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승 엔테라퓨틱스 대표

-이른 시일 안에 임상적 적용이 가능한 나노기반 치료제 개발
-생체 안전성과 다양한 약물들에 대한 활용 가능성이 커

[2023 서울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나노입자 활용해 난치성 치료 항암제 개발하는 ‘엔테라퓨틱스’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엔테라퓨틱스는 뇌종양·췌장암 같은 난치성 종양을 치료하는 항암제와 인플루엔자·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 치료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인 강재승 대표(53)가 2019년에 설립했다. 엔테라퓨틱스는 실리콘 기반 나노입자를 이용한 항암제, 항바이러스제 연구 개발을 지속해서 하고 있다. 그동안의 연구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하여 뇌종양, 췌장암, 폐암과 같은 종양과 계절 독감을 유발하는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새로운 제형의 치료제 개발을 완료하고 이와 관련한 특허를 다수 출원하여 놓은 상황이다.

회사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항암제보다는 이른 시일 안에 상업화와 임상적 적용이 가능한 실리콘 폴리머를 활용한 나노기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엔테라퓨틱스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 물질인 경피 전달용 실리콘 폴리머에 염증과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항염 물질인 케토프로펜과 통증 조절 물질로 잘 알려진 의료용 대마 성분인 카나비디올을 탑재해 건선이나, 아토피 등의 피부염과 관절염 병변에 항염증제의 전달 효율을 높인 형태의 효과적인 항염증제를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CBD라고 불리는 카나비디올은 대마에서 추출한 카나비노이드중 하나입니다. 의료용 대마로 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여러 나라에서는 일반적인 통증은 물론 암 환자의 통증 조절에 사용되고 있는 물질입니다. 최근에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도 CBD사용에 관한 사용 기준을 설정하고 기준량 이내의 CBD를 사용하면 상업화가 가능하도록 대한 규제가 완화되고 있습니다. CBD에 대한 규제는 대마로부터 분리될 때의 순도에 따라 환각성분을 포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엔테라퓨틱스에서 사용하는 CBD는 순도 99.6%로 비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사용이 가능한 물질입니다.”

엔테라퓨틱스는 최근 식약청으로부터 마약류 취급 인증을 획득하고 미국 USDMF(US Drug Master Files) 등록된 순도 높은 양질의 비향정신성 의료용 CBD를 공급받는 경로를 확보하고 이를 경피 전달용 실리콘 폴리머인 실리콘 바이오 하이드로겔에 탑재했다. 대표적 염증 모델인 건선에 적용하여 염증 증상이 효과적으로 완화됨을 확인한 바 있으며, 관절염을 포함한 다양한 염증 질환과 암환자의 암성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제제로 개발했다.

강 대표는 “실리콘 바이오 하이드로겔에 탑재한 또 다른 물질인 케토프로펜의 경우 관절 및 근육 통증 치료제로 이미 시중에 다양한 제형의 의약품으로 유통되고 있다”며 “엔테라퓨틱스의 실리콘 바이오 하이드로겔을 이용하여 더 높은 피부 침투율과 지속적인 통증 완화 효과를 가진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엔테라퓨틱스에서 연구 개발하고 있는 아이템인 나노 약물 전달체와 관련한 아이템들은 이미 많은 연구자에 의해서 연구 개발된 것들입니다. 그러나 현재 활용되고 있는 나노 약물 전달체들은 극히 제한적인데 그 이유는 생체 내에서의 안전성(safety)과 약물 전달 효율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노 약물 전달체에 탑재할 수 있는 약물의 종류 또한 다양하지 않다는 점이 또 하나의 문제점입니다. 엔테라퓨틱스에서 연구 개발 하는 실리콘 기반 나노 약물 전달체는 이러한 점들을 극복한 것으로 생체 안전성과 다양한 약물들에 대한 활용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엔테라퓨틱스의 실리콘 폴리머는 피부에 도포하는 경피용 약물 전달체로, 추가 공정을 통해 하이드로겔 형태로도 변형할 수 있다. 기존의 하이드로겔은 천연물질이나 화학적 합성 고분자나 천연 고분자를 이용해 만들어진다. 합성 고분자의 경우는 생체적합성에 많은 한계가 있고, 이에 비해 천연 고분자는 비교적 생체적합성이 우수하지만, 단백질 기원의 콜라겐과 같은 일부 천연 고분자 물질 등은 생체 내 면역반응을 유발하여 치료 효과와 더불어 면역계의 이상을 통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있다. 엔테라퓨틱스의 실리콘 고분자 폴리머 기반 하이드로겔은 생체 거부반응이 거의 없으며, 약물 전달이라는 목적을 달성 후 스스로 생분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으며 의료, 미용, 산업 분야 등에 널리 활용할 수 있다.

엔테라퓨틱스는 인천테크노파크와 서울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단,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주최하는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해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고 심사에 참여한 투자사들과 지속해서 투자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시 관악구에서 주관한 ‘스타트업 스케일업 사업’에 지원하여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고 관악구로부터 5000만원의 지원금을 확보했다.

강 대표는 “올해 말까지 2~3개의 투자사로부터 소재개발과 관련한 투자를 완료하고 내년 초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에 지원하여 연구개발 중인 제품을 상품화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강 대표는 “개발한 치료제를 시장에 내놓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의 기술이 들어간 더 좋은 의약품을 개발하고 실제 질병의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설립일 : 2019년 6월
주요사업 : 경피전달용 실리콘 하이드로겔과 이를 이용한 통증 치료제 개발, 나노입자를 활용한 항암, 항바이러스제 개발
성과 : 실리콘 폴리머를 이용한 항염제, 실리콘 나노입자를 이용한 뇌종양 치료제 및 항바이러스제 개발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