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제 746호 (2010년 03월 22일)

CAG 리스크 ‘완화’…분산 투자 ‘강추’

2분기 주식형 펀드 향배

2010년도 어느덧 1분기가 끝나가고 있다. 1분기 국내 주식시장(코스피 기준)은 3월 10일 기준으로 1.5% 하락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마이너스 1.05%를 기록하며 저조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렇듯 1분기에 조정이 나타난 이유는 결국 작년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2009년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미리 상승한 부분에 대한 검증 과정이 1분기에 진행됐다. 먼저 1분기 초 어닝 시즌에 대한 검증 과정이 시작됐고 그 후 경기선행지수의 고점 여부에 대한 확인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유로권의 재정 적자와 미국 및 중국의 출구전략에도 귀추가 주목되면서 2010년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이 때문에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은 작년 12월 1조4938억 원 유출에 이어 1분기에 3264억 원(ETF 제외)이 유출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작년에 비해 유출 폭이 크게 감소했고 1분기 초에 자금 유출이 집중되고 2, 3월로 넘어갈수록 자금 유출보다 유입이 많았다는 사실은 긍정적이다. 그렇다면 2분기 주식형 펀드에서는 어떠한 변수를 지켜봐야 할지 알아보자.

미국의 소비 심리는 최근 주춤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개선되는 모습이다. 사진은 미국의 한 대형 할인매장.


주가 상승세 조정 국면, 리스크 해소

최근 주식형 펀드 투자자에게 경기선행지수 하락이 ‘눈엣가시’같은 존재일 것이다. 이는 ‘선행지수 하락 반전=경기 하강 반전=주가 하락 사이클 반전’이라는 등식이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 선행지수의 변곡점과 코스피의 변곡점이 거의 일치했다는 경험을 상기하면 향후 주식시장은 경기 하강 가능성이라는 부정적 여건 속에서 크고 작은 악재에 민감한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투자 전략을 정립한다면 선행지수가 하락하게 될 2~3분기 동안 주가가 완연한 하락 사이클로 전환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주식형 펀드의 비중을 축소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첫째, 이번 선행지수 하락 사이클은 경제성장이 뒤로 후퇴(마이너스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 속도의 감속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둘째, 그렇다면 주가도 장기간의 하락 사이클이 아닌 상승 사이클 내 조정으로 그칠 수 있다. 셋째, 지난 1월 하순 이후 조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경기 회복 모멘텀 둔화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기선행지수 하락보다 그리스 재정 위기, 중국 긴축 압력, 그리고 미국 고용 회복 여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먼저 그리스 재정 위기를 살펴보면 위기가 심화되는 국면이 아니라 해소되는 국면에 있다고 본다. 그리스 문제는 유로존 안정을 위해 해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기본적인 시각이다.

4~5월 돌아오는 그리스 국채 만기는 약 190억 유로다. 만기 1년 이하 단기 국채(bill)까지 더하면 약 230억 유로에 달한다. 그러나 3월 중으로 독일 국영 은행을 중심으로 만기 도래액에 해당하는 구제금융이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프랑스도 그리스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제공할 뜻을 밝힌 상태다. 그리스가 긴축재정을 펼치면서도 내수경기를 순탄하게 이끌 수 있을지는 다른 차원의 장기적인 리스크이지만 일단 시장을 압박했던 남유럽 국가들의 순차적 디폴트 위기는 1~2개월 이내에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국의 긴축정책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물론 중국의 금리 인상 자체가 악재는 아니다. 위안화 절상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최대 리스크는 긴축 자체라기보다 성장의 지속성이다.

그러나 최근 대출 규제나 은행 자본 건전성 강화 등 일련의 긴축정책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국 당국이 기울이는 노력 중 하나이며 경기과열 방지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부동산 과열에 초점을 맞춘 국지적 조정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다만 중국 경제는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위험이 내재하고 있다. 수출·투자·소비의 불균형은 오랜 기간 지속된 약점이고 농촌과 도시의 소득 불균형, 계층 간 빈부 격차에 따른 사회불안도 문제다.

최근에는 2009년 경기 부양책의 후유증인 부동산 가격 급등과 은행의 자산 부실화 리스크가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적절한 경기 부양을 통해 불균형 문제를 덮어야 하고 동시에 적절한 긴축을 통해 자산시장의 건전성도 회복해야 하는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긴축정책과 성장정책이 모두 성공해야 하는 중국의 최대 위협은 물가 급등을 잡기 위해 성장을 포기해야 할 경우다. 그러나 현 물가상승률 추이로 봤을 때 올해 최대 3% 후반까지 올라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정도 상승률을 기록한다면 한두 차례 단발적 금리 인상 외에 과잉 긴축정책은 쓰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과잉 긴축책 내놓기 힘들어

경기 하강 우려가 순환적 경기 조정에 그치고 그리스 및 중국 악재가 심화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주가가 한 단계 레벨업되기 위해서는 경제성장의 다른 동력이 나타나야 한다. 그중 가장 강력한 시그널이 될 수 있는 것은 미국의 고용 회복이다.

현재 소비자 심리지표를 보면 미국 소비가 크게 위축돼 있는 것으로 생각되겠지만 막상 실제 소비지표를 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미국 소비를 가장 광범위하게 집계하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를 살펴보면 아직 추세선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지난 2008년 6월 고점은 이미 경신했다. 적어도 금융 위기 이전 규모의 소비는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소비 규모의 67%를 차지하는 서비스 소비가 경기변동에 비탄력적이기 때문이다. 소비 규모의 22%를 차지하는 비내구재 소비도 비교적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아무리 경기가 나빠도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서비스 및 비내구재 소비는 줄이기 어렵다는 뜻이다.

반면, 가전제품·자동차 등과 같은 고가의 내구재 소비는 절약 대상의 우선순위가 된다. 내구재 소비는 미국 소비의 10%에 불과하지만 한국 수출 기업에는 비내구재 및 서비스 소비보다 실적에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미국 소비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내구재 소비 회복이 절실하다.

내구재 소비가 증가하기 위해서는 결국 소득이 늘어야 한다. 과거에는 올라가는 집값을 미리 당겨 소비를 즐길 수 있었지만 지금은 상환해야 할 부채일 뿐이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 가계의 총부채는 1년 총소득의 111%에 이른다. 집값이 기술적으로 반등하면서 이연됐던 소비가 반짝일 수도 있겠지만 채무 상환 부담을 해소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소비 증가를 위해서는 근로소득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 일자리 회복이 미국 국내 정책의 최우선 과제가 될 수밖에 없으며 미국 고용지표는 글로벌 주가 방향성에 중요한 시그널이 될 것이다.

고용 회복 속도는 최근 주춤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개선되는 모습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업률에 1년가량 선행하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지수 중 고용 항목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2009년 10월 이후 임시직 일자리(Temporary Help Services)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 신호다. 정규직 고용에 앞서 약 6개월~1년 시차를 두고 임시직 고용이 늘어났던 것이 과거 경험이기 때문이다. 특히 11월 예정된 중간선거를 앞두고 일자리 창출 드라이브가 강하게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위의 내용을 종합하면, 주식형 펀드의 향후 여건이 상당히 괜찮아 보인다. 그러나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이는 바로 현상황이 매우 낙관적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주식형 펀드의 상황은 국외 불확실성이 약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 이런 때일수록 분할 매수(적립식 투자)로 접근, 향후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안정균 SK증권 펀드 애널리스트 jkahn@sk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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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0-03-2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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