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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려한 부활일까 짧은 영광일까…일본 경제를 읽는 5가지 장면[기시다노믹스의 힘②]

    ' 1. ‘세일즈맨’이 된 도쿄증권거래소 “일본이 변화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일본 경제에는 많은 과제가 남아 있지만 주식 시장은 매력적입니다.” 6월 29일 유럽의 금융 중심지 런던에서 한 남성이 “일본에 추가 투자하라”며 열띤 연설을 했다. 160여 명의 유럽 투자자를 대상으로 강연한 이 남성은 야마지 히로미. 도쿄증권거래소가 속한 일본 거래소 그룹의 최고운영책임자다. 일본 거래소의 주가 부양 활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두 차례나 상장 기업들에 직접 “주가를 올리라”고 압박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 1월과 3월 도쿄 증시에 상장한 3300여 개 기업에 ‘주가순자산배율(PBR)이 1배를 밑도는 상장사는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공시하고 실행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PBR 1배 미만 기업은 시가 총액이 장부상 기업 가치보다 낮다는 의미다. 투자자들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해 주식을 사지 않으면 PBR이 떨어진다. 기업 실적이 좋지 않아도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PBR은 10배, 20배 넘게 치솟기도 한다.거래소가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라”고 기업에 요구한 것은 이례적이다. 일본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만한 대목이다. 거래소가 직접 칼을 빼든 데는 이유가 있다. 일본 증시는 500개 주요 상장사 기준으로 PBR 1배 미만인 기업이 전체의 43%에 달한다. 도요타조차 올해 초만 해도 PBR이 0.87배에 불과했다. 하지만 3월 이후 PBR이 1.12배를 돌파했다. 그동안 일본 기업들이 소극적 경영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막대한 유보금을 쌓아 놓고 주주 환원도, 대규모 투자에도 나서지 않았다. 2.

    2023.07.10 06:00:06

    화려한 부활일까 짧은 영광일까…일본 경제를 읽는 5가지 장면[기시다노믹스의 힘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