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미래 대표 기업은 : 미래기업지수 21~30위]
10위권에 도전하는 강자들…주력산업·신성장 업종 고른 분포
에쓰오일·이마트 ‘주목’…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셀트리온 ‘도약’
[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한경비즈니스의 조사를 통해 2016년 미래 대표 기업으로 10곳이 선정됐다. 이 기업들은 모두 6개 부문에서 뛰어난 성적을 얻은 기업들이다.

또 이번 조사를 통해 약간의 점수 차로 10곳의 ‘미래 대표 기업’에 선정되지 못했지만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기업들이 있다. LG생활건강·에쓰오일 등 20개 기업이 그곳이다.

미래 대표 기업은 5명 이상의 애널리스트들이 해당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평가해 점수에 반영된다. 한국의 상장 기업(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시장)은 무려 2000여 개나 된다. 즉 이들 20개 기업의 미래 경쟁력에 대해 이미 금융투자업계에서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래 경쟁력을 인정받은 20개 기업의 면모를 보면 주력 산업과 성장 산업이 골고루 분포돼 있는 게 특징이다. 결국 시시각각 변화하는 외부 환경 속에서 기업의 미래 경쟁력은 스스로 준비해야 강해질 수 있다는 결론이다.

먼저 주력 산업에서는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포스코·한국전력공사 등이 선정됐다.

주력 산업 중에서 눈에 띄는 기업은 먼저 에쓰오일·이마트·포스코다. 이들은 모두 산업 환경 점수가 최저 수준이다. 이마트는 8.9점(유통업), 포스코는 9.8점(철강업), 에쓰오일은 10.6점(정유업)에 그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은 모두 높은 미래 경쟁력을 평가 받았다.

이마트는 최근 트레이더스(창고형 매장), 일렉트로마트(전자제품 매장) 등 신개념의 오프라인 매장과 피코크·노브랜드(자체 상품) 그리고 이마트타운(복합 매장) 등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또 1조원이 투입된 최대 규모의 쇼핑몰 스타필드하남 개점까지 앞두고 있다. 모두 기존 오프라인 유통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 5명 이상 추천, 20개 기업 받아

에쓰오일은 ‘장치산업’인 정유 산업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신기술을 개발하고 최신 설비를 도입하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실제로 에쓰오일은 울산 공장에 2017년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입해 시설 개선을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에쓰오일은 벙커C유 등 저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줄일 수 있게 되는 반면 부가가치가 높은 초저유황 경유는 약 10% 늘릴 수 있다. 또 파라자일렌은 5%, 벤젠은 8% 이상 생산량을 늘릴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프로젝트 효과를 환산하면 2018년 약 1000억원의 연 수입이 예상된다.

포스코 역시 세계 철강 기업 중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일례로 포스코는 6월 21일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 기관 WSD(World Steel Dynamics)로부터 세계 최고 철강 회사에 선정됐다. WSD는 세계 37개 철강사들을 대상으로 기술 혁신, 원가 경쟁력, 재무 건전성, 원료 확보 등 23개 항목을 평가하고 이를 종합한 경쟁력 순위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신성장 산업에선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기업과 녹십자·셀트리온 등 제약·바이오 기업이 눈에 띈다. 또 게임 기업인 엔씨소프트도 주목할 만하다.

화장품 산업은 최근 한국의 산업 중 가장 각광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매출액은 2조928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2%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9% 늘어난 5784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조732억원을 기록해 반기 기준으로 3조원을 첫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32% 증가한 458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호실적의 배경은 두 회사의 대표 화장품 럭셔리 브랜드가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등 아시아 사업 매출은 49% 급증했다. 최고급 브랜드 ‘설화수’는 중국 고급 백화점 매장 수를 늘렸고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LG생활건강도 ‘후’와 ‘숨’ 등 럭셔리 브랜드의 중국 매출이 56% 성장했다. ‘숨’은 중국 백화점과 온라인몰에 새로 진출했고 ‘후’는 백화점 매장 수를 1년 만에 111개에서 140개로 늘렸다

의약품 역시 미래 한국의 대표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만하다. 2015년 의약품 수출액은 29억 달러로 전년 대비 22%나 증가했다. 의약품 부문에서 수출액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 한미약품의 수조원대 의약품 기술수출과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또 한 번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지난 8월 19일 얀센과의 램시마 특허침해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세계 최대의 시장인 미국 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이번 소송 결과에 따라 미국 진출을 가로막던 가장 큰 장애물이 사라진 만큼 램시마 조기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램시마의 오리지널 제품인 레미케이드는 세계시장에서 한 해 98억8500만 달러(약 12조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은 이 시장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미국 시장 진출 후 본격 판매에 돌입하면 셀트리온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 방위산업·편의점도 ‘유망 산업’

주력 산업과 신성장 산업은 아니지만 한화테크윈(방위산업)과 BGF리테일(유통업) 등도 주목할 기업이다.

방위산업은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산업이다. 빠른 성장은 어렵더라도 꾸준한 이익을 낼 수 있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저성장기에 ‘꾸준한 이익’은 그 무엇과도 바꾸기 힘든 가치다.

특히 한국의 방위 기업들이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시작함에 따라 세계적으로 한국의 무기 기술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번 조사에서 ‘미래 대표 기업’에 선정됐고 한화테크윈 역시 좋은 점수를 얻으며 20개 기업 안에 포함됐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고속 성장의 수혜주로 꼽힌다. 최근 편의점은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성장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실적 성장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BGF리테일은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은 1조2725억원, 영업이익은 627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4.6%, 영업이익은 22.1% 증가한 결과다.

hawlling@hankyung.com

[미래 대표기업 커버스토리 기사 인덱스]
- [선정결과] 상위 10개 기업 중 절반이 ‘새 얼굴’
- [숨은 미래 대표기업은] 에쓰오일·이마트 ‘주목’…아모레·LG생건·셀트리온 ‘도약’
- 부문별 미래 대표기업 '네이버'
- 부문별 미래 대표기업 '롯데케미칼'
- 부문별 미래 대표기업 '삼성전자'
- 부문별 미래 대표기업 '신한금융지주'
- 부문별 미래 대표기업 'SK텔레콤'
- 부문별 미래 대표기업 'LG디스플레이'
- 부문별 미래 대표기업 'LG화학'
- 부문별 미래 대표기업 '카카오'
- 부문별 미래 대표기업 '항공우주산업'
- 부문별 미래 대표기업 '한미약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