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창범 리젠티앤아이 대표

-건설폐기물로 발생 되는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순환자원 소재를 개발
-미세분말을 플라스틱 원료로 제품화해 플라스틱보다 높은 강도와 불연성 유지

[2023년 인천대학교 예비창업패키지 선정기업] 흙으로 만드는 플라스틱 소일라스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리젠티앤아이’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리젠티앤아이는 시멘트 보강소재와 플라스틱 난연소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설창범 대표(45)가 2023년 9월에 설립했다.

설 대표는 “리젠티앤아이는 지속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해 탄소배출과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건설폐기물로 발생하는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순환자원 소재로 시멘트, 플라스틱 보강재를 제조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리젠티앤아이는 건설폐기물 파쇄과정을 거쳐 토사와 시멘트 성분이 함유된 순환 토사를 선별해 세척하고 미생물 황산화액 활성 공정, 음속미분화를 거쳐 미세분말로 제품화(RSM-1)한 시멘트 페이스트와 흙으로 만든 플라스틱인 ‘소일라스틱’을 개발했다.

“미세분말(RSM-1)을 플라스틱 원료로 제품화해 플라스틱보다 높은 강도와 난연성의 순환자원으로 제작한 소재입니다. 순환토사 미세분말(RSM-1)을 이용해 제작된 플라스틱 소일라스틱은 방음 패널과 데크 제작이 가능합니다. 제작의 가격경쟁력으로 순환토사 선별 과정의 부산물인 굵은 골재를 이용해 투수 블록 제작 후 IoT 융복합 기술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설 대표는 “리젠티앤아이는 시멘트 대체 보강재료로 높은 강도의 플라스틱 첨가 소재 및 난연소재로 순환 토사에 함유된 시멘트 성분(50%)을 이용한다”며 “탄소 발생량 50% 이상 절감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특허 출원 중인 미생물 황산화액 활성 공정을 통한 토질 개선으로 순환자원 활용에 관한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에서는 샌드위치 패널의 단열재인 스티로폼을 사용 금지하고 값비싼 유리섬유인 글라스울로 대체하라고 합니다. 중소기업 경우 샌드위치 패널을 비싸고 무거운 글라스울로 대체 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기존 스티로폼이나 우레탄 계열에 리젠티앤아이 난연소재를 첨가하면 우수한 난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난연 소재 마케팅으로 발포 플라스틱 제조업체와 미팅을 지속해서 하고 있으며 공동 기술개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곧 공장계약을 할 예정이라 계약 후 연구소 설립과 녹색인증, 벤처인증을 통한 나라장터 등 정부조달 제품으로 진출하려고 합니다. 첫 번째 조달제품으로는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접목한 방음벽과 데크 입니다.”

설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에서 3년간 근무를 했습니다. 업체에서 문제가 된 순환토사에 대한 활용방안을 여러 가지로 생각하다가 집에서 딸들이 가지고 놀던 슬라임이 공기 중 먼지를 흡착시키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순환토사와 슬라임의 주요 재료인 PVA를 혼합해서 방음·방진 패널을 만들면 어떻겠냐고 생각한 것이 창업으로 이어졌습니다. 방음·방진 패널 제작 후 특허를 출원하고 22년도에 등록이 됐습니다. 동시에 K스타트업과 국토교통부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창업을 본격화하게 됐습니다. 퇴직 이후 법인 설립까지 자금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창업하기 전까지 주변 여러 사람이 도와줘 그나마 버틸 수 있었습니다. 최근 투자처로부터 구체적인 투자를 제안받아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창업 후 설 대표는 “무엇보다 창업하는 모든 사람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며 “과정에서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아 현재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젠티앤아이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인천대학교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됐다. 예비창업패키지는 참신한 아이디어,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의 성공적인 창업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발된 예비창업자에게는 최대 1억원(평균 5000만원)의 사업화 자금과 창업 준비와 실행 과정에서 필요한 교육 및 멘토링을 제공한다.

“정부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는 자부심뿐 아니라, 외부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부분이 큰 장점입니다. 교육 및 컨설팅이 체계적으로 진행돼 필요한 부분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 대표는 “현재 폐플라스틱과 해양폐기물인 폐각류에 대한 관심이 높고 그에 따른 기술 개발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리젠티앤아이는 재활용 비율이 현저히 낮은 건설폐기물 중 순환토사에 대한 다양한 활용성에 대해서 접근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연구개발로 순환토사에 관한 선두 업체가 되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3년 9월
주요사업 : 시멘트보강소재, 플라스틱 난연소재, 방음·방진벽, 데크, 투수블록 제작, IoT 융복합
성과 : 국토교통진흥원 넥스트챌린지 지원사업 선정, 인천벤처협회 지원사업 선정, 특허1건, 특허출원 2건, 디자인 출원 1건, 투자유치 3억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