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철 진크래프트 대표
-유전자가 지닌 인체 본연의 항암 방어기전을 이용한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
-KRAS 유전자 변이 폐암을 치료하는 유전자치료제 RX001을 개발 중
배 대표는 세계 최초로 RUNX3 유전자를 발견한 이후 30년 이상 RUNX3 유전자와 인체 본연의 항암 방어 기전을 연구하고 있으며 관련하여 Nature, Cell 등 국제적인 저널에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배 대표는 “진크래프트는 RUNX3 유전자가 지닌 인체 본연의 항암 방어기전을 이용한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라며 “현재 KRAS 유전자 변이 폐암을 치료하는 유전자치료제 RX001을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전자 치료제에 관한 관심이 뜨겁지만, 다수의 약품이 희귀질환 치료로 국한되어 있는 상태로, 임상 승인의 경우 RX001은 전 세계적으로 암 치료가 가능한 첫 번째 유전자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유전자를 인체 내로 전달하는 수단은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저희는 아데노부속바이러스라고 불리는 AAV를 사용해서 유전자를 전달합니다. AAV는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로 이미 국제적으로 상용화된 약품에 빈번히 사용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관련된 기술 개발이 미국 등의 나라에 비하여 뒤처진 상태입니다. 저희는 내년 임상시험계획승인(IND)을 받을 경우, 국내 최초 항암유전자치료제 임상승인을 받은 업체가 될 예정이며, 저희의 노하우를 살려 다른 유전자치료제 업체들의 제품 개발을 돕는 CRDO (Contract Research and Development Organization)사업을 병행할 계획입니다.”
최근 국내 유전자-세포 치료제 관련 위탁개발생산산업인 CDMO 사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진크래프트가 제공하는 CRDO 사업은 CDMO에서 제조 부분은 제3 CMO에 위탁하는 대신, 개발 서비스보다 전방에 있는 기초 연구 서비스를 같이 제공하는 사업이다.
“AAV를 사용하는 유전자 치료제 개발의 경우, 유전자가 백터라고 불리는 AAV전달체에 제대로 탑재되어서 체내에 진입해 원활하게 발현하기 위해 상당한 기술 연구가 수반됩니다. 또한 기술 개발이 충족된다고 하더라도, 개발에 사용된 부속 물질들에 대한 라이선스 확보를 비롯한 임상 허가를 위한 제도적 이해 등 다양한 부분에서 허들이 발생합니다. 진크래프트는 직접 AAV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통해 얻게 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위한 유전자 원천 기술은 있으나, 실제로 개발 및 임상에 들어가기 위해 다양한 난관에 부딪힌 기업들을 지원하여 국내 유전자치료제 시장의 발전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폐암은 국내외 암종 중 사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특별히 RX001이 치료하고자 하는 KRAS 돌연변이 비소세포암은 전체 폐암환자 중 20% 가량을 차지하지만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난치성 질환이다. 최근 Lumakras(암젠 社)와 Krazati(미라티 社)등 일부 KRAS 돌연변이만을 제한적으로 타겟하는 약이 출시된 바 있지만 환자의 생명연장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배 대표는 “RX001은 일부가 아닌 전체 KRAS 돌연변이 비소세포암을 타겟으로 하면서 인체 본연의 방어기전을 사용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독성과 부작용을 가진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unx3를 유전자치료제로 만드는 과정은 시행착오와 문제해결의 연속이었습니다. AAV를 이용한 유전자치료제를 개발, 임상에 돌입해본 업체는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히기 때문에 생산절차, 규제기관의 요구자료, 발생 가능한 license 문제 등을 자체적으로 확인하고 해결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저희는 AAV 기반 유전자치료제에 대한 핵심 기술력을 축적했으며, 규제기관에 대한 경험과 이해, 그리고 process전반에 대한 총괄적인 이해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고자 하는 고객사는 저희가 겪었던 과정을 유사하게 겪게 될 것입니다. 이는 많은 시간을 소요할 뿐 아니라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지 조차 알 수 없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저희는 유전자와 타겟 질환에 최적화된 AAV 치료제의 디자인, 규제와 인증관련 License문제 해결, 생산과 연계가 최적화된 공정개발 등 유전자치료제 개발회사들이 임상 돌입까지 반드시 극복해야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end-to-end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배 대표는 “지난 여름 참석한 Bio-USA에서 유일한 AAV를 이용한 항암제이자 Pan-KRAS 치료제로써 화이자나 론자 등 글로벌 빅파마로부터 많은 문의를 받았다”며 “유전자치료제 CRDO사업은 세계적인 글로벌 CDMO 업체들로부터 기술을 각광받고 있으며 콜라보를 통해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크래프트는 국가 연구 수행을 통해 160억원 이상의 지원을 받았다. 진크래프트 설립 이후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서울대학교기술지주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현재 유럽의 다국적 펀드와의 투자유치협상이 마무리단계에 와 있다.
