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16 전국 경영대 랭킹 : 종합 순위]
중앙대 7위로 상승, 아주대는 2년 새 18계단 ‘껑충’
[2016 경영대 평가] 고려대 ‘9년째 1위’…서울대 첫 2위로 도약
[한경비즈니스=김병화 기자] 큰 이변은 없었다. ‘2016 전국 경영대 평가’의 뚜껑을 연 결과 종합 1위는 고려대였다. 전국 경영대 평가를 시작한 2008년 이후 9년 연속 1위다. 서울대는 처음으로 종합 2위를 차지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중앙대는 경희대를 제치고 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10위권 밖에서는 아주대가 지난해 17위에서 11위로, 광운대가 34위에서 28위로 6계단씩 상승했다. 전남대도 23위에서 18위로 5계단 올라 눈길을 끈다.

고려대 경영대는 전체 9개 부문 중 5개 부문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총점은 7127점으로 유일하게 7000점대를 돌파했다. 2위 서울대(6048점)와 1079점 차이다.

올해 111주년을 맞은 고려대 경영대는 최근 학생들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단과대학 자체 경력개발센터를 운영하며 일대일 면접·인터뷰·이력서 등을 코칭하고 비즈니스 에티켓 교육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서울대는 다수의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종합 2위로 체면을 세웠다. ‘전공의 업무 관련성(870점)’ ‘창의적 업무 해결(753점)’‘진학 추천(917점)’ 등 3개 부문에선 1위를 기록했고 ‘신입 사원 채용’에선 2위를 기록했다.

연세대(총점 6004점)는 3위로 순위가 하락했지만 내년 평가에서는 ‘2위 재탈환’도 노려볼 만하다. 서울대와 총점 차이가 44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연세대는 ‘국제화 시스템(816점)’ 부문에서 1위를 유지했고 ‘성실성과 책임감’ 부문도 3위로 2계단 상승했다.

성균관대(4794점)·서강대(4120점)·한양대(3612점)로 이어지는 6위까지 순위 변동은 없었다. 나머지 10위권 안에서는 중앙대(3265점)가 지난해 평가보다 한 계단 올라 7위를 차지하며 경희대(2232점)와 자리를 바꿨다.

중앙대는 2015년 78명이 공인회계사(CPA) 시험에 합격해 전국 대학 중 3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합격률로 평판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특히 중앙대는 2018년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 이에 따라 100주년 기념관 건립 등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며 모기업의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 상승세 탄 ‘아주대’ 올해는 11위

2016년 전국 경영대 평가의 관전 포인트는 중위권(10~20위)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대학은 아주대다. 2014년 평가에서 29위를 기록한 아주대는 2015년 17위, 2016년 11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주대는 올해 ‘전공의 업무 관련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167점으로 전체 대학 중 9위를 기록했다.

아주대는 2014년 국제화 특성화 사업대학으로 선정돼 ‘글로컬(Glocal)’ 인재 양성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강도 높은 글로벌 역량 강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 2월에는 국내 최초로 유럽경영학개발협의회(EFMD)로부터 EPAS 인증을 받기도 했다. EPAS는 수준 높은 경영학 교육 프로그램에 수여하는 국제 인증 제도다.

전남대도 순위가 상승하며 20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평가에서는 23위에 그쳤지만 올해는 18위로 5계단 올랐다. ‘국제화 시스템(20위)’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조직 융화력(16위)’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총점을 끌어올렸다.

반면 서울시립대는 지난해(13위)보다 2계단 떨어진 15위를 기록했다. ‘창의적 업무 해결(19위)’과 ‘국제화 시스템(16위)’ 부문에서 비교적 낮은 평가를 받았다. 학계 관계자는 “반값 등록금 등의 여파로 연구비나 학교 재정 부문의 투자가 다른 대학에 비해 미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하대도 4계단 하락하며 19위에 그쳤다. ‘국제화 시스템(18위, 작년과 동일)’ 부문을 제외한 8개 평가 부문에서 모두 순위가 떨어졌다.

◆ 충남대, 총장 선거 내홍에 4계단 하락

20위권 밖에서는 ‘국민대와 충남대의 하락’이 눈길을 끈다. 국민대는 ‘발전 가능성(18위)’ 부문과 ‘창의적 업무 해결’ 부문에서 1계단씩 상승했다. 하지만 ‘업무 적응력(32위)’ 부문에서 12계단, ‘성실성과 책임감(31위)’ 부문에서 11계단 하락하며 총점을 낮췄다.

2014년 평가에서 30위권 밖이었던 충남대는 지난해 평가에서 20위를 기록하며 관심을 집중시킨 주인공이다. 하지만 올해 평가에서는 4계단 순위가 하락하며 24위를 기록했다. 학계의 다른 관계자는 “아무래도 지난해 말 총장 선거와 총학생회장 선거 등에서 불거진 구성원 간 갈등이 평판에 악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귀띔했다.

광운대(종합 28위)와 부경대(30위)는 올해 새로 30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평가 순위는 각각 34위와 32위였다.

kb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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