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한국전력공사]
{‘CIO 100 어워즈’ 국내 최초 수상 저력}
한국전력, 지난해 순이익 10조 넘어…해외 사업 박차
[한경비즈니스=김태헌 기자] 조환익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대표이사 사장은 2012년 12월 부임한 뒤 1년 만에 회사를 흑자로 바꿨다. 전문 경영인도 아닌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출신이 공기업 한전을 바꾸고 있다.

조 사장은 한국수출보험공사와 KOTRA에 이어 최대 공기업인 한전 등 ‘빅3’ 공기업 사장직을 모두 거쳤다. 개각 때마다 산업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

조 사장 취임 이후 한전은 크게 바뀌었다. 조직이 역동성을 띠기 시작했고 빠르게 움직였다.
한전은 조 사장의 경영 방식에 힘입어 최근 에디슨(Edison)상과 함께 기술 혁신 분야 세계 최고 권위상인 ‘2016 CIO 100 어워즈’를 국내 최초로 수상했다.


◆ 2016 CIO 100 어워즈 수상

주관 기관인 인터내셔널데이터그룹(IDG)은 1964년 설립된 세계적인 리서치 기관으로, 매년 7개월간 52명의 글로벌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최고경영자(CEO)·교수 등 전문 심사위원 심사를 거쳐 정보통신기술(ICT) 혁신 성과가 탁월한 100대 기업 또는 기관을 선정한다. 올해는 제너럴모터스(GM)·AT&T·인텔 등 글로벌 다국적기업들과 나란히 한전이 선정됐다.

한전의 수상은 기존 전력 제어 시스템의 문제점인 신재생 전원, 에너지 저장 장치, 초고압 직류 송전 등 신기술 전력 설비와의 연계 어려움과 제작사 종속성, 비표준 방식 등을 개선해 지능형 전력망으로 혁신하기 위해 2014년부터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차세대 SCADA(감시 제어 및 데이터 취득) 시스템 프로젝트’에 의해 결실을 거뒀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투자비용을 5년간 597억원 절감하는 등 20여 항목을 개선했고 2015년 IEC(국제전기표준회의) 61970 등 30여 개 이상의 국제 표준과 최신 기술을 융합해 완성한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xGrids)의 국내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한전은 수상 배경에 대해 국내 최대 금융 시스템에서 실시간 처리하는 데이터량의 50배가 넘는 100만 개의 전력 설비가 생성하는 빅 데이터를 세계 최초로 분석해 전력 설비 상태 감시, 고장 분석과 최적 전력 설비 운영에 활용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 공급 신뢰도와 전기 품질을 달성한 부분에 대해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빅 데이터를 활용해 고장 등 문제점을 사전에 인지해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전이 목표로 하는 ‘스마트 에너지 크리에이터(Smart Energy Creator)’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 지난해 순이익 10조 넘어…해외 사업 박차
◆ 아프리카 등 해외 에너지 신시장 주목

조 사장이 이끄는 한전은 지난해 국제 유가 하락과 전기요금 현실화에 따라 10조원의 이익을 냈다. 또 경영 혁신을 통해 8000억원의 비용을 줄이기까지 했다. 특히 시스템 개발을 통해 인건비를 줄였고 해외 사업 성과까지 더해졌다.

조 사장은 언제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에너지 분야에서는 해외 개발 등을 통해 그것을 이룰 여건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조 사장이 내다보는 해외 에너지 신시장은 국내 전기 개발과 관련된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다.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 또는 에너지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법 등이다.

이런 차원에서 조 사장은 지난 5월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에티오피아 발전송전회사(EEP)와 발전송변전 설비 건설, 에티오피아 배전회사(EEU)와 전력망 효율 개선 및 에너지 신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6월 29일에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 페네탱귀신시에서 마이크로그리드(MG) 준공식을 열고 파워스트림(PowerStream)과 북미 지역 공동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133억원 규모다.

한전은 그동안 제주 가파도, 전남 가사도, 아프리카 모잠비크 등에서 실증된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 9월 박근혜 대통령의 캐나다 국빈 방문 시 파워스트림과 MOU를 체결했다.

이후 2015년 7월 공동 사업화 이행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고 이번 준공에 이르렀다. 캐나다 MG사업은 온타리오 주 북부 지역인 페니탱귀신시를 마이크로 그리드로 구축하는 사업이다.

조 사장은 “이번 사업은 양 국가 간의 기후변화 대응에도 모범적인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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