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관찰 예능, 트로트··· 지겹고 재미 없어”
“10번 봤는데도 다시 보게 돼, 대사 다 외울 지경”
20대가 된 무도 키즈, 유튜브로 함께 보며 추억 회상
관찰 예능과 힐링 중심의 현재 예능 프로그램들은 과거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에 비해 재미 면에선 부족하다는 평이 많았다. 또한, 비슷한 형식의 프로그램들이 반복되다 보니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들도 늘어났다. 그 이후로 등장한 ‘먹방’, ‘쿡방’, ‘집방’ 등의 프로그램들 역시 주 목적을 웃음에 두고 있지는 않았다. 김제호(경희대 25) 씨는 “예능 프로그램의 목적인 웃음 자체에 집중했던 과거 예능들을 다시 찾게 된다”며 현재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왓챠(watcha)나 웨이브(wavve) 등 국내 OTT에서는 ‘1박 2일 시즌 1’, ‘무한도전’ 등 여러 종영 프로그램들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특집별로 모아 볼 수 있게 구성했으며 광고도 없이 즐길 수 있다. 곽동아 씨는 “이전에는 프로그램을 다시 보려면 P2P 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하거나 IPTV를 통해 개별적으로 구매해야 했으나, OTT가 생긴 이후로는 예전 프로그램들을 다시 보기가 편해졌다”라고 말했다.
유튜브(Youtube) 역시 올드 예능 시청이 이루어지는 주된 경로 중 하나다. 샌드박스 네트워크에서 발표한 ‘2020 샌드박스 유튜브 데이터 리포트’에 따르면 유튜브에서 개인형 채널은 연초 대비 4.9% 감소한 52.1%의 조회수 점유율을 보인 반면, 기업형 채널은 4.9% 증가한 47.9%의 조회 수 점유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매체에 맞게 짧은 길이와 빠른 템포의 편집으로 예전 예능 영상들을 재가공한 클립들은 매번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송치원 씨(경희대, 24)는 “주로 예전 예능 프로그램들을 특정 주제에 맞게 편집한 영상들을 자주 보는 편”이라며 “재밌는 부분들만 편집되어 있어 부담 없이 시청하기 좋다”라고 말했다.
유튜브는 프로그램에 대한 추억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자신을 ‘무도 키즈’라고 소개한 김제호 씨는 “1박 2일과 무한도전을 보며 자란 세대가 어느새 20대가 되었다”며 “댓글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그 시절을 함께 회상하며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이 유튜브를 통한 시청의 큰 매력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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