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한국자전거나라 대표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한국자전거나라는 가이드투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이용규 대표(42)가 2017년 8월에 설립했다.한국자전거나라는 유럽에서 최초로 지식 가이드투어를 시작한 여행사인 ‘유로자전거나라’의 한국지사로 시작했다. 현재는 독립 법인으로 운영 중이다.
“해외에는 가이드투어가 많이 있습니다. 가이드투어는 관광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국내에는 가이드투어 프로그램이 많지 않죠. 그래서 한국에서 가이드투어를 제공하는 한국자전거나라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한국자전거나라는 문화관광콘텐츠를 기획·제작하고 투어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합니다.”
한국자전거나라는 2017년 경복궁 투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4개 가이드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수원과 인천, 2021년부터는 대구에도 가이드투어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대표 프로그램인 덕수궁 야간 투어의 경우 한 번에 250명이 참여할 만큼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자전거나라의 강점은 ‘스토리텔링’이 결합된 여행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해설프로그램으로 돈을 받기 위해서는 기존의 무료 해설과는 차별성이 필요하죠. 단순히 지식을 나열하는 형태가 아니라 스토리텔링을 잘 만들어야 합니다. 이 부분에 아주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습니다. 2시간이 소요되는 경복궁 투어 프로그램 콘텐츠 제작에만 6개월이 걸렸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 지식을 찾아야 하고 고증도 받아야 합니다. 이렇게 모은 내용을 취합해 하나의 스토리텔링으로 만들어 냅니다. 투어에서 활용할 음악과 시각 자료를 첨가해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가이드 교육 역시 이 대표가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대본이 아무리 좋아도 배우가 연기를 못하면 연극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지요. 가이드는 지식을 자랑하는 역할이 아니기에 기본적으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해야 합니다. 그리고 말을 잘해야 하죠. 호흡, 발성, 어휘력 등은 기본 능력이지요. 투어에 참여한 고객들과 소통도 잘해야 합니다. 고객 눈빛만으로 원하는 내용이나 컨디션 등을 파악해 투어를 진행해야 합니다. 다양한 지식을 쌓고, 경험을 하는 것도 중요해요. 경복궁만 해도 설명하면서 정말로 다양한 내용들이 등장을 하거든요. 역사, 문화, 철학, 종교 등도 절대 얕지 않은 수준으로 공부해야 하고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가이드를 하려면 그 나라의 역사, 문화, 철학, 종교에 관한 공부를 해서 문화를 비교하는 해설을 해야 합니다.”
한국자전거나라 투어 상품은 홈페이지와 국내외 온라인여행사(OTA, Online Travel Agency)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이 대표는 “바이럴 마케팅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현재는 서비스의 품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유럽에서 스물다섯부터 12년이라는 시간을 여행 가이드로 활동했습니다. 유럽의 역사, 문화, 철학, 종교, 예술 등 많은 것을 공부하고 사람들에게 전달하면서 살았는데 어느 날 ‘한국에 대해서는 너무 모르고 살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한국에 돌아가 우리나라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살았고 그 소망이 창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창업 후 이 대표는 “가이드투어를 시작할 때만 해도 주변에서 무료 해설이 많은데 누가 돈을 내고 해설을 듣겠느냐는 질문을 많이 했다”며 “가이드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과 처우를 바꾸고 싶었는데 창업 후 그 목표를 이뤄가고 있는 것 같아 보람차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김 대표는 “오히려 기반과 내실을 다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서비스도 출시한다. “올해 상반기 경주 프리미엄 1박 2일 투어 상품을 출시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많은 여행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아시아 지역까지 상품을 확대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관광콘텐츠기업이 되는 것이 중장기 목표입니다.”
설립일 : 2017년 8월
주요사업 : 문화관광콘텐츠기획 제작, 가이드투어 운영, 인문학 강연 프로그램 운영, 관광전문인력양성
성과 : 문화체육관광부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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