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은 닥터오레고닌 대표

-1년 사이 10종에 달하는 천연물 소재 기반 건강기능식품 및 기능성화장품 출시
-최 대표 약학 전문 연구자로 원천기술 가지고 있어

[2023 강원춘천 강소연구개발특구 기업 CEO] 천연물 기반의 고기능성 바이오 신소재를 연구개발하는 기업 ‘닥터오레고닌’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닥터오레고닌은 천연물 기반의 고기능성 바이오 소재를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다. 최선은 대표(42)가 2022년 3월에 설립했다. 천연 바이오 소재 연구자로 강원대학교 산림환경과학대학 산림바이오소재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약학박사 출신인 최 대표는 생약학, 즉 천연물화학 전문 연구자다. ‘오리나무속 식물 유래 근육 감소 및 근육 위축증 치료용 조성물’에 대한 기술을 강원대학교 산학협렵단에 이전하는 등 다양한 천연물 기반 바이오 소재를 개발하고 기술을 이전한 성과를 보유하고 있다.

최 대표는 “닥터오레고닌은 식물 속 천연성분을 바탕으로 탈모기능성샴푸, 항노화화장품, 항노화 복합 건강기능식품 등 인체에 유익한 제품 특히, 고령사회를 위한 맞춤형 기능성 제품을 만드는 연구개발전문 기업”이라 “천연물 유래 유효성분의 고햠량 추출기법에 대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빠르게 제품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첫 제품은 진달래 유래 탁시폴린 성분을 함유한 탈모 기능성 샴푸다. “진달래를 가지고 세포 실험을 했더니 진달래 유래 탁시폴린 성분이 머리카락을 덜 빠지게 만드는 효능이 있다는 걸 알아냈고 해당 성분을 함유해서 탈모 기능성 샴푸를 만들었습니다.”

최 대표는 불과 1년여 사이 스타트업으로는 드물게 10종에 달하는 천연물 소재 기반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화장품 등을 선보이며 놀라운 성장을 이뤄냈다. 이러한 성장은 천연물 기반 생약학을 전문으로 하는 학자이자 연구자인 최 대표가 있기에 가능했다. 최 대표는 국내 자생식물에서 추출한 100종 이상의 고함량 폴리페놀 약효 물질에 대한 자체 DB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존 추출법 대비 최대 10~30배 이상의 고함량 약효물질 표준 추출법 및 활성증대를 위한 비당체 전환 기술에 대한 원천기술 역시 보유하고 있다.

“강원대학교의 교육 슬로건 중 하나가 정약용 선생의 실사구시(實事求是)입니다. 이는 제 가치관과 교육 철학이기도 하죠. 창업에 대한 고민은 이전에 근무하던 대학에서도 한 적이 있지만, 실행에 옮기기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았죠. 결과적으로 닥터오레고닌 창업은 국가거점국립대학으로서 강원대가 보유한 인프라가 있기에 현실화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최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아버지는 월남 참전용사인데 자신이 받은 고엽제 영향 때문에 막내아들이 잔병치레가 잦고 특히 피부병이 심하다고 걱정했습니다. 매일 동트기 전 새벽녘에 산에 가서 약용식물을 채집해 돌아와 정성껏 달여서 제게 먹이고 입욕시켰습니다. 그 덕분에 건강한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께 받은 사랑에 전문지식을 녹여 나와 가족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안전하고 건강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2023 강원춘천 강소연구개발특구 기업 CEO] 천연물 기반의 고기능성 바이오 신소재를 연구개발하는 기업 ‘닥터오레고닌’
현재 최 대표는 근력 개선 기능성 소재를 활용해 건강기능식품을 만들고 있다. 베트남 제약사의 의뢰로 국내 홍삼 성분과 치아와 잇몸 건강에 좋은 복합 기능성 건강기능식품도 개발했다. 최 대표는 최근 “100만불 규모로 수출 계약이 성사됐다”며 “막연한 가능성에서 머물지 않고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만들어 내며 롱런할 수 있는 구조는 확립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고령화에 따른 근감소 문제는 모든 제약사가 주목하는 이슈입니다. 그래서 단백질 관련 제품이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단백질이 좋다고 무작정 많이 먹으면 간과 신장을 포함해서 인체 장기 대사 과정에 무리가 생깁니다. 소화가 안 되기도 하고요. 제약사들은 단백질 외에 무언가를 찾는데 그러다 보니 천연물에 주목하는 거죠. 저는 식물 속 천연물을 이용한 근감소증을 주제로 연구를 오래 했고, 국내에서 자생하는 수목 자원에서 추출한 폴리페놀 계열의 기능성 물질을 개발했습니다. 이미 동물실험을 통한 전임상검증이 완료 됐습니다. 올해 가을 안에는 기전연구에 대한 전임상 연구가 전부 마무리 될 예정입니다. 앞으로 이 후보물질에 대한 개별인정(식품의약품안전처 심사를 거쳐 인정받은 영업자만이 사용할 수 있는 원료)을 받고 나면 건강기능식품도 만들고 장기적으로 천연물 의약품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닥터오레고닌은 아이템을 인정받아 강원대 창업중심대학 사업단 지원 사업을 비롯해 강원춘천 강소연구개발특구 사업, 지역산업 연계 대학 오픈랩 육성 지원 사업, 산림청 R&D 사업에 이어 지난 3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 TIPS(팁스)에도 선정됐다.

강소연구개발특구는 혁신 역량을 갖춘 대학·정부출연연구기관 등 지역에 소재한 주요 거점 기술핵심기관을 중심으로 소규모·고밀도 공공기술 사업화 집약 공간을 연구개발특구로 지정·육성하는 제도다. 기업은 기술사업화 자금, 인프라·세제 혜택, 규제 특례 등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받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최 대표는 “올해 투자를 유치해서 내년 1분기 안에 첫 번째 물질에 대한 임상에 들어가는 게 목표”라며 “두 번째 물질은 연말께 임상에 돌입해서 3년 이내 개별 인정을 최소 2개 이상 받고 미국, 유럽, 캐나다,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2년 3월
주요사업 : 산림(수목)자원 유래 근육감소·근위축 치료제 및 기능성 식의약품 개발
성과 : 강원대 창업중심대학 사업단 지원 사업 선정, 강원춘천 강소연구개발특구 사업 선정, 지역산업 연계 대학 오픈랩 육성 지원 사업, 산림청 R&D 사업 선정, 중소벤처기업부 팁스 선정, 산업통상자원부 R&D재발견 프로젝트 선정


jinho2323@hankyung.com
[2023 강원춘천 강소연구개발특구 기업 CEO] 천연물 기반의 고기능성 바이오 신소재를 연구개발하는 기업 ‘닥터오레고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