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투자로 성장하는 파라다이스 vs 현금 쌓으며 내실 다지는 GKL
‘카지노 맞수’ 어느 쪽에 베팅할까
(사진) GKL이 운영 중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연합뉴스

[한경비즈니스=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2017 상반기 엔터테인먼트·관광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최근 외국인 카지노의 주가 흐름이 좋다. 연초 저점 대비 파라다이스가 42%, GKL이 32%씩 각각 상승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의 외교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10월 중순부터 양 사의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2분기와 3분기를 지나오면서 실적과 주가는 바닥을 확인했다. 이제부터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이 나와야 주가가 우상향 패턴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실적이 의미 있게 개선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가장 중요한 고객인 중국인의 방한 회복 시작 시점을 가늠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적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양 사의 전략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파라다이스는 2017년 4월 인천 영종도에 파라다이스시티라는 복합 카지노 리조트를 개장했다. 중국인 VIP뿐만 아니라 단체 손님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큰 규모의 카지노도 오픈했다. 오픈 초기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했다. 3월부터 중국인 입국자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4월부터 9월까지 매달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10~12월 중에는 월별 영업이익이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에 고객을 몰아주면서 매출 감소 효과가 발생했던 파라다이스 워커힐점의 실적도 시간이 갈수록 개선될 전망이다.

◆확실히 차이 나는 양사 전략

파라다이스시티의 BEP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최근의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되고 있다. 2017년에는 파라다이스시티 개장 및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이슈 때문에 파라다이스 전체 연결 영업이익은 242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2018년에는 연간 연결 영업이익이 697억원으로 흑자 전환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2015년 영업이익이 583억원이었고 연평균 주가가 2만3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 주가 수준인 1만7000원(또는 그 이하)은 매수하기 좋은 주가 레벨로 보인다.

GKL은 공급과잉(파라다이스시티 오픈), 중국인 입국자 감소, 일본인 입국자 감소 영향으로 2분기 실적은 저조했다. 다만 경쟁사인 파라다이스와 달리 이번 3분기 실적이 2016년 3분기 실적을 넘어설 전망이다. 일부 VIP 고객과 서울 힐튼 영업점의 국내 거주 외국인 고객의 게임 매출 증가 덕분이다. 그에 반해 비용은 적절하게 통제되고 있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

쉽지 않은 업황에서도 2017년 연간 영업이익이 1200억원으로 예상될 정도로 경쟁사에 비해 체력이 좋다. 연말 배당수익률이 3%를 넘을 정도로 배당 여력도 높다. 현금이 많고 부채가 없어 전체 시가총액에서 순현금 비율이 40%나 될 정도로 매우 높다. 2018년 영업이익은 1450억원(전년 대비 23% 상승)으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파라다이스와 마찬가지로 중국인 입국자 증가 시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현 주가 수준에서 매수 후 내년 상반기까지 보유할 것을 추천한다. 실적 개선 효과 및 3%대의 배당을 받을 수 있어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보인다.