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한 죠스떡볶이 이촌점·광명사거리역점 점주

남녀노소 즐기는 먹을거리 ‘떡볶이’는 소자본 창업으로 알려지며 그동안 창업 1순위로 꼽혀 왔다. 주요 고객층이 10~40대 여성으로 개인 창업자 또한 젊은층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50대 베이비부머 중에서도 떡볶이 창업에 나서는 이들이 많다.

2007년 고려대 앞에 죠스떡볶이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280여 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분식 프랜차이즈 (주)죠스푸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50대가 가맹점 창업에 속속 나서며 총 30여 명, 전체 10%를 차지하고 있다.

2011년 8월 동부이촌동에 죠스떡볶이를 오픈한 이효한(53) 점주가 대표적이다. 이 점주는 20여 년간 섬유산업에 종사했지만 50대가 되면서 외식업 창업으로 눈을 돌렸다.

처음 도전했던 업종은 커피 전문점이었다. 2억3000만 원 투자에 월수입 800만 원을 올려 ‘작은 성공’을 거두는 듯했지만 이 점주는 사업 확장을 계획했고 메뉴가 단출하고 시스템이 간단한 업종을 물색한 끝에 떡볶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 나이 때 쉽게 할 수 있는 걸 찾다 보니 간단하게 조리만 하면 되는 떡볶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외식으로 간편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떡볶이가 분식이 아닌 식사 대용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봤죠.” 무엇보다 같은 값의 커피나 밥류에 비해 회전율이 빠르고 포장 비율이 높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창업] 죠스떡볶이 사장님, “아들에게 취업 대신 창업 조언했죠”
떡볶이로 한 달 매출 1억5000만 원 올리다

이 점주는 먼저 ‘맛’에 대해 스스로 자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러 프랜차이즈를 돌며 시장조사를 했고 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곳을 택했다. 이후 모든 과정에서는 프랜차이즈 본사에 적극 협력했다. 입지 선정부터 본사의 추천을 받았고 몇 개 후보군에서 동부이촌동을 선택했다. 학교 3개를 끼고 있는 주거 단지로, 학생 및 주부를 적극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총 투자비용 4억 원을 들였다. 권리금 2억 원과 보증금 1억 원, 시설비 등으로 1억 원을 투자했다.

“남들은 떡볶이 창업에 몇 억씩 들이냐고 말했지만 본사의 추천을 신뢰했고 시장조사 결과 유동인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선택은 적중했다. 창업 첫날 매출 400만 원을 올린 이후 현재까지 월매출 6300만 원 수준을 꾸준히 달성하고 있다. 이 점주의 전략은 본사 방침을 그래도 따르면서 ‘친절’과 ‘위생’에 각별히 공을 들이는 것이었다.

자신감이 붙은 이 점주는 카페 사업을 접고 동부이촌동에 이어 지난해 6월 광명역 근처에 또 하나의 매장을 오픈했다. 지역 메인 상권에 총 5억 원(권리금 3억 원)을 투자한 이후 현재 동부이촌동 매출을 더해 매달 1억5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고정비로 월 20만 원의 로열티를 포함해 42%의 부자재 값을 빼고 월세와 인건비를 다 제하면 순수입이 월 3000만 원이다.

‘떡볶이 부자’가 된 이 점주는 자연스럽게 지인들에게 창업을 권하고 있다. 섬유산업에 함께 종사했던 지인 중 7명이 이 점주의 의견에 따라 떡볶이 창업에 나섰고 그의 아들 또한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했다.

“저는 광명점을 도맡고 아들에게 동부이촌동 운영을 맡겼어요. 요즘 취업도 어렵지만 들어간다고 해도 미래에 대한 보장이 안 되잖아요. 마침 아들이 일을 즐거워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도 많아 아들이 도맡은 이후 실적이 더 좋습니다.”

죠스푸드는 현재까지 오피스·대학가 상권을 위주로 입점을 진행했고 향후 백화점·마트·쇼핑몰·놀이시설 등 대형 집객 시설에 입점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