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창업 생태계 앵커 조성 사업 진행
교육·창업·도시재생 하나로 연결, 창업생태계 저변확대
연결과 교육의 힘이 지속 가능한 창업생태계 조성의 핵심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부산시는 2019년 전국 최초로 6개 창업촉진지구를 지정했다. 6개 지구는 센텀지구(ICT·콘텐츠·게임·MICE), 서면문현지구(핀테크·블록체인), 대연·용당(대학, R&D, 청년문화), 부산역·중앙동지구(서비스·물류·전자상거래·해운·항만), 사상스마트시티지구(첨단제조), 영도지구(해양산업)다. 부산시는 6개 지구를 중심으로 지구별 특화된 창업지원 정책 지원방안을 수립했다.

이와 동시에 부산시는 2020년부터 부산창업촉진지구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업은 공공인 부산광역시, 부산테크노파크, (재)넥스트챌린지가 민관 협력으로 진행하고 있다.

민간으로 참여 중인 넥스트챌린지는 스타트업 생태계 민관 거버넌스를 선도하는 액셀러레이터 재단이다. 최진교 넥스트챌린지 창업생태계조성실 실장은 “넥스트챌린지는 창업 교육 생태계 강화를 통해 스타트업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며 “펀드조성을 통한 국내외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과 창업생태계 관계자 네트워크 강화 등을 추진하며 미래 창업 도시 구축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7일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서 최 실장을 만났다.
[부산창업촉진지구 지원사업] 최진교 (재)넥스트챌린지 창업생태계조성실 실장, “2년간 부산시·부산테크노파크와 협력해 지역 창업 생태계 저변확대 노력
부산창업촉진지구 지원사업은 어떤 사업인가
“부산창업촉진지구 지원사업은 6개 촉진지구 중 부산역·중앙동 지구의 중심인 부산역 앞 부산유라시아플랫폼을 거점으로 부산시의 창업 생태계 점들을 연결해 생태계 지수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사업이다. 부산시는 이 사업을 통해 지자체에 특화된 창업지원 모델을 개발하고 미래 창업도시 구축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사업은 1단계 창업교육 생태계 확산, 2단계로 창업지원 관계자 네트워크 강화, 마지막 3단계 창업생태계 확산 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단계에 맞춰 특화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창업생태계 확산에 있어 앵커 역할이 왜 중요한가
“부산시의 창업 생태계를 살펴보면 높은 수준의 인프라와 인적·물적 자원이 조성돼있다. 하지만 부산시 역시 많은 지자체의 고민인 인구 소멸, 부족한 일자리, 청년들의 도시 이탈 등의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다. 지속 가능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창업기업에만 집중돼 있던 기존 지원 정책을 기업가정신 교육 및 창업지원 관계자로 확산해야 한다. 창업이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교육·문화·도시재생을 하나로 연결해 도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진정성 있게 활동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앵커의 역할이 필요하다.”

창업 교육생태계 확산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이 진행됐나
“부산시는 창업 교육생태계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관내 중·고교 교사와 학부모·학생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과 미래진로 교육인 ‘ACE아카데미’, 예비창업자 컴퍼니빌딩 집중양성 교육인 ‘퓨처이노베이션스쿨’을 진행했다. ACE아카데미의 경우 2020년 부산시 교육청과 협업해 부산시 관내 34개 특성화 고등학교 교장·교감이 참석해 고등학교 창업교육 운영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ACE아카데미는 2021년 개별학교로 확산해 해운대관광고등학교, 동래원예고, 동현중학교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까지 600명 이상이 참여했다. 퓨처이노베이션스쿨은 한국장학재단 부산센터와 협업해 지역의 예비 창업인재를 육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16주 컴퍼니빌딩 집중 과정으로 부산의 미래를 이끌어갈 미래 청년 기업가를 발굴하고 있다.”
부산시는 2020년부터 부산창업촉진지구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업은 공공인 부산광역시, 부산테크노파크, (재)넥스트챌린지가 민관 협력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진행된 퓨처컨퍼런스 현장. 사진=(재)넥스트챌린지
부산시는 2020년부터 부산창업촉진지구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업은 공공인 부산광역시, 부산테크노파크, (재)넥스트챌린지가 민관 협력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진행된 퓨처컨퍼런스 현장. 사진=(재)넥스트챌린지
창업지원 관계자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됐나
“창업지원 관계자 네트워크 강화 프로그램으로 ‘퓨처컨퍼런스’ ‘퓨처얼라이언스워크샵’을 개최했다. 퓨처컨퍼런스는 전국의 창업생태계 관계자가 모여 지역특화 창업생태계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프로그램이다. 구글·페이스북 등의 글로벌 혁신 기업 현직자를 초청해 크리에이티브 트랜스포메이션(Creative Transformation)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행사가 열리며 부산시 창업생태계 현장을 탐방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컨퍼런스와 네트워킹이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2021년 2회차를 맞이해 전국 8개 도시 40여개 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부산시의 우수한 창업지원 인프라를 전국에 알리고 창업 관계자들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퓨처얼라이언스워크샵은 부산시 관내에 있는 창업 유관기관 실무자를 대상으로 열렸다. 기업가정신,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탈(VC)의 역할, 코워킹스페이스 운영전략,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 등을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부산산업과학혁신원, 부산디자인진흥원 등 26개 기관 4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창업생태계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은
“창업생태계 확산을 위해 ‘디지털노마드위크 in 부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로컬·관광 자원과 스타트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으로 디지털노마드를 접목했다. 불가리아, 스페인, 미국, 싱가포르 등 6개 국가의 글로벌 예비창업가를 대상으로 열린 프로그램으로 부산에서 사업을 확장해 정착할 수 있는 기회를 발굴하는 자리가 됐다.”

2020년부터 부산시, 부산테크노파크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장에서 느낀 점은
“약 2년간 부산시 창업생태계 곳곳을 발로 뛰며 많은 관계자를 만나 보니 ‘연결’과 ‘교육’의 힘이 지속 가능한 창업생태계 조성의 핵심인 것 같다. 부산광역시, 부산테크노파크와 넥스트챌린지 민관협력의 파트너십을 맺어 진행한 것이 무엇보다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관내 중·고등학교에서 진행된 ACE아카데미와 같이 창업생태계에 대한 인식도를 높이고 미래의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갈 예비 유니콘 창업가 배출의 기반을 다지는 일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정성이 필요하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