배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Runx3 유전자의 발견 및 항암 유전자의 기능을 연구한 30년의 연구를 통해 Runx3 유전자가 고통받는 암환자에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게 됐습니다. 특히 최근 AAV 유전자 치료제 기술의 개발로 과거에는 어려웠던 Runx3의 제약화가 가능해졌습니다. RX001이 타겟으로 하는 KRAS 돌연변이 비소세포암은 전체 폐암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효과적인 치료제가 부재한 난치병입니다. 폐암은 정말 슬픈 질환입니다.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은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높은 치료비에 대한 반대급부로 남은 가족들을 위한 재산 유지에 신경이 쓰여 치료를 거부하게 되고, 남은 가족들은 이러한 사실을 알아도 환자에 대한 치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결국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사이마저 멀어지게 되는 비극적인 상황을 여러 차례 보게 되었습니다. 저희 회사는 이러한 KRAS 폐암 치료제의 개발이 병마를 이기는 것을 넘어서 가족을 재건할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배 대표는 “인류는 오랫동안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과도하게 증가된 효소 기능을 억제하는 전략을 개발해 왔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러한 전략을 중요한 효소의 기능 감소 때문에 발생하는 질병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최근 생명과학의 놀라운 발전으로 유전자를 약으로 이용함으로써 효소의 기능 감소 때문에 발생하는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유전자를 약으로 이용하여 질병을 치료하고자 하는 시도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매년 1000건 이상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다수의 성공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개념의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최고 수준의 생명과학 기술과 유능한 인재의 동참이 필요하므로 그동안 국내에서는 이 분야의 연구개발 사업이 미미하였습니다. 이러한 분야에 있어서 순수한 우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진크래프트가 탄생할 수 있게 되어 큰 자부심을 느끼며 새 시대를 여는 신기술 사업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기를 기원합니다.”
진크래프트는 최근 지홍석 박사가 약물공정개발 및 준GMP 시스템 구축을 위해 합류했다. 지홍석 박사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초창기 멤버이자 Process Innovation상무를 역임한 개발분야 권위자로 최근까지 식약처의 QbD 자문위원을 맡았다. 배 대표는 “20년 가까이 연구를 진행해온 이유섭 박사가 연구소장으로 RX001 및 향후 pipeline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를 이끌고 있다”며 “올해에는 앞으로 CRDO 사업을 위해 저희 AAV 기술 플랫폼을 발전시키기 위해 미국 Wash U(St Louis)와 Sorrento Therapeutics에서 바이러스를 연구한 이명은 박사가 합류해서 기술 개발을 더욱 가속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식약처, 태평양제약 및 아모레퍼시픽에서 20년간 전임상 및 신약개발의 임상project리더였던 정경미 상무가 이끌고 있습니다. 정경미 상무는 식약처 독성평가연구원에서도 다년간 근무했습니다. 많은 산업군에서 중요하지만, 바이오산업에서는 특히 특허에 대한 면밀한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진크래프트에서는 서울대 초빙 교수이자 변리사인 김우진 박사가 CSO 겸 사내 변리사로, 저희의 차별화된 기술을 전략적인 특허 등록을 통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바이오 스타트업에서 기술이 상용화된 제품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연구원들을 지원하고 재무를 관리할 인력이 필요합니다. 진크래프트 CFO와 COO를 겸임 중인 김수혁 사장은 삼성과 중앙휘닉스 그룹에서 그룹사 CFO를 역임한 재무 전문가로 투자 유치, 사내 자금 흐름 및 프로젝트 관리가 문제없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리드할 수 있는 적임자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배 대표는 “결국 암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전이암을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다음 파이프라인은 KRAS돌연변이 비소세포 폐암에서 시작된 전이암에 대한 치료제가 될 것이며 이미 전임상 단계까지 개발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KRAS 돌연변이 췌장암과 대장암 등에 대한 파이프라인도 전임상 단계 개발이 됐습니다. 또한 현재까지 몇 개의 질환으로 한정된 유전자치료제의 적응증을 다변화시킬 차기 파이프라인들도 확보한 상태입니다. 당사의 자체적인 AAV 기술을 이용한 CRDO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여 고객사 pool을 확장하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신약 개발 중인 여러 업체를 지원하며 초기단계인 국내 유전자 치료제 시장을 더욱 발전시키고 상생하는 유전자치료제 선도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종적으로 진크래프트의 모든 임직원은 저희 기술을 통해서 암의 정복뿐 아니라 다양한 바이오기업들과의 콜라보를 통해 많은 질환이 극복되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설립일 : 2020년 8월
주요사업 : 유전자치료제 개발
성과 : KRAS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을 치료하는 유전자치료제를 개발, 유전자치료제 신약개발회사들의 위탁연구개발 서비스 제공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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