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19 올해의 CEO : 인터넷 서비스 부문] -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 대표
카카오 여민수·조수용, 사상 최대 매출 이끈 두 리더
[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카카오가 ‘3.0 시대’에 들어섰다. 카카오 1.0이 카카오톡을 통해 모바일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빠르게 진입했던 시기, 카카오 2.0이 메신저를 뛰어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한 시기라면 카카오 3.0은 시너지를 통해 성장 기회를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에 도전하는 시기다.

2018년 취임한 여민수·조수용 공동 대표는 카카오 3.0 시대를 이끌고 있다. 카카오 3.0의 핵심 실행 전략은 서비스 융합을 통한 시너지 강화다. 멜론을 운영하는 자회사인 카카오M을 합병한 것은 이 일환으로 진행됐다. 합병을 통해 카카오톡과 카카오i 플랫폼 등에서도 멜론을 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접근성과 편의성이 향상됐다.

또 음악·웹툰·웹소설·게임·영상 등 콘텐츠 지식재산(IP)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론칭과 카카오프렌즈 IP의 일본 진출, 카카오재팬의 만화 플랫폼 픽코마의 성장 등 글로벌 시장에서 카카오의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이 전략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는 2019년 3분기에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카카오톡 비즈보드(이하 톡보드)를 중심으로 한 수익 확대와 유료 콘텐츠의 지속적 성장, 신사업 부문의 매출 증가세가 가속화됐다. 카카오의 3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783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591억원을 기록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카카오톡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다양한 기업이 카카오를 통해 손쉽게 사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고객 상담부터 콘텐츠 제공, 주문·구매 등까지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기업들이 각자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고 다운로드, 회원 가입을 유도하는 번거로움을 덜었다. 또 이러한 다양한 활동들을 간단한 클릭만으로 연결해 주는 카카오톡 톡보드라는 새로운 광고 상품을 지난 5월 선보이며 카카오만의 차별화된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여 대표는 2016년 카카오의 광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에 합류하며 카카오와 인연을 맺었다. 여 대표는 정보기술(IT)과 인터넷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카카오의 광고 사업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새로운 광고 플랫폼을 선보이는 등 카카오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조 대표는 2016년 12월 브랜드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 카카오에 합류했다. 본사와 자회사의 브랜드를 통합 관리하고 효율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지원하는 공동체브랜드센터를 이끌었다. 이 당시 카카오뱅크·카카오T·카카오미니 등 카카오의 성장 과정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브랜드 론칭을 주도했다. 현재 고객에게 최선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 전략을 추진 중이다.

여민수 대표 약력 : 1969년생. 1994년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2009년 MIT MBA. 1993년 오리콤. 1996년 LG애드. 2000년 NHN e비즈 부문장. 2009년 이베이코리아 상무. 2014년 LG전자 상무. 2016년 카카오 광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 2018년 카카오 공동 대표(현).조수용 대표 약력 : 1974년생. 1997년 서울대 산업디자인학과 졸업. 1999년 서울대 산업디자인 석사. 2003년 NHN 마케팅 디자인 총괄부문장. 2010년 JOH 대표이사(현). 2016년 카카오브랜드 디자인 총괄 부사장(현). 2017년 카카오 공동체브랜드 센터장(현). 2018년 카카오 공공 대표(현). hawlling@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6호(2019.12.23 ~ 2019.12.2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