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정 이다라운지 대표
-아동 심리상담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진단도구 개발
-센터나 병원에 가지 않고 아이가 다니는 원에서 활용해 비용 절감
박 대표는 “연극심리상담사로 다년간 활동했다”며 “연극심리상담의 저변확대를 위해 창업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를 만났다.
이다라운지는 어떤 기업인가요
이다라운지는 연극심리상담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 심리 발달을 돕는 기업입니다.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애착 문제에 집중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애착에 관련해 본인의 문제를 여과 없이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놀이 자체가 의사소통이죠. 연극과 놀이는 아이의 애착 문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식입니다. 이런 이유로 이다라운지는 아동 심리상담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연극심리상담 교구인 ‘이다토이시어터’를 제작하게 됐습니다.
이다토이시어터는 어떻게 구성돼 있나요
이다토이시어터는 보다 많은 수혜자를 만나기 위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이다토이시어터는 크게 팝업북과 사운드북이 결합 된 제품입니다. 구성품으로는 극장, 팝업북, 종이인형, 인형고정대, 놀이가이드, 애착이야기 검사 질문카드가 있습니다.
팝업북은 어떤 이야기를 다루고 있나요
팝업북은 연극 무대처럼 세 가지 이야기의 주요 장면을 배경으로 만들었습니다. 세 가지 이야기에는 애착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대표적인 이야기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기 돼지 삼형제입니다. 첫 장면에서는 독립해야 하는 돼지 삼형제를 통해 분리불안에 관해 점검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장면에서는 아이가 만든 안전한 공간에 낯선 이(늑대)가 찾아왔을 때 아이가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치료사와 함께 찾아갈 수 있도록 합니다. 다른 이야기도 있나요
‘헨젤과 그레텔’과 ‘잭과 콩나무’ 이야기가 있습니다. 헨젤과 그레텔의 첫 장면에서는 낯선 숲속에 유기된 두 아이가 살아남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지 보여주고 이 역할들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투영시킵니다. 두 번째 장면은 헨젤과 그레텔에서 가장 유명한 과자집 장면입니다. 과자집을 아이가 마음껏 꾸미며 먹고 노는 장면을 통해 욕구를 점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녀를 만나서 아이가 어떻게 극을 펼쳐나갈지에 따라 두려움 대상을 대면하고 무찔러 보는 경험까지 해 볼 수 있습니다.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잭과 콩나무로는 스스로 분리를 시도해 보는 자기 주도적인 주인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으로 만드는 내용도 있나요
물론입니다. 빈 무대도 있습니다. 아이가 직접 무대를 그리고 등장인물을 구성해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죠. 여기에는 연극 심리상담에서 많이 쓰이는 진단도구인 6조각이야기(6PSM)를 적용했습니다. 6PSM은 놀이가이드에 자세히 나와 있듯이 아이가 직접 주인공과 방해자, 조력자를 만들어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극을 하면서 아이는 상황에 맞는 10가지의 배경음악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빈 인물에는 색과 표정이 없어서 아이가 직접 인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이다토이시어터가 진단도구로도 활용이 가능한가요
이다토이시어터는 진단도구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연극심리상담사가 애착이야기 검사 카드에 있는 질문을 하고 아이가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방식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무언가를 선택하고 결정해 이야기를 만들고 인형극도 합니다. 이 검사는 애착이야기 검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연극심리상담사는 이 과정에서 아이의 이야기를 분석해 애착 관계를 평가하고 데이터화해 아동의 현재 심리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다토이시어터의 시장 경쟁력을 꼽자면 무엇인가요
이다토이시어터는 센터나 병원에 가지 않고 아이가 다니는 원에서 연극심리상담을 할 수 있는 것이 강점입니다.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습니다. 아동심리상담 전문가가 진행하기 때문에 신뢰도 높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이다토이시어터는 실시간으로 아이의 반응을 보고 애착문제, 부모의 양육 태도를 진단 할 수 있습니다. 연극심리상담사 외에 부모, 교사도 쉽게 활용하고 응용할 수 있습니다.
판로 개척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아동심리상담센터와 예술치유센터가 있는 병원을 활용해 판로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연극심리상담사를 통한 검증 작업도 지속해서 하고 있습니다. 아동심리상담 진단도구인 만큼 많은 사례들과 연구 자료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시장조사나 검증을 위해 어린이집 원장님이나 아이들이 많은 지역의 마을 공동체 대표님을 만나기도 합니다. 만나는 과정에서 먼저 제품 의뢰를 부탁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아이들의 정서, 심리가 중요해졌다는 것이죠. 3월부터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도 이다토이시어터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온라인스토어도 개설했습니다.
투자 유치 계획이 있나요
이다토이시어터를 온라인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예술심리상담 문턱이 좀 더 낮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투자 유치도 준비 중입니다.
연극심리상담사로 오랫동안 활동하다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연극심리상담사로 활동하면 사람들이 연극심리상담에 관심은 있지만 막상 시작하기 부담스럽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습니다. 막상 경험해보면 연극이 주는 힘으로 심리적으로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고 피드백해 줬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에게 이 경험을 나눠주고 싶어 창업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창업 실행 후 보람을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머릿속에 있던 아이템이 현실화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이다토이시어터가 처음 나왔던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같은 생각을 가진 예술심리상담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고 함께 협업하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창업 준비 과정에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이다토이시어터가 손이 많이 가는 공정이다 보니 제작 과정에서 업체들의 거절이 일상이었습니다. 팀원 모두가 이다토이시어터에 진심이었기 때문에 그런 어려움도 버틸 수 있었습니다. 진심을 알아준 업체를 만난 덕분에 이다토이시어터를 무사히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예술심리상담 프로그램을 누구나 경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술치료센터뿐만 아니라 심리상담센터가 수도권 중심으로 밀집돼 있습니다. 소외지역이 많죠. 예술치료사나 센터에 대한 정보도 얻기 힘들어 진입장벽도 높죠. 이를 극복하고 싶습니다. 예술심리상담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플랫폼 개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정기적인 예술치료 페스티벌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연극, 음악, 미술, 무용 등의 심리상담을 직접 경험하고 이해해 볼 수 있는 페스티벌입니다. 페스티벌을 통해 예술심리 상담사들이 서로 교류하며 학문의 장을 넓히고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설립일 : 2022년 6월
주요사업 : 연극치료 기법을 적용한 연극심리상담 진단도구 제작
성과 : 예비창업패키지 정부지원사업 선정, 여성기업인증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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