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은 ‘기싸움’이라고 했다. 면접관이 일부러 던지는 질문에 휘말려 엉뚱한 답변을 내놓거나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흔들리기 시작하면 페이스를 잃는 건 시간 문제. 난처한 질문에 현명하게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왜 묻는가’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취업준비생들을 곤란하게 만드는 대표 질문 다섯 가지를 뽑아 그에 대한 접근법을 정리했다.
[뽑히는 면접의 기술] 면접관이 원하는 답은 따로 있다, 알쏭달쏭 면접 질문 ‘이럴 땐 이렇게’
“다른 회사에도 지원했습니까?”
지원자들을 시험에 들게 하는 대표 질문 중 하나다. 솔직하게 다른 기업에 원서를 넣었다고 말하자니 지원 동기를 의심받을 것 같고, 그렇다고 거짓말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아무리 곤란한 질문도 그 안에 숨겨진 목적을 알면 현명하게 빠져나갈 수 있다.

TIP
면접관들이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지원자의 지원 동기가 확실한지 재차 확인하기 위함이다. 다른 기업의 지원 여부를 묻는 질문의 밑바탕엔 만일 다른 회사에 붙었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알고 싶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런 질문에 애매하게 돌려 말하다가는 오히려 면접관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솔직하게 말하되, 지원한 회사가 ‘1지망’이라는 점을 확실히 밝혀야 한다.


모범 답안
“네, 마케팅 관련 직종으로 3곳에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그중 가장 입사하고 싶은 곳은 OO그룹입니다. 전형을 한 단계씩 올라오면서 OO그룹이야말로 제가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곳이라는 확신이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싶습니다.”



“지원서를 보니 우리 회사와는 별로 안 맞을 것 같은데…”
압박 면접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유형이다. 이 질문이 지원자를 ‘떠보기’ 위해 일부러 던지는 것임을 모르는 이들은 순간 머릿속이 하얘질 것이다. ‘면접관이 나더러 우리 회사와 맞지 않다는데 이대로 탈락하는 걸까.’ 압박 면접 대처법은 단 하나, 어떤 질문을 해도 차분하게 대답하는 것이다.


TIP
미소를 지으며 긍정적으로 대답하되, 면접관을 설득할 만한 적절한 근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아닙니다, 뽑아주시면 무조건 열심히 하겠습니다”처럼 근거 없는 답변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근거를 들 때는 전형을 거치며 느낀 점을 예로 제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범 답안
“그렇게 보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번에 면접 준비를 하면서 이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 생각이 더 강해졌습니다. 면접에 오기 전 이곳에서 일하시는 선배를 찾아뵈었는데 회사의 기술력이나 기업 문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곳이야말로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회사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자신의 단점은 무엇입니까?”
지원자 입장에서 이만큼 난처한 질문도 없다. 단점이 없다고 말하면 거짓말일 것이고 진짜 단점을 얘기하면 입사에 도움이 안 될 것이 뻔하다. 많은 지원자가 택하는 방법은 자신의 단점을 최대한 포장해 스스로를 변호하는 것이다. 하지만 면접관들이 원하는 대답은 따로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TIP
지원자들이 많이 하는 실수는 단점만 말하고 답변을 끝내는 것. 성공적인 회사 생활을 위해서는 자신의 단점을 찾아 극복할 수 있는 성실성과 적극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의 단점을 어떻게 극복하려고 노력했는지, 그동안 실천해온 사례를 덧붙여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모범 답안
“무슨 일이든 빨리 해결하려는 욕심에 작은 부분을 놓치곤 합니다. 그래서 성격이 급하다는 얘기를 듣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 번 실수한 부분에 대해 두 번은 실수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 뒤에는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실수를 통해 배운 점이 있으면 포스트잇에 메모해 방 한쪽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고 틈날 때마다 되새깁니다. 혹시 업무를 하다가 저도 모르는 실수가 생긴다고 해도 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지는 않을 것을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살면서 실패했던 경험은 없습니까? 가장 힘들었던 일을 말해보십시오.”
인생에서 실패한 경험을 묻는 질문에 대한 지원자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다. 스스로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다가 울컥해 감정적으로 얘기를 쏟아내는 지원자가 있는 반면 사적인 얘기를 털어놓기 힘들어하는 지원자도 있다. 이런 질문이 나왔을 때 점수를 따는 방법은 무엇일까.

