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리포트]
성장세 탄 ‘프로텍·이엔에프테크놀로지’… 중국 수혜주 ‘인터로조·삼영무역’
저성장에도 빛나는 ‘2017년 영웅주’는
(사진)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 /한국경제신문

[정리=이정흔 한경비즈니스 기자]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미래에셋대우 스몰캡비즈니스팀(오탁근 외 4명)의 ‘난세영웅 : 저성장 시대의 성장주 찾기’를 선정했다. 오탁근 애널리스트는 “2017년 역시 대외적으로나 대내적인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주식시장 상황이 어려울 것”이라며 “높은 성장세에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눈 관련 의료 기기 업체 등이 영웅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6년은 중소형주에 시련의 시기였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연초 682에서 연말에는 590선까지 하락하며 최근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2017년 역시 대외적으로나 대내적인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주식시장 상황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영웅은 난세에 나오는 법이다. 시장은 암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17년 영웅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이 존재한다.

전방 산업 경기 호조 및 투자 확대로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정보기술(IT) 소재 업체, 높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눈(眼) 관련 의료 기기 업체 등이 그것이다.

◆부정할 수 없는 성장 산업, 반도체·OLED

2015년 하반기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1년간 부진했던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며 ‘빅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시장용 eMCP(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를 한 패키지로 제작한 것) 및 반도체 드라이브(SSD) 수요가 확대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와 함께 아이폰 7의 낸드 용량 2배 확대로 낸드플래시 시장의 성장도 긍정적이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면서 2017년 반도체 설비투자도 다시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한국은 삼성전자 평택공장, SK하이닉스 이천공장의 M14 라인 등 굵직굵직한 반도체 라인 설비투자가 계획돼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부정할 수 없는 성장 산업이다. 애플의 차기 모델에 OLED 디스플레이 채택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최소 향후 2~3년간 각국의 패널 제조사들이 OLED 생산량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 수혜는 OLED 시장의 종주국인 국내 업체들에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시장 내 양산 능력과 기술력 양 측면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 그동안 상대적으로 중소형 OLED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LG디스플레이의 투자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프로텍은 저평가된 반도체 장비 업체 중 하나다. 반도체 패키징 및 스마트폰 인쇄회로기판(PCB) 전자부품 장착(SMT) 공정 장비(디스펜서 등)와 자동화 설비 및 공압 실린더 등을 제조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외에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을 매출처로 두고 있다. 주력 장비는 디스펜서로, 노즐을 이용해 레진을 분사해 주는 장비다.

2015년 이후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성장하면서 매출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2017년에도 디스펜서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반도체 웨이퍼 무인 운반차(AGV)와 전자파 간섭(EMI) 차폐 장비 수주도 기대된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도 제값을 받을 때가 왔다는 판단이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 소재인 프로세스 케미컬(Wet Chemical)과 디스플레이 컬러필터용 컬러페이스트 등의 전자 재료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그동안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SK하이닉스에만 반도체 식각액을 공급해 왔다. 그동안 삼성전자에 주요 소재를 공급하지 못해 경쟁사 대비 저평가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17년부터 삼성전자 3D 낸드 공정에 본격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대규모 증설도 주목해야 한다. 국내 업체들의 대규모 OLED 투자 및 중국 업체들의 액정표시장치(LCD) 투자 등이 지속 진행 중이어서 프로세스 케미컬의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성장에도 빛나는 ‘2017년 영웅주’는
◆의료 기기 업체들에 중국은 기회의 땅

의료 기기 시장의 성장은 소득의 증가와 고령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조사 기관인 BMI에 따르면 전 세계 의료 기기 시장은 2019년 4678억 달러(약 55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의료 기기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2012~2018년)은 19.2%로 추정된다.

이는 시장 규모 10억 달러 이상인 34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뿐만 아니라 유엔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고령 인구는 2020년 1억7000만 명, 2030년 2억4000만 명으로 증가하며 타 국가들의 고령 인구를 압도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 관련 의료 기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2015년 베이징대에서 발표된 ‘국민 건강 시각 보고’에 따르면 중국 고등학생·대학생의 근시 발병률은 70% 수준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유지된다면 2020년에는 근시 환자가 7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시력 보정용 렌즈 시장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0.5%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규모만 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득이 빠르게 성장하며 안경의 교체 주기가 단축되고 패션 안경, 미용렌즈 등 다양한 파생 수요들이 발생하고 있다.

2000년 설립된 콘택트렌즈 전문 기업 인터로조는 초기에는 글로벌 업체들의 제조업자 개발 생산 방식(ODM)에 집중했지만 자체 브랜드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가고 있다.

유럽·중동·아시아 국가 등에 진출해 있다. 중국 시장에서 인터로조는 자체 브랜드 ‘원데이(1-Day)’ 미용렌즈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유통하기 시작했고 한류를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전망이다.

삼영무역은 중국 현지에 안경렌즈 생산법인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어 중국 내 안경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직접적으로 누리고 있는 기업이다. 삼영무역의 핵심 자회사 에실로코리아는 한국·중국·베트남 등 3개 지역에서 안경렌즈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