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헌·조성윤 5브릭스 대표

-타타와 쿠마, 2D 애니메이션으로 게임 등의 미디어 믹스가 쉬워
-영유아를 위한 교육 콘텐츠 ‘하나와 양말 몰리’ 기획, 투자 논의중

(왼쪽부터) 조세헌·조성윤 대표
(왼쪽부터) 조세헌·조성윤 대표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5브릭스는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제작사다. 조세헌·조성윤 대표(49)가 2018년 8월에 설립했다.

대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조세헌 대표는 2001년부터 2011년 Alice Exp에서 Creative Director로 재직하며 안시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OFFICIAL SELECTION 출품작 ‘ENERPIA’, ‘TIME ODYSSEY’, 자그레브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출품작 ‘SPACE MONSTER’, 오타와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OFFICIAL SELESTION 출품작 ‘고양이와 꿈’ 등을 연출했다.

이 밖에도 MTV CHANNEL·CARTOON NETWORK VHANNEL ID 영상 제작 등의 경력을 바탕으로 5브릭스를 설립했다.

5브릭스의 대표작은 2022년 3월 EBS 방영한 ‘타타와 쿠마’다. 천재 발명가 강아지 ‘타타’와 로맨틱 양말 수집가 ‘쿠마’가 1004호에 거주하며 벌이는 좌충우돌 사건·사고를 그린 슬랩스틱 코미디 애니메이션이다.
5브릭스의 대표작은 2022년 3월 EBS 방영한 ‘타타와 쿠마’다.
5브릭스의 대표작은 2022년 3월 EBS 방영한 ‘타타와 쿠마’다.
“서구의 애니메이션은 움직임에 집중하고,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만화의 연장선으로 보아 내용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타타와 쿠마는 글로벌 캐릭터 엔터테인먼트 그룹 와일드브레인 스파크의 제작 투자와 EBS 공동제작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미국에서 선호하는 슬랩스틱 코미디와 일본의 스토리텔링이 융화돼 남녀노소 모두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타타와 쿠마 시즌1은 영국 공중파 ITV를 통해 방영되며 세계애니메이션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습니다.”

5브릭스는 타타와 쿠마 에피소드마다 독립적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을 채택, TV, OTT, Streaming Platform 등에서 유연하게 편성했다. 조 대표는 “타타와 쿠마는 처음 시청하는 사람도 쉽게 내용을 이해하고 흥미를 유도하기에 적합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며 “동시에 에피소드 사이에 연결 고리를 쌓아, 주요 시청층들의 재미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타타와 쿠마의 또다른 강점은 2D 애니메이션으로 비교적 게임 등의 미디어 믹스가 쉽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는 매력적인 세계관 설정과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IP”라며 “액션, 어드벤처, 캐주얼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시장의 파이는 한정이지만 IP는 다양한 확장이 가능합니다. 5브릭스는 다양한 단편물을 세계 시장에 선보이며, 해외 주요 마켓에 초청되는 등의 성과를 쌓아오고 있습니다.”

5브릭스는 차기작으로 영유아를 위한 교육 콘텐츠 ‘하나와 양말 몰리’를 기획 중이다. 조 대표는 “5브릭스는 현재 영유아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OTT, IPTV 분야에서 3세에서 12세의 아동 시청자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이 함께 시청할 수 있고 사고계발과 교육적 흥미를 높이는 등 부모들이 상대적으로 안심하고 시청할 수 있는 교육적 메시지를 담은 콘텐츠에 대한 니즈가 상승함에 따라 영유아 애니메이션 콘텐츠 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것입니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창업도약패키지 선정기업] ‘타타와 쿠마’ ‘하나와 양말 몰리’ 등 애니메이션 기획·제작 ‘5브릭스’
기획 단계인 하나와 양말 몰리는 해외 콘텐츠마켓에서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디자인과 스토리라인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미국의 영유아 콘텐츠 개발 전문 컨설팅 회사인 ‘쉐릴 고델프 컴퍼니(Cheryl Gotthelf Company)’의 컨설팅을 통해 미취학 아동대상으로 발달 리서치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교육 콘텐츠로서 교육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검증작업을 통해 제작을 준비 중입니다. 올해 안에 투자계약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다양한 잠재적 파트너사들과 투자 및 공동제작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조 대표는 다양한 자리에서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2022년 광주 ACE Fair에 참가해 다양한 바이어와 투자자를 만나 ‘타타와 쿠마’를 소개했으며 올해 2월에는 북미 최대 키즈콘텐츠 네트워킹 행사인 키즈스크린 서밋 2023에 참여했다.

조 대표는 “안정적인 해외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노력이 필수”라며 “이런 노력으로 제작이 완료된 타타와 쿠마는 EBS, ITV, Showmax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방영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창업도약패키지 선정기업] ‘타타와 쿠마’ ‘하나와 양말 몰리’ 등 애니메이션 기획·제작 ‘5브릭스’
조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최근 20년간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은 큰 폭으로 증가했고 OTT 플랫폼을 통해 해외 진출도 다각적으로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이런 성공은 대형 스튜디오의 성장에 그쳤습니다. 기업에서 일하면서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다는 갈증을 꾸준히 느꼈습니다.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 프랜차이즈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중소형 스튜디오의 성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해 5브릭스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현재 5브릭스는 기획과 제작 부서로 나뉘어 10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조 대표는 “업무 특성상 야근이 잦아 대표로서 미안한 순간이 많다”며 “다들 제 일인 것처럼 애정과 열정을 갖고 일해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조 대표는 “2031년까지 연간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10년간 3개 작품 11개 시즌, 극장판 1종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5브릭스는 지난해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창업도약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창업도약패키지는 창업 3~7년 된 도약기 창업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최대 3억원의 사업화 지원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진흥원 지원사업이다. 스타트업의 경영 진단 및 개선, 소비자 요구 및 시장 환경 분석, 투자진단 및 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18년 8월
주요사업 : ‘타타와 쿠마’ ‘하나와 양말 몰리’ 등 애니메이션 기획·제작
성과 : 2018년 콘텐츠진흥원 국산애니메이션 본편 제작 지원작 선정(타타와 쿠마), 2019년 콘텐츠 진흥원 부트캠프 선정(하나와 양말 몰리), 2020년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애니메이션제작지원작 선정(타타와 쿠마), 2021년 WildBrain Spark(와일드 브레인 스파크)와 제작투자(70만불) 및 해외 배급 계약 체결(타타와 쿠마), 2022년 3월 타타와 쿠마 시즌 1 EBS 첫방송, 2022년 7월 타타와 쿠마 시즌 1 대교어린이TV 방영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