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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중국 회사채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며 투자자들에 대한 경고음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의 회사채 시장이 모처럼 훈풍을 맞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중국 회사채 금리는 지난 4월 10일 이후 급등하고 있다. ‘BBB’ 등급의 회사채 금리는 지난 4월 9일 13.9992%였지만 4월 11일 14.0462%까지 올랐다. 4월 20일 기준 14.4621%를 기록했다. ‘AAA’ 등급 회사채 금리도 4월 8일 3.0392%에서 4월 20일 3.3321%까지 올랐다. 채권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하락한다는 의미다.

지난 4월 11일 중국 정부 소유의 중국철로물자공사(China Railway Material)의 채권 거래 잠정 중단 공시 영향이 컸다. 중국철로물자공사는 ‘AA+’ 등급 중앙 국유 기업으로 회사채 규모는 총 168억 위안이다. 중국철로물자공사는 거래 정지 신청 사유로 사업 규모 축소 및 수익성 악화 등을 들었다. 원자재 가격 급락에 따른 경영난으로 유동성이 악화된 것이다.

중국 국유 기업의 ‘디폴트 도미노’가 가시화되면서 중국 기업들이 예정된 회사채 발행을 대거 취소하고 있다. 4월 들어 20일까지만 62개 기업에서 606억 위안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이 취소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히 4월은 결산기로 연간 실적 발표와 회사채 만기가 맞물려 있다”며 “중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 및 부실기업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의 회사채 시장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국내 국고채 금리가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일반적으로 회사채 발행 금리는 국고채 금리에 가산 금리가 붙는 형식으로 결정된다.

지난 1월 22일 1.62%를 기록했던 국고채 금리는 4월 21일 기준 1.48%까지 떨어졌다. CJ대한통운·SK네트웍스·포스코·하이트진로 등 신용 등급 ‘A’ 이상 우량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회사채 시장 냉각…한국은 기지개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