산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자기발견은 막막한 내 앞길을 헤쳐 나가는 첫 번째 비밀열쇠다. 다음 호에서는 자기발견을 위한 몇 가지 핵심 단서를 소개하기로 한다.
[정균승의 희망칼럼] 막막한 내 앞길 어떡하지?
정균승 국립 군산대 경제학과 교수

인기 블로그 ‘정균승의 테마여행(www.cyworld.com/wjdrbstmd)’을 운영하며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멋쟁이 교수님. 자기 경영 분야 강사로도 이름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