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훈 프랩 대표(강북청년창업마루 선정기업)

[2022 광운대 스타트업 CEO] 트레이너 PT 회원 관리 솔루션 개발한 ‘프랩(FLAB)’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프랩(FLAB, Fitness Labaratory)은 트레이너의 퍼스널 트레이닝(PT) 회원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정진훈 대표(27)는 “데이터 기반의 체계적인 트레이닝이라는 비전을 실현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많은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화가 진행됐지만 피트니스 산업의 트레이닝은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헬스장에서는 수기 방식으로 회원 차트를 기록·보관·분석 그리고 공유합니다. 동시에 여러 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한 명의 트레이너가 모든 업무를 관리하기에는 아날로그 방식은 그 한계가 명확합니다. 많은 시간과 수고를 들여 회원 차트를 기록하더라도 정보의 활용이 어려워 결국 트레이너의 감에 의존한 채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고액의 비용을 지급함에도 불구하고 PT 회원들은 계속해서 비체계적인 수업을 받게 되죠.”

정 대표는 이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트레이너의 PT회원 관리 솔루션 ‘FINUT’을 개발했다. FINUT은 운동 기록, 일정, 트레이닝 데이터 분석 및 공유, 운동·식단 피드백 등 PT회원 관리 전반에 필요한 필수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다.

“트레이너는 FINUT을 통해 이전 기록을 확인하며 손쉽게 수업 일지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IT 기술을 통해 트레이닝을 데이터화하고 자동으로 분석해 줍니다. 회원을 관리하는데 드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데이터에 근거해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체계적인 트레이닝 계획을 수립할 수 있죠.”

FINUT은 트레이너 모드와 일반 모드로 구분돼 사용자에 맞게 기능이 구현된다. 트레이너는 FINUT을 통해 일정을 조율하고 PT 회원을 코칭하는데 필요한 정보인 신체, 운동, 무게, 횟수, 시간, 수행 능력, 부상 이력, 운동 목적 등을 관리한다. 정 대표는 “회원에게 운동 과제를 전달하고 앱 내에서 운동·식단 피드백도 주고 받는다”며 “24시간 회원을 케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일반 사용자 역시 배웠던 수업의 내용, 변화 과정, 운동·식단 피드백 등을 FINUT으로 공유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아이템의 경쟁력으로 데이터의 신뢰성을 꼽았다. “프랩이 수집하는 데이터는 일반인이 기입하는 단순 운동 기록 데이터가 아니라 트레이너가 한 사람을 관리하기 위해 기입한 ‘트레이닝 데이터’입니다. 현직 운동 전문가가 진행한 실제 트레이닝 정보를 기록했기 때문에 그 신뢰도가 높습니다.”

프랩은 수집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트레이닝 프로그램 기능을 개발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유튜브, VOD 등에 있는 일반적인 루틴이 아니라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나만을 위한 루틴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온라인 PT시장까지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한국체육대 레저스포츠산업학과를 졸업한 정 대표는 트레이너 직업에 만연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 창업에 도전했다.

“피트니스 센터에 가면 운동을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 올바른 운동법을 알려주며 건강한 삶을 선물하는 트레이너가 정말 멋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낮은 진입장벽, 불투명한 가격제도, 불성실한 서비스 등의 이유로 사회가 트레이너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피트니스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금 그 인식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 FINUT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창업 후 정 대표는 예비창업패키지 정부지원 사업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올해는 강북청년창업마루 입주기업에 선정됐다. 강북청년창업마루는 강북구에 소재한 복합센터로 서울청년센터 ‘강북오랑’과 ‘강북창업지원센터’로 나눠 운영된다. 강북창업지원센터는 강북구의 건전한 창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창업지원 공간이다. 올해 4월 개관 이후 센터에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총 12개의 스타트업이 입주했다. 그중 하나인 프랩은 해당 센터가 건립된 이후 첫 입주사로 도약을 위한 센터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정 대표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일상까지 코칭할 수 있는 트레이너 종합 솔루션으로 서비스를 성장시키고 싶다”며 “나에게 꼭 맞는 운동을 배우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전 국민 1인 1 트레이너 시대를 여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설립일 : 2021년 7월
주요사업 : 트레이너용 PT회원 관리 Saas 툴 개발 및 공급
성과 : 2021 창업진흥원 예비창업패키지(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광운대학교 산학협력단 지원, 강북청년창업마루 입주기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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