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쓰리제이 대표(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선정기업)

-cheKIT 검사 결과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맞는 성분 유산균 추천
-여성의 삶에 있어서 꾸준히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게끔 정보를 전달

[2023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스타트업 CEO] 여성 질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기반 맞춤 유산균 추천해주는 ‘쓰리제이’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쓰리제이는 여성 질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기반 맞춤 유산균을 추천해주는 ‘cheKIT(체킷)’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박지현 대표(31)가 2020년 7월에 설립했다.

박 대표는 “여성 건강의 불편함을 해결해보자는 취지로 2020년 ‘한국 최초 비대면 STD(성병) 검사 서비스’로 시작한 체킷은 현재 다시 ‘한국 최초 비대면 질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서비스’로 시장을 개척해 나아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cheKIT은 사람의 몸에 사는 미생물이라는 뜻을 가진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해 내 몸에 맞는 제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그 중 첫 번째로, 현재는 여성의 질에 서식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을 검사해 내 몸에 맞는 질 유산균을 추천해주고 있다.

“여성의 질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다른 신체 부위의 미생물종과 달리 질의 경우에는 특정 미생물종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우세 미생물의 특징에 따라 질 건강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cheKIT은 이러한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맞는 질 유산균을 성분에 기반해 추천해주고 있습니다.”

최근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신생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까지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소비자에게 서비스로 다가가기에는 다소 장벽이 존재한다. 쓰리제이는 시장의 문제를 세 가지로 보고 있다.

“첫 번째는 소비자에게 다가가기에 너무 어렵고 와 닿지 않는 내용이라는 것, 두 번째는 소비자가 이용하기에 가격의 허들이 너무 높다는 것, 세 번째는 검사 이후에 내 손에 쥐어지는 것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쓰리제이는 이러한 문제에 착안해서 보기 어려운 검사지 형태가 아닌 흥미로운 콘텐츠 위주로 소비자가 이용하기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검사 이후에 식약처, 해외 인증기관 등에서 인증받은 성분 기반의 제품을 추천해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박 대표는 “이렇듯 소비자의 관점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을 잘 와 닿게 한다”며 “실질적 솔루션을 주는 것이 쓰리제이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가 처음 창업했던 아이템은 질 마이크로바이옴이 아닌 STD(sexual transmitted disease, 성병) 검사였다.

“코로나 기간 동안 병원 방문 고객들이 병원 방문을 하지 않으면서 비대면 STD 검사의 수요가 높아졌습니다. 서비스를 진행하며 전체 이용고객의 80%가 넘는 여성 고객을 자세히 분석해보니, 성병 검사임에도 불구하고 질염으로 인해 검사받는 환자가 95%나 됐습니다. 저희는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 질염, 혹은 질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타겟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모든 여성이 이용하기에는 아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고, 고관여 제품이기 때문에 특정 환자를 타겟으로 하는 소재와 마케팅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여성을 타겟으로 하는 보험사, 여성용품 제조사 등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서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서로 고객과 소구점이 겹치는 만큼 다양한 기업들에서 제안이 들어오고 있고, 프로젝트에 관한 결과도 꽤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쓰리제이는 Quad ventures와 한양대 기술지주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다. 다양한 R&D 사업과 최근에는 TIPS까지 선정돼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박 대표는 “기술력과 서비스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만큼 보다 공격적인 시장 확대와 다양한 상품 개발을 위해 2023년 하반기부터 2024년 상반기 중에 추가적인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평소 창업에 관한 관심은 있었지만 시작할 엄두도 마땅한 아이템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관심 있게 세상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찾아보다가 성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친구 이야기를 들었어요. 미리 병원에 방문했다면 괜찮았을 텐데, 병원 방문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미루다가 병을 키우게 된 거죠. 제가 공부했던 영국에서는 6개월에 한 번씩 집에서 검사할 수 있는 키트를 보내줘요. 그래서 부담 없이 정기적으로 검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후 설문조사를 진행해보니 실제로 시장에서는 불편에 대한 수요가 있었고, 이를 저의 첫 창업 아이템으로 잡게 됐습니다. 이후 여성 건강은 남성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고 여성 건강을 위해 어떤 것들을 해볼 수 있을지 계속해서 고민하며 사업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창업하더라도 초기 비용이 어쩔 수 없이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저희는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서 초기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SBA, IBK, D-Camp 등에서 제공하는 보육 프로그램과 초기창업패키지 등에 지원하며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창업 후 박 대표는 “저희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이 제품을 사용해보고 ‘나의 몸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실제로 추천해준 유산균을 복용하니 건강이 좋아졌다’라는 의견을 줄 때 짜릿하다”며 “어떠한 문제가 존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게 되는데, 실제로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하는 일이 지금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세상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인지하고, 이를 위한 해결 방안을 내고 해결할 때 그리고 세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쓰리제이는 개발, R&D, 마케팅, 디자인, CS&물류로 팀이 이뤄져 있다. 박 대표는 “모두 여성 건강에 관심이 많은 팀원들”이라며 “cheKIT을 통해 여성의 건강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게 하자라는 목표 아래 하나의 팀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대표는 “여성의 생애주기, 관심사에 대한 것을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IT 기술을 접목해 관리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말했다.

“해외에는 ‘holistic care’ 라는 개념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여성의 몸은 남성과 다르게 호르몬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하나의 질병 및 증상을 단일로 보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일련의 과정에서 보아야 한다는 개념입니다. 저희는 여성의 건강에 있어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holistic care라는 개념을 한국에 자리 잡을 수 있게 하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일회성의 건강관리가 아니라 여성의 삶에 있어서 꾸준히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게끔 정보를 전달하고, 솔루션을 제안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입니다.”

설립일 : 2020년 7월
주요사업 : 여성 질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기반 맞춤 유산균 추천 서비스
성과 : 서울과기대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선정, TIPS 선정


jinho2323@hankyung.com
[2023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스타트업 CEO] 여성 질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기반 맞춤 유산균 추천해주는 ‘쓰리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