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그래파이 대표

-기업 및 포털의 데이터를 초대규모 그래프 구조로 통합
-빠르고, 고도화된 의사결정 제공하는 혁신적인 기술 탑재

[2023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스타트업 CEO] 그래프 패브릭 기반의 기업 의사결정 AI 솔루션 만드는 ‘그래파이’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그래파이(GraphAI)는 그래프 패브릭(fabric) 기반의 기업 의사결정 AI 솔루션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KAIST 전산학부의 교수인 김민수 대표(47)가 2022년 5월에 설립했다.

그래프는 정점과 간선으로 이뤄진 형태의 데이터로 소셜네트워크, 지식 그래프 등이 해당한다.

김 대표는 “그래파이는 세상의 정보를 그래프로 구조화·분석·공유·활용하는 기술을 통해 인간 지능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상을 효율화하려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BI(Business Intelligence) 솔루션을 도입하게 됩니다. 지난 수십 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사용되었던 BI 솔루션은 관계형 데이터 기반의 솔루션들입니다.”

관계형 데이터란 오라클 DBMS와 같은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에 저장되는 테이블 형태의 데이터를 의미한다. 관계형 데이터 기반의 BI 기술은 의사결정 분석을 위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복잡한 SQL 질의를 수행해야 할 뿐만 아니라 오늘날 주목받는 뉴럴 네트워크 기반의 AI 분석을 하지 못하는 단점들을 지니고 있다. 그로 인해 빠르게 실시간으로 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의사결정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경쟁 기업 대비 우위를 점하기 위한 상품별, 고객그룹별 판매 전략’ 같은 고도의 의사결정 분석을 하기 어려웠다.

그래파이의 AI 솔루션은 기업 및 포털의 데이터를 초대규모 그래프 구조로 통합하고 뉴럴 네트워크 기반의 AI 분석을 수행한다. 전통적인 BI 솔루션보다 빠르고, 고도화된 의사결정 분석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기술들을 탑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러한 방식의 BI 솔루션은 그래파이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그래파이는 지난 10년 이상 그래프 데이터 처리 기술에 있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결과들을 발표해 온 KAIST InfoLab에서 창업한 기업입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뛰어난 기술들을 바탕으로 개발된 아이템입니다. 고도화된 의사결정 분석을 위해서는 대규모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파이의 BI 솔루션은 간선의 개수가 1조(兆) 개가 넘는 초대규모 데이터도 빠르게 처리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성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BI 솔루션들이 CPU를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을 해서 수십 수백 대의 서버들을 필요로 해 비용이 많이 든다. 김 대표는 “반면 그래파이의 BI 솔루션은 GPU를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하고 특별한 데이터 압축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서버 1대만으로 1조 규모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 효율성이 매우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그래파이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는 딥테크 기업인만큼 최근까지 다수의 IP 확보를 위해 기술 및 초기 제품 개발에 주력해왔다. 현재 국내 PoC를 위해 국내 대표 IT 기업 중 일부와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오늘날 경제, 사회 시스템이 점점 복잡해지면서 기업들에서 쌓이고 있는 데이터의 규모와 복잡성도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치 알파고(AlphaGo)처럼 인간 이상의 높은 지능으로 그 방대하고 복잡한 데이터를 분석해 기업을 생존하게 만드는 ‘신의 한 수’에 해당하는 의사결정에 대한 니즈(needs)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의사결정 분석을 위한 프로그램 파이프라인(pipeline)이나 SQL 질의를 작성할 수 있는 숙련된 개발자를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높은 수준의 의사결정 분석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롭고 강력한 도구 기술로 본질적인 간극을 메워 미래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에 기업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창업 후 김 대표는 “딥테크 기업인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및 제품 개발에 진전이 이뤄지는 순간마다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정식 제품이 출시돼 기업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 훨씬 더 큰 보람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파이는 아이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전 창업타운의 앵커 역할을 수행하는 ‘대전창업열린공간’ 기업에 선정됐다. 대전창업열린공간은 유성구 궁동 공영주차장 일원에 조성 중으로 대지면적 3631㎡(1100평), 건축연면적 1만1592㎡(3512평),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2024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이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한 ‘2020 스타트업파크 조성사업’ 공모에서 대전시가 최종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K-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한 혁신기술 창업 클러스터-대전스타트업파크’를 주제로 대전창조경제혁신센를 필두로 충남대, 카이스트, 신한금융,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 14개 주요 창업 유관기관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대전창업열린공간은 팁스타운과 7개 창업지원시설이 연결되는 중심 역할을 하게 된다. 창업가, 투자자, 지원기관, 연구자가 교류하고 성공 창업을 설계하는 분산형 클러스터를 완성하는 게 목표다.

“초기 스타트업은 사무실 임대료, 사무 가구 비용이 큰 부담인데 대전창업열린공간은 저렴한 비용에 좋은 시설을 지원합니다. 그래파이는 대전창업열린공간을 기업부설연구소로 활용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카이스트와 충남대학교 사이에 있어 인재 채용에 장점도 있습니다.”

그래파이는 김택윤 CSO(Chief Strategy Officer), 한동형 CTO(Chief Technology Officer), 나인주 CPO(Chief Product Officer)의 3명의 이사와 4명의 KAIST·DGIST 석사급 개발자, 그리고 1명의 행정업무 전문가를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국내에서는 PoC 및 제품 출시를 진행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세계 최고권위 국제학술대회에서의 기술 발표 및 IP 확보, 그리고 아마존 AWS 및 마이크로소프트 Azure 등 클라우드 기반 SaaS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전 세계 많은 기업을 고객으로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2년 5월
주요사업 : 그래프 패브릭 기반의 기업 의사결정 AI 솔루션
성과 : 2022년 KEP(KAIST Enterpreneurial Partnership) 프로그램 선정, 2022년 중기부 팁스(TIPS) 기업 선정,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디브릿지 프로그램 선정, 2023년 중기부 팁스(TIPS) 창업사업화 기업 선정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