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제 898호 (2013년 02월 04일)

대세로 떠오른 ‘인컴 펀드’의 매력, 이자·배당 중시…개인도 몰린다

머니 레슨

“꾸준한 수익을 추구한다고 하는데 투자한 주식의 턴오버율은 어떻게 되나요.”

“채권 투자의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지난 1월 30일 아침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국내 금융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프랭클린템플턴미국인컴펀드 세미나’가 열렸다. 최근 인컴 펀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투자 환경을 반영하듯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 펀드의 운용 책임자인 에드워드 퍼크스 선임 부사장에게 다양하고 심도 있는 질문을 던졌다.
 
미국 프랭클린템플턴 본사에서 영상전화를 통해 세미나를 주재한 퍼크스 부사장은 “채권 투자로는 당분간 더 높은 수익을 내기 힘들어 보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주식 상품에 투자하기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라면 ‘인컴 펀드’에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열린 ‘프랭클린템플턴미국인컴펀드 세미나’ 현장의 모습.


최근 주식과 채권을 한 바구니에 담는 혼합형 펀드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펀드 평가 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월 29일까지 국내 혼합형 펀드 설정액은 3517억 원 증가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7831억 원, 채권형 펀드에서 2091억 원의 자금이 각각 빠져나간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 결과 지난해 혼합형 펀드 설정액은 한때 7조 원대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최근에는 7조5000억 원에 육박할 정도로 많아졌다.

혼합형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은 주식보다 안정적으로, 채권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 투자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퍼크스 부사장이 설명한 인컴 펀드는 중위험 중수익 투자의 대명사 격이다.

인컴 펀드는 주된 투자 대상이 여러 가지로 이뤄진 자산 배분형 펀드의 일종이다. 일반적인 자산 배분형 펀드는 기본적으로 자산 가격이 크게 올라 자본이득(capital gain)을 취하는 것이 목표다. 반면 인컴 펀드는 자본이득을 무시하지는 않지만 그보다 채권 이자나 배당 수익에서 나오는 현금 흐름(income)에 주목한다.

인컴 펀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안정적인 현금이 창출되는 모든 자산에 손을 댄다. 따라서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이득보다 일정 기간마다 이자 또는 배당을 주는 채권, 고배당주, 부동산 리츠(REITs) 등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이 때문에 펀드 내 자산 배분을 통한 리스크 분산은 물론 현금 흐름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마경환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상무는 “실제로 미국과 같은 자본시장 선진국의 투자자들은 인컴 펀드를 포트폴리오에 반드시 편입해 놓는다”면서 “프랭클린템플턴미국인컴펀드만 해도 설정된 지 40여 년이 된 이른바 스테디셀러”라고 설명했다.



개인·기관 모두 관심 커져

최근 혼합형 펀드의 인기는 개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를 막론한다. 주식시장을 외면하던 신협·새마을금고 등 보수적인 기관들이 올해 적극적으로 자본시장에 뛰어들면서 혼합형 펀드에 집중적으로 가입하고 있다는 얘기다.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도 혼합형 펀드 가입에 관심을 두고 있다.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자니 원금 까먹을 걱정이 앞서고 채권형 펀드는 꼭지를 쳤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해 해외 채권의 수익률이 높았던 이유는 각국이 확장적 통화정책을 쓰면서 시장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채권 투자의 수익은 크게 두 가지에 좌우된다. 첫째, 발행 금리다. 1년 만기 채권의 발행 금리가 연 10%라면 1년 동안 보유하면 1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둘째, 시장금리다. 채권을 다시 팔 때 자신이 산 가격보다 높게 팔면 그만큼 이익이다.

시장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올라간다. 발행 금리가 10% 안팎인 하이일드 채권이나 신흥국 채권에 투자한 사람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5% 정도의 매매 차익을 봐 연 15%가 넘는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해외 채권의 수익률이 한 자릿수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각국이 더는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채권에서 주식으로 덜컥 옮겨 타자니 아직은 시장이 안갯속이다. 미국 재정 절벽 우려가 해소되고 중국 경기도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위험 요소는 남아 있다. 예컨대 유럽에서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 증시의 등락 폭이 커질 수 있다.


운용사도 ‘인컴 펀드’ 출시 봇물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인컴 펀드를 속속 내놓으며 투자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자본시장 선진국에서는 인컴 펀드처럼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는 일종의 ‘보험’처럼 포트폴리오에서 ‘깔아두고’ 가는 펀드였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펀드에 대한 여러 규제로 출시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 당국이 지난해 8월부터 자산 배분 펀드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때마침 ‘중위험 중수익’이라는 새로운 투자 코드와 맞물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미국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채권·리츠·FX, 배당주 등)에 투자하는 ‘한국투자글로벌멀티인컴펀드’를 내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외 채권 및 인컴형 자산(고배당 주식, 리츠 등)에 투자하는 ‘미래에셋글로벌인컴펀드’를 공모형으로 출시했다. 앞서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채권형, 해외 채권형, 혼합 주식펀드, 기타 자산형(배당주나 리츠 상품 등) 펀드를 담는 재간접 펀드인 ‘한화스마트멀티인컴플러스펀드’를 선보였다.

또 하나UBS자산운용 역시 글로벌 채권 혼합형 펀드인 ‘하나UBS글로벌인컴플러스채권혼합펀드’를 내놓았으며 마이애셋자산운용도 지난해 채권과 상장지수펀드(ETF)를 결합한 ‘마이애셋모데라토 채권혼합형 펀드’를 선보였다.

봇물을 이루는 인컴 펀드 출시 러시는 국내 운용사뿐만이 아니다. 외국계 운용사들 역시 세계의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글로벌 인컴 펀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지난해 9월 슈로더자산운용은 아시아 고배당 주식과 아시아 하이일드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슈로더아시안에셋인컴펀드’를 내놓았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도 미국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꾀하는 ‘프랭클린템플턴미국인컴펀드’를 내놓았고 피델리티운용도 올 초에 월 지급식 주식형 인컴 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 1월 열린 ‘프랭클린템플턴미국인컴펀드 세미나’ 현장의 모습.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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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3-02-0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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