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상 뉴로링스 대표(2024년 실험실 특화형 창업중심대학 사업)

조 대표, 치매를 비롯한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의 발병 기전을 규명하고 치료 전략을 제시
미세유체 플랫폼에 살아있는 인간 뇌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한 인간 생체뇌조직칩을 개발

[성균관대학교 창업중심대학 스타트업 CEO] 인간 생체 뇌조직칩 기반의 뇌질환 신약 유효성 평가 서비스를 개발하는 ‘뉴로링스’
뉴로링스는 인간 생체뇌조직칩 기반의 뇌질환 신약 유효성 평가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조한상 대표(51)가 2023년 12월에 설립했다.

조 대표는 지난 15년 동안 하버드 의대, 노스캐롤라이나대, 성균관대에서 인간 생체 뇌조직칩을 연구하며, 치매를 비롯한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의 발병 기전을 규명하고 치료 전략을 제시해왔다. 이러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뉴로링스를 설립했다. 뉴로링스는 연구실에서 개발한 인간 생체뇌조직칩을 상용화하여 뇌질환 신약 후보 물질의 유효성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맞춤형 뇌조직칩을 판매하고 있다.

뉴로링스의 핵심 기술은 미세유체 플랫폼에 살아있는 인간 뇌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한 인간 생체뇌조직칩이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인간 3차원 뇌혈관칩’ ‘인간 치매 뇌면역칩’ ‘인간 신경망칩’이 있다.

인간 3차원 뇌혈관칩은 뇌질환 치료 약물의 뇌혈관 투과율을 평가한다. 인간 치매 뇌면역칩은 알츠하이머와 파킨슨 치매를 포함한 다양한 치매 모델에서 뇌 염증 조절을 평가한다. 인간 신경망칩은 치매 진행에 따른 독성 물질 전파를 막는 약물의 효과를 평가한다. 이 칩들은 인간 세포 기반이므로 종간 차이가 없고, 임상시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인간 생체뇌조직칩은 인간에서 20~30년, 동물 모델에서 6~18개월이 걸리는 치매 진행 과정을 3개월 이내에 재현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세포 수와 약물 소모량이 적어 동물 실험 비용을 1/10 이하로 절감할 수 있으며, 반도체 공정을 활용하여 수십 개의 뇌조직칩을 동시에 생산하고 고속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저비용, 고효율의 신약 후보 물질 유효성 평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성균관대학교 연구소에서 개발 중인 새로운 뇌조직칩을 지속적으로 사업화하여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뉴로링스는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과 관련된 신약 유효성 평가 시장을 타겟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신약 유효성 평가 서비스(CRO)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주요 제약사에 저희 생체 뇌조직칩 기반 평가 서비스를 소개하고 신약 파이프라인에 이 기술을 적용하도록 제안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하여 FDA, EMA 등 국제 규제기관의 요구 조건에 맞는 표준화된 데이터를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국내외 학회 및 컨퍼런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뇌신경과학회, 대한퇴행성신경질환학회, 국제신경과학학회(SfN) 등에서 전시와 발표를 통해 기술을 홍보하고, 제약사 및 국내외 뇌과학자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잠재 고객과의 신뢰 관계를 강화하고, 기술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뉴로링스는 글로벌 시장 확장 및 지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북미, 유럽, 아시아에 지사 설립을 추진 중이며, 특히 FDA 승인용 데이터가 중요한 미국 시장에서 현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지사를 통해 현지 제약사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맞춤형 뇌조직칩 솔루션을 제공할 것입니다.”

조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10여 년간 연구한 치매 모델이 실제 약물 개발에 적용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성균관대의 실험실 창업 지원 덕분에 초기 부담을 줄였고 개인 자본과 중소기업 지원 사업을 통해 초기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창업 후 조 대표는 “연구 성과를 저널에 발표했을 때의 개인적 성취감과는 다르게, 제약사 관계자들이 우리 기술에 공감하고 만족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연구가 신약 개발과 치매 환자 치료에 기여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뉴로링스는 연구실 출신 직원 2인 및 연구랩 소속 R&D 및 실험 분석을 담당하는 연구 교수 1인과 박사급 연구 인력 6인이 협업하고 있다. “외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버드 의대, 존스홉킨스 의대, 서울대 의대의 전문가 및 기초과학연구원(IBS)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및 한국뇌연구원의 연구진과 함께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과학적 자문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조 대표는 “국내외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뇌조직칩과 신약 유효성 평가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대용량 칩 어레이의 성능을 안정화하고, 자동화 장비를 도입하여 실험 효율을 높일 예정이다. 내년에는 최소 10배 이상의 서비스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해외 지사 설립을 추진하여 세계적인 신약 개발 파트너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설립일 : 2023년 12월
주요사업 :인간 생체뇌조직칩 기반의 뇌질환 신약유효성 평가 서비스
성과 : 설립 1년안에 3개 제약업체와 7건의 평가 서비스 수행, 추가 1개 제약업체와 MOU 체결 중, 2024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과기부 100선, 보건부 30선에 선정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성균관대학교 창업중심대학 스타트업 CEO] 인간 생체 뇌조직칩 기반의 뇌질환 신약 유효성 평가 서비스를 개발하는 ‘뉴로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