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노겸 한국축산데이터 대표

-축사에 설치한 CCTV 통해 가축 상태를 24시간 비대면 모니터링
-국내 최초 가축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상용화 실적을 인정받아

[2023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스타트업 CEO] 가축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팜스플랜’을 서비스하는 ‘한국축산데이터’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한국축산데이터는 가축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팜스플랜’을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경노겸 대표(35)가 2017년 11월에 설립했다.

경 대표는 “한국축산데이터는 국내외 축산 농장에서 가축을 건강하게 기르고 있다”며 “국내 최초 가축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상용화 실적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고 소개했다.

한국축산데이터는 국내 최초 말레이시아 IR4.0 기술로 팜스플랜에도 선정됐다. 카이스트 경영공학 석사를 졸업한 경 대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선임연구원을 거쳐 금융, 생명과학, 헬스케어 등 AI 산업 부문에서 10년의 경력을 바탕으로 한국축산데이터를 설립했다.

팜스플랜은 축사에 설치한 CCTV를 통해 가축 상태를 24시간 비대면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다. AI 데이터 분석과 수의사 정기 검진 소견 등을 종합해 가축 면역력을 관리해 질병을 예방해준다.
[2023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스타트업 CEO] 가축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팜스플랜’을 서비스하는 ‘한국축산데이터’
경 대표는 “팜스플랜으로 가축 생체정보와 같은 체내지표, 체중·외형 등 체외지표, 농장 환경변수, 사료 정보 등의 대리변수 지표를 추적한다”며 “컴퓨터 비전 기술을 적용해 출하체중, 개체 수 등을 측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축 이상행동 표지를 감지하는 정확도는 98%입니다. 이를 통해 가축의 변화를 감지하고 수의사의 진료 소견 등을 더해 질병 발생 후 대응이 아닌 사전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평상시에 가축이 건강하면 항생제 등 약품 사용을 줄이고 폐사율을 낮출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농가 생산성은 높아지고 소비자에게는 건강한 축산물을 공급합니다. 자사 프리미엄 축산물 마켓 ‘굴리점퍼’는 팜스플랜을 적용해 기른 돼지고기, 한우, 계란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팜스플랜에는 바이오, 인공지능, 빅데이터, 수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융합돼있다. 이를 통해 예방의학적이고 비대면으로 농장을 관리해 생산성을 최대 30% 높일 수 있다.

경 대표는 “국내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솔루션을 해외 시장, 여러 축종에도 적용하기 쉬운 장점이 있다”며 “지난 7월에는 말레이시아 양계 농장에서 팜스플랜으로 길러 생산한 ‘팜스플랜치킨’을 현지 시장에서 출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팜스플랜은 공급이 확대되면서 여러 곳에서 관심을 가지고 먼저 협업을 제안하고 있다. 경 대표는 “내부 마케팅팀과 해외사업팀을 통해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며 “해외에서는 말레이시아, 인도 법인을 통해 현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경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축산업은 단백질 공급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사람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산업 가치가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마리의 가축을 농장주 한 명이 관리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부족한 노동력을 지원하고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해 농장주의 의사결정을 돕는 비대면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이 아이템으로 창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창업 후 경 대표는 “축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업계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축산데이터는 80명이 함께 일하고 있으며 40%가 연구개발 인력이다. 경 대표는 “팜스플랜 솔루션이 인공지능, 수의학,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솔루션 운영 및 고도화를 위해 연구 개발직이 전체 인원의 절반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축산데이터는 2021년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 금액은 총 320억원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경 대표는 “팜스플랜이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팜스플랜 치킨을 론칭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 IR4.0 관련해서 현지 양계농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선정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 전반으로 팜스플랜 공급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축산데이터는 아이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전 창업타운의 앵커 역할을 수행하는 ‘대전창업열린공간’ 기업에 선정됐다. 대전창업열린공간은 유성구 궁동 공영주차장 일원에 조성 중으로 대지면적 3631㎡(1100평), 건축연면적 1만1592㎡(3512평),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2024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이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한 ‘2020 스타트업파크 조성사업’ 공모에서 대전시가 최종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K-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한 혁신기술 창업 클러스터-대전스타트업파크’를 주제로 대전창조경제혁신센를 필두로 충남대, 카이스트, 신한금융,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 14개 주요 창업 유관기관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대전창업열린공간은 팁스타운과 7개 창업지원시설이 연결되는 중심 역할을 하게 된다. 창업가, 투자자, 지원기관, 연구자가 교류하고 성공 창업을 설계하는 분산형 클러스터를 완성하는 게 목표다.

설립일 : 2017년 11월
주요사업 : 가축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팜스플랜’ 운영
성과 : 2021년 5월 과기정통부 글로벌 ICT분야 미래 유니콘 기업 선정, 2021년 9월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대통령표창 수상, 2023년 4월 미국 에디슨 어워즈 식량 및 농업 발전 분야 동상 수상, 2022년 5월 영국 글로벌 기업가 프로그램(GEP) 축산 분야 아시아 최초 선정, 2023년 7월 말레이시아에서 팜스플랜치킨 출시, 2023년 8월 국내 최초 말레이시아 IR4.0 기술로 ‘팜스플랜’ 선정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