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베트남 라이징 : 한국 기업의 힘 ‘건설’]
현대건설, 베트남 전력 공급 숨통 틔워
국책 프로젝트 ‘몽즈엉 발전소’ 초대형 공사 성공적
현대건설, 베트남 전력 수급난 해소… '건설한류' 앞장
(사진) 현대건설은 2016년 1월 베트남 북부 광닝성 깜빠시 몸정 지역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준공했다. /한국경제신문

[한경비즈니스=김서윤 기자] 현대건설은 1966년 깜라인만 등 메콩강 하류 준설 공사를 수행하며 베트남에 첫발을 내디뎠다.

베트남 전쟁이 계속되던 당시 깜라인만은 미국의 전략적 요충지로, 이미 미국·호주·싱가포르·대만·일본·영국·프랑스 등이 공사를 벌이고 있었다.

현대건설은 호주 등 3개국이 완공하지 못한 채 지지부진했던 가장 중요한 공정을 맡아 예정 공기에 맞춰 완공함으로써 베트남의 신뢰를 얻었다.

이후 깜라인 지역에 주택 500호를 건설하는 등 1969년까지 총 1481만 달러의 공사를 8건 수행하며 베트남에서 위상을 확대해 갔다.

현대건설은 1976년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출범으로 국교가 단절됐다가 1992년 다시 수교한 후 1995년 하노이 리조트 호텔 공사로 베트남에 재진출했다.

팔라이 석탄화력발전소, 바리아 복합화력발전소, 함투안 다미 수력발전소, 몽즈엉1 화력발전소 등 베트남전력청으로부터 4건의 공사를 수주해 베트남 전력 공급의 숨통을 틔웠다.

몽즈엉1 화력발전소는 베트남의 만성적인 전력 수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한 국책 프로젝트로, 베트남 북부 지역 510만여 명의 주민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는 초대형 공사였다.

몽즈엉1 화력발전소는 단순히 석탄을 태워 발전기를 돌리던 기존 보일러와 달리 오염 물질 배출을 대폭 줄인 친환경 발전설비다.

◆ 호찌민 랜드마크 ‘파이낸셜 타워’, ‘건설 한류’ 우뚝

현대건설이 건설한 비텍스코 파이낸셜 타워는 호찌민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비텍스코 파이낸셜 타워는 베트남의 국화인 연꽃과 돛을 형상화해 24층까지는 볼록한 모양으로 지어지다가 위로 올라가면서 점점 좁아지도록 설계됐다. 38층부터 50층까지는 꼬인 형태고 50층에는 23m 정도 건물 밖으로 튀어나온 곳에 헬기장이 들어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겉모양은 아름답고 예술성이 높지만 시공사에는 난공사 중 난공사였다”며 “건물 높이가 60층을 넘어가는 초고층 건물에 시공하는 허리 보강 공사는 베트남에서 지어지는 건물 가운데 이 빌딩이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하노이 메트로 지하철 3호선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조선소·호텔·발전소 등 베트남 내에서 현재까지 19개 프로젝트(25억7000만 달러)를 성공시키며 베트남의 건설 한류를 견인하고 있다.

올해는 하떠이에서 한국식 아파트 928가구와 빌라 100가구 등 대규모 주거 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s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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