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협 애슬리테크 대표
FieldVision은 Jetson과 단일 카메라로 관절 움직임을 실시간 분석
선수의 통증 보고 데이터를 결합해 부상 원인을 즉시 파악·피드백
최 대표는 용인대학교에서 유도를 전공했고, 고려대학교에서 운동역학으로 체육학 박사를 취득한 뒤 10년 넘게 국가대표와 프로팀 및 스포츠팀 현장에서 스포츠과학 데이터를 연구·적용해 왔다.
“선수들의 부상 기전을 분석하고 예측 모델을 만드는 과정에서 머신러닝 기반 부상 위험 예측 특허를 등록했고, 국내외 학술지에 4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현장 경험과 AI 기술을 융합해 실제 경기력과 안전을 동시에 개선한 사례를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FieldVision은 Jetson과 단일 카메라로 관절 움직임을 실시간 분석하고, 선수의 통증 보고 데이터를 결합해 부상 원인을 즉시 파악·피드백하는 시스템이다. 웨어러블 센서 없이도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고, 개인정보를 로컬에서 처리해 보안과 실시간성을 모두 갖춘 것이 특징이다.
“FieldVision은 단일 카메라와 엔비디아의 엣지 AI 보드(Jetson Orin AGX 또는 차세대 Thor)를 활용해 선수의 동작과 통증 데이터를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비접촉식 부상 예방 솔루션입니다.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에서 관절 좌표를 즉시 추출하고 선수들이 앱에 입력한 통증(NRS) 정보와 자동으로 연동해 위험 자세를 감지한 뒤 곧바로 교정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별도의 웨어러블 센서를 착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현장 적용이 간편하고, 모든 연산이 디바이스 내부에서 이뤄져 개인정보 보호와 빠른 응답 속도를 동시에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최 대표는 “이 기술을 통해 학교·아마추어팀부터 프로 구단, 재활 병원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안전한 스포츠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경쟁력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웨어러블이 필요 없는 비접촉식 솔루션이라는 점이다. 카메라만 설치하면 되므로 착용 부담과 장비 유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학교·아마추어 팀도 쉽게 도입할 수 있다.
둘째, 동작 데이터와 선수의 통증 정보를 동시에 분석한다는 차별성이 있다. “단순히 ‘폼이 잘못됐다’는 지적을 넘어 ‘이 자세가 실제로 어떤 통증과 연결돼 있다’는 근거를 바로 제시하기 때문에 코치와 선수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피드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셋째, 모든 연산이 Jetson 엣지 디바이스 안에서 이뤄지는 실시간 시스템이라 개인정보 유출 걱정이 없고, 인터넷이 불안정한 환경에서도 지연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 세 가지가 결합 돼 비용 효율성과 정확도, 그리고 데이터 보안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 FieldVision의 핵심 경쟁력이다.
최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창업을 결심한 직접적인 계기는 현장에서 만난 선수들의 반복 부상이었습니다. 국가대표팀과 프로 구단을 지원하며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했지만 정작 훈련장에서는 비용·장비 한계 때문에 데이터 기반 피드백이 즉시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착용 부담 없이 현장에서 바로 위험 동작을 교정해 줄 수 있다면 부상을 크게 줄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창업 후 최 대표는 “정부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가고자 하는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팀원들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같이 해주는 부분에 있어서 많은 힘이 된다”고 말했다.
애슬리테크는 선수와 팀이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는 스카우팅 앱을 먼저 출시해 초기 유저 풀을 빠르게 확보할 계획이다.
“앱을 통해 선수 개인 프로필과 경기 영상을 손쉽게 등록·공유하도록 지원하고, 팀·코치가 실시간으로 인재를 탐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가입 자체에 즉각적인 가치를 느끼도록 하고 있습니다. 일정 규모 이상으로 사용자가 모이면 앱 내에 FieldVision 분석 기능을 프리미엄 옵션으로 연동해, 위험 자세 리포트나 개인별 부상 위험 지수를 과금형 서비스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하면 무료 스카우팅 플랫폼으로 유입된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유료 분석 고객으로 전환되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초기 실증은 우리카드 프로배구단과 제주 지역 고교·대학 팀을 대상으로 진행해 경기 영상과 통증 데이터를 실제 앱 워크플로 안에서 수집하고 FieldVision 분석 결과를 즉시 피드백하는 형태로 검증할 예정이다.
“실증이 끝나면 우리카드 구단 사례를 대표 레퍼런스로 삼고, 그동안 협업해 온 경남스포츠과학센터와 제주도 내 여러 팀 네트워크를 통해 사용 경험을 확산시킬 계획입니다. 이와 병행해 앱 사용자 대상 교육 웨비나와 SNS 하이라이트 영상을 정기적으로 발행해 자연스럽게 서비스 가치를 각인시키고, 무료 사용자 가운데 성적·건강 관리에 관심이 높은 팀을 선별해 FieldVision 유료 전환을 유도할 방침입니다. 이렇게 스카우팅 플랫폼으로 형성된 커뮤니티와 기존 스포츠과학 네트워크를 동시에 활용해 국내 시장을 단계적으로 넓힌 뒤, 확보한 데이터와 성공 사례를 토대로 해외 진출도 준비할 계획입니다.”
애슬리테크는 올해 제주대학교가 운영하는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초기창업패키지는 공고기준 당시 3년 미만의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지원 사업으로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주관기관으로부터 창업 공간, 창업기업 성장에 필요한 교육, 멘토링 등의 지원도 받는다.
설립일 : 2024년 5월
주요사업 : 스포츠 테크
성과 : 초기창업패키지 선정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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