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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은 ‘한국 자동차’에 기회
[한경비즈니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구촌 사람들은 자유의 여신상이 상징하는 자유와 평화에 대한 미국의 의지가 꺾이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보수 우경화에 대한 우려다.

당장 큰 불똥이 떨어진 나라는 멕시코다. 거기에서 파생된 작은 불꽃이 한국에까지 옮겨 왔다. 보호무역주의가 현실화하면 멕시코에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며 멕시코 내에 공장이 있는 한국 자동차 기업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멕시코 페소·달러 환율은 현재 사상 최고 수준인 달러당 20페소를 돌파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노선 때문이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가능성은 페소화 가치를 떨어뜨렸다. 2015년 하반기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출마 선언 이후 페소화와 동행하는 한국 자동차 기업의 주가수익률도 부진하다.

따져볼 것은 우려의 현실화 가능성이다. 미국이 정말 보호무역주의를 강하게 밀어붙일까. 힘들다. NAFTA 재협상 계획 메모가 CNN을 통해 알려지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부시 가문의 공화당 내 입지를 생각하면 이는 무시할 수 없다. 공화당은 기본적으로 신자유주의 노선이다. 양원을 장악한 공화당을 버리고 트럼프 당선인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극단적 보호무역주의의 실현 가능성은 낮다. 페소화 가치 하락이 과도하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한국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보호무역주의의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 자동차에 대한 지나친 저평가 기조는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자동차 업체에는 기회 요인도 상존한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로의 재편 가능성이 낮아졌다.

가스나 수소와 같은 전통 에너지 기업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자동차 쪽으로 발전해 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의 선택이 전기차가 아닌 수소차나 가스차라면 한국 자동차 업체에도 기회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