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일 어스폼 대표

-어스폼이 만든 제품 일반적인 토양에서 50일 이내에 분해
-자연 분해 시 유해 물질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 탄소배출 줄여

[2023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농어업 폐기물을 활용한 포장·완충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어스폼’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어스폼은 버섯 균사체와 농어업 폐기물을 활용한 포장·완충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정성일 대표(34)가 2021년 12월에 설립했다.

정 대표는 “어스폼은 적절한 대안 없이 사용되는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기업”이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어스폼은 탄소배출을 일으키는 스티로폼인 ‘EPS(Expanded PolyStyrene)’ 대체재를 개발하고 있다. 정 대표는 “어스폼이 만든 제품은 일반적인 토양에서 50일 이내에 분해가 된다”며 “자연 분해 시 유해 물질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어스폼은 친환경 생산 과정을 거쳐 제조됩니다. 톱밥 등의 농어업 폐기물에 균사를 접종하고 몰드에 넣은 상태로 생장시킵니다. 균사가 충분히 자란 이후에 몰드에서 꺼내 건조하면 단단한 형태의 친환경 재료가 탄생합니다.”

어스폼의 가장 큰 장점은 일반적인 제품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폐기되는 재료를 이용해 자원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어스폼의 원료는 처치 곤란 상태이면서 유휴 자원인 고사목 톱밥, 굴껍데기, 감자 껍질, 맥주찌꺼기 등입니다. 이 같은 농어업 폐기물이 간단한 파쇄와 살균 과정을 거쳐 어스폼의 원료화가 이뤄집니다. 이러한 자원 선순환 시스템을 바탕으로 어스폼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며 기후 위기에 대응합니다. 어스폼은 현재 전국 각지의 농어업 폐기물을 활용할 수 있는 제조 레시피를 갖추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어떻게 어스폼을 창업하게 됐을까. “지난 7년간 융복합 제작소인 ‘팹브로스제작소’ 와 임가공 플랫폼인 ‘공공 스페이스’를 운영했습니다. 제작소는 스타트업 관계자, 예술가, 건축가들이 기술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실제로 구현하고 제작하는 곳이었습니다. 평소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환경 보호 관련 활동도 지속해서 해왔습니다. 그런데 제작소를 운영하면서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배출하게 됐습니다. 그때 일과 가치관에서 모순이 발생했습니다. 이 부분을 해결하고 싶어 어스폼을 창업하게 됐습니다. 어스폼 창업은 실현하고자 하는 가치관과 사회적 가치를 이뤄내기 위한 첫걸음이었습니다.”

창업 후 정 대표는 “열심히 노력해 결과물이 나올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결과물은 물리적인 실험의 결과물일 수도 있고 열심히 제안한 프로젝트가 수주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결과를 차곡차곡 쌓아 최종 목적지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려고 노력 중입니다.”

어스폼은 사업 총괄을 맡은 정 대표와 연구·개발을 주도하는 CTO 그리고 회계·마케팅을 맡은 매니저로 구성돼 있다. 정 대표는 “그동안 사업을 하며 쌓아온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 분야의 전문가를 자문위원 두고 있다”며 “유명 인플루언서와 인지도 높은 스포츠 브랜드 임원이 함께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정 대표는 “어스폼과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과의 PoC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라며 “친환경은 돈이 많이 들고 어렵고 불편하다는 인식을 바꾸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설립일 : 2021년 12월
주요사업 : 버섯 균사체 기반 친환경 포장·완충재 개발 및 제조
성과 :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5기 우수기업 선정, KT&G 상상스타트업캠프 7기 선정, DB손해보험 GREEN WITH 유 1기 선정, 신용보증재단 Start-up NEST 13기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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