TIP
적나라하게 사생활을 밝힐 필요는 없다. 업무와 관련한 사례 중 힘들었던 경험을 찾되, 극복 방법 역시 업무에 도움되는 내용을 담아내는 것이 좋은 점수를 얻는 팁. 힘들었던 내용만 말하고 그에 대한 극복 이야기가 나오지 않으면 자칫 변명처럼 들리거나 소심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어떤 실패를 했는지보다는 어떻게 대처해 그 상황을 이겨냈는지에 중점을 두고 대답할 것.


모범 답안
“고등학교 때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 네 가족이 잠시 떨어져 지낸 적이 있습니다. 모두 힘든 와중에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시는 부모님 모습을 보고 감사함을 많이 느꼈고 저도 그런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드리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때 키워진 독립심이 대학에 들어온 뒤에도 이어졌습니다. 대학 4년간 등록금도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아르바이트로 해결했습니다.”



“애인이 친구와 바람을 피운다면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
면접 질문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인성을 보기 위한 질문, 직무 연관성을 묻는 질문, 조직 부합도를 보기 위한 질문. 그런데 도대체 무엇을 보기 위해서 묻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질문도 있다. 탄탄히 면접 준비를 하고 들어간 지원자들도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에는 당황할 가능성이 크다.

TIP
위와 같은 질문은 지원자들의 순발력, 임기응변 능력, 창의력 등을 보기 위해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질문들의 공통점은 정답이 없다는 것. 본인만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어떤 답이든 괜찮다. 그러나 스스로 생각하기에 순발력이 조금 떨어진다면 면접 전 가상 질문을 뽑아 재치 있는 답을 만들어내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다.


모범 답안
“안타깝지만 저라면 둘 다 포기하겠습니다. 사랑이든 우정이든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유지될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회사 생활을 할 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비전에 대한 믿음을 직원들이 공유해야 미래가 밝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회사에 확신을 안겨줄 수 있는 직원이 되고 싶습니다.”



참고
이우곤의 면접스킬 업(이우곤, 청년정신)
까칠한 면접 쿨하게 통과하기(이동하, 아이디어북스)
인사부장이 알려주는 인터뷰 시크릿(정희석, 더난출판)


[뽑히는 면접의 기술] 면접관이 원하는 답은 따로 있다, 알쏭달쏭 면접 질문 ‘이럴 땐 이렇게’
회사가 원하는 인재로 보이려면?

아래 4가지 요소는 대부분의 기업이 신입사원에게 원하는 인재상이다. 각 요소에 해당하는 사례를 찾아놓았다가 대답이 마땅히 생각나지 않을 때 연결시켜 말하면 어려운 질문도 유연하게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1.도전 정신 : 리더로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신입사원에게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 자발성과 창의성을 갖춘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2. 배움에 대한 열의 :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배우려는 열망’과 ‘일에 대한 헌신’을 매우 중요하게 평가한다. 배움에 대한 열의가 있다면 신입사원으로서 부족한 부분도 언제든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준다.

3. 책임감 : 어떤 조직이든 책임감은 필수 요소다. 회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자신의 업무를 책임감 있게 실행해야 하기 때문. 면접에서 과거 경험을 물을 때 성공 여부를 떠나 어떤 일의 결과에 대해 책임진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다.

4. 솔선수범 : 조직의 비전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리더와 조직이 하나의 비전을 위해 매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솔선수범하는 리더는 조직에 신뢰감을 주고, 구성원의 솔선수범은 조직을 결속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자료제공 : 에듀스


글 김보람 기자 bramv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