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인사이트]
선강퉁 관심주④ 금속 캔 포장 업체 ‘아오루이진’…지난해 매출 21% 증가

[한경비즈니스=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올여름은 그 어느 해보다 더웠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중국인의 소득수준 향상으로 기능성 음료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는 기능성 음료인 량차(한약재를 주성분으로 만든 차)와 에너지 드링크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전체 음료 시장의 14%를 차지했다.


◆아오루이진, 레드불에 캔 공급

1995년 12월 에너지 음료 시장 세계 1위인 레드불이 중국에 진출하면서 기능성 음료 개념이 처음으로 중국 시장에 소개됐다. 기능성 음료의 시장 규모는 2015년을 기준으로 196만kL로 최근 3년간 연평균 14%나 성장했다.
‘레드불’에 빠진 중국인, 금속 캔 시장도 ‘쑥쑥’
(사진) 중국 기능성 음료 1위를 차지하는 레드불/ 하나금융투자 제공

중국의 기능성 음료 시장은 1인당 소득 증가와 스포츠 활동 증가, 건강 및 미용 중시 등에 따라 주로 1~2선 도시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났다. 특히 학생들은 스포츠 활동이 상대적으로 많아 스포츠 음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직장인들은 체력 증진, 각성을 위해 에너지 드링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중국 역시 기능성 음료 시장 1위 제품은 레드불이다. 레드불은 오스트리아의 음료 회사로, 신체와 정신을 각성시켜 필요한 활력과 에너지를 제공해 준다. 에너지 드링크의 수요 증가로 기능성 음료 시장에서 레드불이 62%를 차지하고 있다. 기능성 음료 시장이 커지면서 레드불에 납품하는 금속 캔 포장 회사도 성장했다. 대표적인 수혜 기업은 아오루이진이다.

음료의 금속 포장 사업은 식품의 안전성과 관련해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기능성 음료 시장에서 나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의 금속 포장 산업은 2003년 200억 위안에서 2015년 1470억 위안으로 늘어나 연평균 21%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음식료 산업에 최종 캔 수요처가 많이 집중돼 있어 전반적으로 식관용 캔 포장업은 향후 5년 동안 연간 8% 이상의 성장을 꾸준히 지속할 전망이다. 식품 금속 포장 산업 내 톱5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은 20% 이하로 아직은 집중도가 낮다.

하지만 탄탄한 자금력과 대량 생산능력을 보유하면서 핵심 고객을 확보한 시장 선도 기업을 중심으로 향후 시장점유율의 집중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오루이진의 주력 사업은 식품·음료·통조림 등 금속 포장재 생산이다. 대표 고객사로는 중국 내 기능성 음료 제품 1위 에너지 드링크인 레드불뿐만 아니라 중국의 량차 대표 제품인 자두오바오, 중국 왕왕식품의 유제품 왕왕, 허베이성 청더루의 루루, 내몽골 이리실업그룹의 이리·쉐화맥주 등이 있다.


◆종합 포장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 중

아오루이진의 2015년 매출은 33억2000만 위안(약 6033억원)으로 전년 대비 21.2% 증가했고 순이익은 5억5000만 위안(약 999억원)으로 30.1% 늘어났다. 주요 고객의 생산량이 증가했고 투피스 캔(뚜껑과 몸통으로 구성된 캔) 사업 규모 확장 및 효율적인 원가관리가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

브랜드별 매출을 보면 레드불이 전체 매출의 72%로 가장 많다. 장쑤성 이싱시에 자리한 레드불 생산 공장 2기가 가동을 시작한 가운데 투피스 캔 사업 규모를 확장해 생산능력을 높이며 매출을 반등시키는 데 성공했다.
‘레드불’에 빠진 중국인, 금속 캔 시장도 ‘쑥쑥’
원재료인 양철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매출 총이익이 상승했다. 산둥성 룽커우시에 자리한 캔 뚜껑 생산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내부 공급이 증가해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2.7% 포인트 상승한 22%, 순이익률은 1.14% 포인트 오른 16.7%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6년 매출은 2015년 대비 7% 증가, 순이익은 2015년 대비 1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투피스 캔의 신규 수요 증가와 신규 고객 증가가 외형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의 일경식품(빙과류 및 탄산음료 제조), 푸젠성의 강지미식품(차·과일 음료 제조) 등이 신규 고객이다.

아오루이진은 향후 실적 고성장이 확실시된다. 신규 고객 개척 가능성이 높으며 인수 및 통합으로 새로운 발전 기회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아오루이진은 향후 안정적인 실적 상승세가 예상된다. 주요 고객인 레드불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투피스 캔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원가관리 강화와 수익성 제고 등을 바탕으로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둘째, 알루미늄 병(병 모양의 알루미늄 캔) 생산기술 도입이다. 유니버설캔은 일본 선두의 투피스 음료 캔 생산기업으로, 독특한 알루미늄 병 생산기술로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아오루이진 포장은 유니버설캔의 알루미늄 병 생산기술을 도입해 중국 내 최초로 알루미늄 병의 규모화 생산을 실현할 예정이다. 이는 중국 내 맥주·탄산음료·과일주스 등 음료 시장을 선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셋째, 종합 포장 서비스 제공 기업으로의 변신이다. 금속 포장재 생산을 바탕으로 ‘브랜드 기획+디자인+밀봉+온라인 판매’의 종합적인 포장 서비스 제공 기업으로 전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즉, 전통적 금속 포장 제조업체에서 포장 관련 종합 솔루션을 제시하는 업체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함으로써 대형 포장 플랫폼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