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값 6주 연속 보합, 급매물 소진되며 상승 가능성 커져

4월 4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 부동산R114 제공
4월 4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 부동산R114 제공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9개월째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매매는 거래량이 늘면서 상승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4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 변동률은 각각 0.00%, 0.01%로 나타났다. 매매는 6주 연속 보합을 지속한 한편, 전세는 지난해 7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기준 4039건으로 2021년 8월 4065건을 기록한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거래 대부분은 급매나 저렴한 매물 위주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관악(-0.03%) ▲도봉(-0.03%) ▲노원(-0.02%) 등 9개 지역이 하락한 반면, 양천구가 유일하게 0.01% 올랐기 때문이다.

반면 전세는 ▲강동(0.05%) ▲마포(0.03%) ▲광진(0.03%) ▲관악(0.03%) ▲송파(0.02%) ▲도봉(0.02%) 등 13개 구에서 올랐다. 이 같은 추세는 인근 경기도 및 인천 지역으로 번치는 분위기다. 이 기간 경기·인천 전세도 0.01% 올랐다.

이처럼 전세가격 상승이 지속된 가운데 매매 거래량이 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또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년여 동안 시장에 쌓인 급매물이 소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1년째 오르는 전월세 가격과 높아진 신축 분양가(공사비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주거 공간에 대한 선택지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그나마 부담이 덜한 수도권 중저가의 급매물들을 중심으로 부담 가능한 수준(대출 한도, 이자 비용 등)에서 전월세 시장에서 매매로의 갈아타기에 나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