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철도 르네상스]
-철도기술연구원 궤간가변대차 개발 완료
시베리아 횡단철도 이을 ‘만능열쇠’
[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한국에서 유럽까지 기차로 가기 위해서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타야 한다. 그런데 TSR을 타려면 현재는 꼭 환승을 해야 한다. 러시아 철도와 한국 철도의 규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철도차량은 궤도의 폭이 다르면 운행이 불가한데 러시아는 폭 1520mm의 광궤를, 한국·중국·유럽 철도는 표준궤(폭 1435mm)를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TSR이 연결되더라도 궤간 차이로 환승·환적이 불가피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올해 4월 러시아 철도의 광궤와 한국철도의 표준 궤도를 모두 달릴 수 있는 궤간가변대차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된 궤간가변 고속대차는 시속 200km대의 고속 주행이 가능하며 궤간의 차이가 발생한 지점에서도 멈추지 않고 시속 10~30km의 속도로 운행할 수 있다.

철도연은 앞으로 세계철도연맹(UIC) 기준인 500회 궤간 변경, 10만km 실제 주행을 진행하고 궤간가변대차를 실용화할 예정이다. 나희승 철도연 원장은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한·러 철도 연결의 첫 단추를 궤간가변 고속대차로 꿰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궤간가변대차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동북아 통합 철도 물류 체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