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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저물가의 美 뉴노멀 시대?’, 분위기 달라진 Fed
[한경비즈니스=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기 직전 워싱턴포스트에 눈길을 끄는 글이 게재됐다. ‘중앙은행(Fed)이 왜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하고 있는가’라는 칼럼이다.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부 장관의 주장인 구조적 침체론에 대해 처음에는 반박했던 재닛 옐런 Fed 의장 등 주요 인사들의 최근 심경 변화를 다뤘다.

옐런 의장은 저성장·저물가가 미국의 ‘뉴노멀(New Normal)’일 수 있다고 고백했고 시카고 Fed 총재는 인플레이션율 2% 도달 전까지 금리 인상을 지연할 필요성이 있다고 토로했다.

세인트루이스 Fed 총재는 현 상황(저성장·저물가)이 지속된다고 가정하고 정책을 펴 나가 완화적 정책 방향을 유지해야 한다는 논지를 폈다. Fed의 주요 인사들이 미국의 구조적 침체 가능성을 인정하고 더딘 금리 인상 지연을 지지하고 있는 셈이다.

원로가 된 벤 버냉키 Fed 전 의장은 이 칼럼에 대해 Fed 내 변화의 물결을 잘 묘사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Fed가 3개월마다 갱신해 발표하는 연간 경제 전망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Fed가 발표하는 연간 경제 전망치는 2012년 이후 성장률은 2.3~2.5%에서 1.8~2.0%로, 정책 금리는 4.25%에서 3.00%로 하향됐다.

전망 하향으로 금리를 정상화하기 위해 필요한 인상 횟수도 다섯 차례(1.25%p) 줄었다. 버냉키 전 의장의 표현대로라면 목표까지의 거리가 줄었기 때문에 당연히 Fed가 더 완화적이 된 듯한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다.

버냉키 전 의장은 실업률 전망치와 성장률 전망치가 동시에 하향된 데는 예상하지 못한 생산성 둔화의 영향이 컸다고 봤다. 또 차후 발표될 경제지표가 가이던스보다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두 글이 암시하는 바는 Fed가 빠르게 금리를 올리지는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올해만 놓고 보면 9월보다 12월 인상 가능성이 높다. 증시의 상승 흐름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