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구 킹메이커 대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백연을 제거하고, 백연 발생 시 버려지던 잠열을 회수
-기존 설비와 가장 큰 차이점은 에너지를 회수하며 백연을 제거한다는 점
킹메이커의 주요 아이템은 백연 제거 및 잠열 회수 설비다.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흰 연기를 백연이라고 하고, 물질이 상태변화를 할 때 발산되는 열을 잠열이라고 한다. 킹메이커의 개발 아이템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백연을 제거하고, 백연 발생 시 버려지던 잠열을 회수하는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시스템이다.
“공장에서 나오는 백연은 인근 주민으로부터 민원 대상이 되기 때문에 기존에는 에너지를 사용하는 백연 제거 시스템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설비 투자 비용뿐 아니라 에너지 비용까지 지속해서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공장에서는 보통 백연이 수증기라는 플랜카드를 걸어놓는 식으로 민원에 대응합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민원에 대응하기는 부족합니다.”
기존 설비와 킹메이커 설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에너지를 회수하며 백연을 제거한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회수하는 에너지양도 매우 높아(총 연소량의 10~20%) 설비 투자비를 1~2년 사이에 회수할 수 있다”며 “경제성이 높아 공장으로서도 도입하기에 부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덧붙여 “에너지를 회수해 사용하는 만큼 연료 연소를 덜 하기 때문에 연소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해외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습니다. 국내에서 병역 특례 생활을 하던 중 해당 아이템을 찾게 됐고 바로 창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돼 초기 자금을 마련했고, 개발이 완료돼 매출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융자와 지원사업을 통해 자금을 충당했습니다.”
창업 후 이 대표는 “회사가 점차 조직화 돼가는 모습을 볼 때, 외부 네트워크 등이 구축돼 회사가 자리잡혀가는 것이 느껴질 때, 사회에 기여(일자리 창출, 국가 에너지 안보 등) 한다는 것이 느껴질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킹메이커는 11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실증 3곳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제품을 상용화하는 것이 단기 목표”라며 “국가적으로 낭비되는 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열에너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킹메이커는 국내 유일 환경특화 특구인 인천강소연구개발특구에 있다. 강소연구개발특구는 혁신 역량을 갖춘 대학·정부출연연구기관 등 지역에 소재한 주요 거점 기술 핵심 기관을 중심으로 소규모·고밀도 공공기술 사업화 집약 공간을 연구개발특구로 지정·육성하는 제도다. 해당 지역 기업은 기술사업화 자금, 인프라·세제 혜택, 규제 특례 등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받는다.
설립일 : 2015년 9월
주요사업 : 폐열회수 시스템 제조 및 판매
성과 : 잠열 회수 시스템 실증 2회
강소특구 지원 : 2022년도 환경기술융합 혁신과제, 잠열회수 및 백연저감 기술 실증을 위한 기관 협의 지원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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