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올 들어 비철금속 시장은 세계경제 회복세와 맞물린 중국발 수요 모멘텀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2분기 들어 중국 정부의 유동성 긴축에 따른 수급 차질 우려가 부각되면서 연초 상승 폭의 대부분을 반납했다.
하반기 비철금속 시장에서 구리는 완만한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가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적 상승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반면 알루미늄은 중국의 환경 규제 정책에 따른 생산 감축이라는 호재가 작용해 비철금속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알루미늄은 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공급 개혁 의지에 힘입어 1850~2100달러 사이에서 상승 흐름을 전개할 전망이다.
5월 24일 기준 알루미늄(LME 선물) 가격은 연초 이후 14.5% 상승하며 비철금속 중 가장 양호한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수급 밸런스(분기별 누적 제련 생산량-수요량)는 20만7000톤으로 공급 부족 상태를 초래했다.
중국은 2014년부터 환경 정책을 개정하는 등 대기오염 방지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알루미늄 생산량을 30%까지 축소할 계획이다. 지난해 겨울 중국 정부의 전력 제한 정책으로 허난성·산시성·산둥성 등의 용광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세계 알루미늄 생산량이 6% 감소했다.
제재를 받지 않는 다른 지역의 알루미늄 생산량이 급격하게 늘어나지 않는 이상 중국의 알루미늄 생산량 감소는 수급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알루미늄은 자동차 및 항공 부품 시장이 주요 수요처”라며 “미국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하반기 리플레이션 모멘텀 약화로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절대적 수준은 50선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50을 넘으면 미국 제조업 경기가 확장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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