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문 박물관 마을’ 내년 하반기에 철거, 경희궁 일대 역사 문화 공원으로 조성
-‘도심과 어울리지 않는 공간 VS 없어져서 아쉽다’ 엇갈린 반응
‘돈의문 박물관 마을’은 옛 새문안 동네를 ‘서울형 도시재생’ 방식으로 개조한 마을형 박물관이다. 현대식 건물 사이에 1960~1980년대 근현대 건축물과 골목길을 간직한 공간이다. 서대문역 근처로 서울 중심가에 자리 잡고 있음에도 시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유령마을’로 불렸다. 이 마을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경희궁지 일대 종합 공간구상에 맞춰 녹지화 및 공간 재정비를 하게 된다.
사라진 동네, 다시 살아난 동네
하지만 이 마을은 도심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았다. 그 일대는 재개발로 경희궁자이 아파트 등 높은 건물이 들어서 있다. 서울 한가운데 좁은 골목길과 낮은 건물이 생뚱맞다는 것이다. 또 과거 모습을 완벽히 고증한 것이 아니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도시 공간을 보존하려는 취지였지만 마을 건물 대부분이 2017년에 신축된 것이다. 반면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마을이 없어져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도심과 옛 공간의 공존
옛 공간과 도심이 공존하기 위해서 연세대 도시공학과 김갑성 교수는 ‘접근성’과 ‘공간 보존’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돈의문 박물관과 그 주변은 담으로 접근성이 아쉽다”고 했다. 이어 “담을 헐어 접근성을 높이고 도심공원으로 지정하여 보존하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을지로는 공구상가, 인쇄 등 일부 지역은 특화되어 있고 지하철 접근성이 좋다”고 했다. 이어 “유럽은 공간을 되도록 보존한다”며 “새 건물을 지을 때 옛 건물의 흔적이 남도록 빌딩 일부분에 옛 건물의 소재를 그대로 쓴다든지, 창틀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진호 기자/성예진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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