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57.5%, 선배와의 만남이 필요 없다
‘꼰대짓’이 아닌 ‘도움’이 필요해
꼰대란 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어른을 비하하는 학생들의 은어로, ‘꼰대짓 한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꼰대라고 해서 꼭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다. 대학가에도 꼰대가 존재하는데, 이들을 두고 ‘젊은 꼰대’라 일컫는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대다수의 대학이 OT를 기존의 대면이 아닌 비대면으로 진행해 대학가에서도 OT 꼰대짓 걱정은 사그라졌다.
구시대적? 단지 교류를 위한 것?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A 씨는 “행사 취지는 좋지만 막상 참여하면 꼰대 같은 선배를 만날까 봐 주저하게 되는 건 사실”이라며 조심스레 의견을 전했다.
57.5%가 선배와의 만남이 필요 없다고 응답해
대학생들은 신입생 OT에 선배들이 참석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6일까지 일주일간 대학생을 대상으로 '신입생 OT 중 '선배와의 만남'이 꼭 필요한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20명 중 약 57.7%(69명)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필요하다'고 응답한 참여자들은 42.5%(51명)였다.

그러나 '필요하다'를 선택한 응답자들 중 53%는 '선후배간 어느 정도의 교류는 필요하다'는 이유로 선배와의 자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선 응답 이외에도 △경험자의 조언이 필요하다(27.4%) △선배와의 친분은 곧 인맥이 돼 학교생활에 용이할 것이다(5.8%) △기타(13.7)가 있었다.
‘꼰대짓’이 아닌 ‘도움’이 필요해
정말 선배는 필요하지 않을까. 저마다의 이유로 OT 때 선배와 교류할 수 없었던 두 대학생을 만나 봤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꿀팁’을 전수받지 못해 아쉬웠다고 답했다.
조은비(숭실대 4) 씨는 지난 2017년 당시 숭실대 신설학과에 입학해 OT에 참석한 선배가 없었다. 그는 "조교와 동기들끼리만 OT를 진행했다. 동기들끼리 더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선배들에게 학교 생활 꿀팁을 들을 수 없었던 점은 아쉽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선배와의 만남에 관해서는 "OT 때 선배들과의 만나는 게 불편한 신입생도 있을 것 같다. 굳이 OT가 아니더라도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은 많으니 다른 때에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의견을 전했다.
박지현(계명대 2) 씨는 코로나19 학번이라 불리며 제대로 된 캠퍼스 라이프를 누리지 못했다. 그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유행하던 시기에 입학해 OT에 참석하지 못했다. 카카오톡으로 수강신청 방법과 안내를 받았지만 막상 혼자 하려니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며 “요즘 워낙 꼰대에 민감한 시대라 선배와의 만남이 크게 걱정되지는 않는다. 코로나19만 아니었어도 OT에 참석하거나 선배들과 교류하는 자리가 생긴다면 참여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tuxi0123@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