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인사이트]
위안화 약세 진정되며 투자심리 살아나…에너지·소재株 주목하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만들어낸 ‘중국 증시 상승론’
[박진 NH투자증권 해외상품부장] 중국 증시는 지난해 부진했다. 글로벌 증시(MSCI 월드지수)가 4.5% 상승, 미국의 다우지수가 12% 상승한 반면 상하이종합지수는 13% 하락했다.

특히 2016년 1월에만 급격한 위안화 약세와 외화보유액 감소, 서킷브레이커 제도의 부작용 및 상장사 대주주들의 로크업 해제 등으로 약 23%에 달하는 폭락세를 연출했다.

이후 부동산 경기 호황과 구조조정 진전 등 경기 바닥론 확산과 보험사 중심의 시장 참여 확대 등에 따라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2월부터 연말까지 13%의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 위안화 약세를 감안하면 원화 기준 연간 투자수익률은 약 마이너스 20%에 달했고 2월부터 연말까지 회복도 6%에 그쳤다.

◆중국 투자 시 환차익 얻을 확률 높아

2017년 중국 증시 투자에는 지난해보다 우호적인 요건들이 많다. 우선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의 약세 추세는 진정될 것이고 강세 전환 가능성도 높다. 위안·달러 환율은 전년 말 달러당 6.945위안으로 약 7% 절하됐다.

반면 달러 인덱스는 지난해 말 103로, 2002년 이후 14년 만에 100을 넘는 강세를 보였다. 이는 미 금리 인상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 재정정책 확대 공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현재 미국의 국채 발행액은 19조8000억 달러로 법정 발행 한도인 18조100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재정 건전성을 중시하는 미 공화당의 미온적 대응이 예상되고 있어 트럼프 정부의 정책 효과를 반감시킬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강달러는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자 하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대치되며 연간 약 5000억 달러의 미국의 무역 적자 중 70%를 차지하는 대중 무역 적자의 조정이 어려워진다.

결국 미국이 강달러를 고집하기는 어렵고 위안화는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즉 금년 중 중국 주식 투자로 일단 환차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

위안화의 강세는 중국 외화보유액 유출입에도 영향을 미쳐 중국 증시의 전반적 투자 심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의 외화보유액은 2013년 약 4조 달러에서 지난해 말 약 3조 달러로 대폭 낮아졌다.

작년과 재작년 위안화의 가파른 약세와 함께 나타난 자금 유출 압력이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 바 있다. 최근 중국의 인민은행도 자본 유출 방지 정책의 일환으로 위안화 약세 속도를 다소 조절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 실적도 전년 대비 대폭 개선

중국 증시의 편더멘털 역시 공급 구조 개혁과 경기 부양책을 바탕으로 개선되고 있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수개월째 기준선인 50을 넘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소매 판매액 증가율도 지난해 전년 대비 10.5%로 양호하다.

중국 정부가 2017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6.5%를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2%에서 6.5%로 상향 조정하며 중국의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더 강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올해 미 트럼프 정부와의 무역 마찰 우려에 따라 중국의 공급 구조 개혁과 내수 중심의 성장 정책이 한층 힘을 받을 것이라는 해석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율(컨센서스 기준)도 2016년 전년 대비 12.2%에서 2017년 16.8%로 높아질 전망이다.

섹터별로 에너지와 소재의 순이익은 전년 감소에서 2017년 전년 대비 각각 96.4%와 47.1%의 증가가 예상된다. 이는 공급 개혁과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시노펙·신화에너지·해라시멘트 등이 관심 종목이다.

정보기술(IT) 업종의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34.6%로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동방테크놀로지·중흥통신 등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헬스 케어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24.9%다. 항서의약·운남백약 등의 안정적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또한 소비재 업종의 순이익도 전년 대비 약 24% 증가할 전망이다. 이리산업·오량액미디어그룹 등이 관심 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