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미, 정재헌 에스엘즈 공동대표

-설계와 시공의 간극을 좁히고 불필요한 인력과 재료의 낭비를 최소화
-주력 상품은 ‘스마트라우팅 AI’와 ‘스마트라우팅 AR’ ‘콘빌드 One’

(왼쪽부터) 정재헌, 이유미 에스엘즈 공동대표
(왼쪽부터) 정재헌, 이유미 에스엘즈 공동대표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에스엘즈는 건설과 제조 분야에 인공지능과 증강현실을 융합한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이유미(50) 정재헌(44) 공동대표가 2020년 2월 설립했다.

이유미 대표는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로 조경 설계와 시공 분야에서 23년간의 교육과 연구, 실무 경력을 갖고 있다. 정재헌 대표는 서울시립대학교 스마트시티학과 겸임교수로 16년간 건축 XR 분야에 종사해 온 최고 전문가다.

에스엘즈는 설계와 시공의 간극을 좁히고 불필요한 인력과 재료의 낭비를 최소화하여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스마트 건설기술을 구현한다.

에스엘즈의 주력 상품은 ‘스마트라우팅 AI’와 ‘스마트라우팅 AR’ ‘콘빌드 One’이다. 스마트라우팅 AI 는 플랜트 MEP(기계, 전기, 배관) 설비의 3차원 설계를 자동화하는 소프트웨어로 간섭회피 및 최적경로를 검토하여 150여개의 설계로직을 연산하여 대안을 제시하는 솔루션이다.

스마트라우팅 AR은 반도체 플랜트 시공 훅업(Hook-up) 공종에서 플랜트 MEP의 3차원 형상 및 속성정보를 AR기기를 통해 현장에서 증강하고 제어하는 솔루션이다. 장애물 회피 배관 최적설계 오토라우팅(Auto-Routing) 알고리즘을 AR기기를 통해 제어할 수 있으며, 시공현장에서 BIM설계를 AR기기를 통해 직접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현장에서 작성한 BIM 설계정보는 서버를 통해 레빗(Revit)에서 임포트(import)하여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어, 현장과 사무실 간을 이어주는 탈공간적 설계업무가 가능하다.

콘빌드 One은 건설 BIM 데이터를 XR 콘텐츠로 전환해 디지털 트윈을 생성하는 과정을 자동화했다. 비전문가도 쉽고 빠르게 AR 장비에 디지털 트윈 콘텐츠를 업로드하여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이상 소개된 소프트웨어는 반도체 플랜트 설계와 시공에서 가장 범용적으로 사용하는 BIM(건설정보모델) 소프트웨어 레빗(Revit)에서 애드인(Add-in) 방식으로 제공된다.

“에스엘즈는 장애물을 회피하는 150여개의 설계 로직이 반영된 생성형 알고리즘을 레빗과 AR 환경에서 함께 연동해 구동하는 솔루션을 개발했습니다. 고객사들은 유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솔루션의 시각화 부분을 특히 높이 평가했습니다. 에스엘즈는 건설 및 제조 분야의 현장에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트윈을 개발해 공급하기 때문에 실제 현장에 필요한 IT 기술력을 확보한 것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현장 중심 솔루션의 강점은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치중하는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시장확장성과 현장적용성 부분에서 더욱 명확히 드러납니다.” (정재헌 대표)

두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지난 몇 년간 정재헌 대표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가상현실을 공간 설계에 활용하는 수업을 진행하며 인재를 육성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국제정원페스티벌 공모전에서 2차원 도면 없이 3차원 디지털 트윈만으로 설계하고 시공하는 정원 작품을 출품해 100대 1의 경쟁으로 당선됐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결국 원격으로 시공 감리를 진행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을 계기로 산업화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에스엘즈를 공동으로 창업했습니다.” (이유미 대표)

창업 후 이 대표는 “기술과 아이디어가 수업과 연구에서 머물지 않고 실제 현장에 적용되어 산업을 변화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부분”이라며 “새로운 산업을 만들면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에스엘즈는 서울대학교기술지주의 시드 투자를 기점으로 현재까지 총 16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2024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다음 투자 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에스엘즈의 스케일업은 서울대기술지주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서울대기술지주는 팁스 운영사로서 2021년 시드라운드 2억원을 투자했고, 이후 후속투자를 포함하여 국내외 투자사들과의 연결로 지속적인 투자유치의 기회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에스엘즈는 향후 3년간 도급 공사, 정부 과제 수주, 특허 확보, 국내외 파트너십을 통한 해외 진출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유미 대표는 “창업 후 5년이 되는 2025년에는 연간 2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정 대표는 “에스엘즈는 기술의 차별화와 솔루션의 확장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 특히 북미 시장에 진출하여 국내외 건설 및 제조 분야 디지털 트윈 대표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양한 콘테크 솔루션의 개발로 반도체 플랜트 뿐만 아니라 조선업, 데이터 센터, 자동차 부품 검수 등 복잡하고 까다로운 하이테크 건설 및 제조 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확장하여 디지털 트윈 건설 분야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에스엘즈의 솔루션은 자원과 시간을 절약하는 인간 중심의 친환경 솔루션”이라며 “건설과 제조 현장에서 설계, 시공, 관리의 간극을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혁신적인 디지털 트윈 구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설립일 : 2020년 2월
주요사업 : 건설과 제조 분야 디지털 트윈 개발 및 공급
성과 : 2023 Edison Award Silver, CES 2024 혁신상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